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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부터 정리 들어갑니다. 22일째

22일 조회수 : 2,063
작성일 : 2023-06-26 09:57:25
하면 할수록 정리할 물건이 더 늘어나는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꼭 필요하지 않아도 샀었다면 지금은 필요해도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거든요
사람은 돈이 없는게 아니라 정신이 없었던거예요
명상회원분이 오셔서 같이 며칠 다니기도 하고 차마시러 세컨하우스 가서 정리도 도와주셨는데 그분은 정말 돈이 없는 분이셨어요
그런데 직접 만든 가방을 들고 왔는데 얼마나 깜찍한지 너무 귀엽고 보기 좋았어요
손바느질로 작고 앙증맞게 만들어서 십년넘게 들고 다니는 중이래요
도와주는 손길이 차분하고 꼼꼼한게 감탄스러웠어요
이 분은 돈은 나보다 적었을지 몰라도 정신은 풍요롭게 사셨겠구나 싶었어요
만날때마다 식사 대접하고 특산물 한아름 안겨 보냈는데 오래 여운이 남을거 같애요
살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졌는데 이 분은 전생에 인연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깊은 삶의 향기를 남겨주셨네요

어제 오늘은 강아지용품들을 정리했어요
이동장이 몇개나 나오고 배변판도 몇개, 옷, 장난감, 목줄..
한곳에 두지 않고 여기저기 있었던게 한곳에 모아졌어요
제딴엔 한곳에 뒀다고 생각했는데 오랫동안 들여다보지 않은 수납장을 열어보니 거기서 또 나오고, 또 나오고;;;
지금 쓰지 않는건 나눔하려고 현관에 갖다놨습니다

어제 샤워기가 고장나서 단골 아저씨 불렀는데 현관에 있던 원터치 텐트보고 왜 저게 저기 있냐고 물어서 버릴거라 대답했는데,한참을 현관에서 텐트를 이리저리 만져 보길래 가져다 쓰실래나..했더니 텐트살을 잘게 뽀샤 놨더라구요
버리기 좋게 해놨다며ㅎ

여름이지만 가을 같은 시간도 공존하는 요즘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IP : 14.49.xxx.10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 o
    '23.6.26 10:12 AM (1.244.xxx.110)

    주변에 좋은분들이 많으시네요

  • 2. 혹시
    '23.6.26 10:26 AM (118.235.xxx.21) - 삭제된댓글

    전에 새똥인가 개똥인가 하던 그 분인가요?
    글이 장황한게 비슷한거 같아서요
    그사람도 정리인가 절약 그런 쪽 글이었는데

  • 3. 혹시
    '23.6.26 10:27 AM (118.235.xxx.81)

    전에 새똥인가 개똥인가 하던 그 분인가요?
    글이 장황한게 비슷한거 같아서요
    그사람도 정리인가 절약 그런 쪽 시리즈 글이었는데

  • 4.
    '23.6.26 10:28 AM (14.44.xxx.94) - 삭제된댓글

    하면 할수록 정리할 물건이 늘어난다는 말 공감합니다
    제가 정리 한참 할 때 느낀것이거든요
    그래서 그 뒤로는 되도록이면 물건을 집에 안들여놓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에피소드 하나 올리자면
    한 때 남편이 어거지로 무슨 봉사단체 회장을 몇 년 맡은적이 있어요 당연히 따라오는 수순으로 툭하면 표창장이랑 감사패를 들고 오더군요
    그래서 남편에게 경고했죠 감사장 한 장 정도는 양보하는데 저
    분리수거도 안되는 감사패는 거절한다고요
    남편이 단체에 제 말을 전달했더니 그 뒤로는 감사장 한 장이랑 감사패 대신 제가 좋아하는 마른멸치 한박스나 곱창김 소금세트
    이런걸로 주더라구요

  • 5. ...
    '23.6.26 10:32 AM (211.106.xxx.236)

    필요해도 안 사게 된다.^^
    이제 고수가 되셨군요.

  • 6. ...
    '23.6.26 10:41 AM (220.76.xxx.168)

    자극받아 저도 정리좀 해야겠어요~
    이사를 자주해서 짐 없는 편인데 지금집에서 3년을 살았더니
    야금야금 잡다한게 늘어나는게 보여요

  • 7. 응원해 주시는
    '23.6.26 11:03 AM (14.49.xxx.24)

    분들 감사합니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건 제 마음이 편해지고 있다는 증거인거 같애요
    제 마음이 힘들때를 돌아보면 똑같은 사람인데도 밉고 싫어했었던게 떠오릅니다
    결국 인간관계도 마음의 문제라는걸 깨닫습니다

    제 글이 장황한가요?
    이런글은 어떻게 써야하는 지 몰라 정리하면서 떠오르는 생각 적어봤습니다
    새똥,개똥 그분은 전혀 모르는 분입니다
    제가 그분이었다면 그분은 이미 저의 이런 일을 졸업하고 지금쯤은 더 나은 삶을 살고 있겠지요

    정리하는 삶은 여러모로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하네요^^

  • 8. ...
    '23.6.26 12:25 PM (221.138.xxx.139)

    장황하지 않아요.
    저 댓글 심보가 되려 더 장황하게 느껴집니다.

  • 9. ...
    '23.6.26 1:24 PM (112.153.xxx.89)

    새똥까지는 이해한다 해도 개똥은 뭐며 장황은 뭔지...
    마음도 글도 곱게 씁시다.

  • 10. ㅎㅎ
    '23.6.26 3:01 PM (125.176.xxx.65)

    그 분 닉네임이 튀긴 새똥 비슷했어요 ㅎㅎ
    그분께 배운 설거지법 여태 하고 있답니다.

    오늘 미라클통이라고 오래 보관가능하다는 통을 장바구니에 담아서 결제하는데
    아까 슬쩍 읽고 지나갔던 님의 글이 딱 떠올랐어요

    꼭 필요하지 않아도 샀었다면 지금은 필요해도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거든요

    이거요
    정신이 번쩍 들어서 장바구니 다 비워냈어요
    야채를 왜 오래 보관하려는건지.. 먹을만큼 사고 바로바로 먹고 그렇게 더 부지런떨자 싶어서요
    야채 많이 사는데 돈들어 오래 보관하겠다고 통 사는데 돈들여 바보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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