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재계약, 특히 여성아이돌의 재계약은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다. 과거 여러 선배들의 사례를 봐도 재계약에 실패하거나, 일부 멤버가 이탈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여성아이돌에게 이런 현상이 두드러져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이 시기를 '여성아이돌 마의 7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잘나가고 있는 그룹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블랙핑크 이전에 YG엔테테인먼트를 떠받쳤던 2NE1 역시 7년차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 배경을 살펴보면 우선 인기에 걸맞는 정당한 보상을 받고 남은 커리어 기간 개인적 이름을 건 개인활동을 하고 싶은 아티스트의 생각이 있다. 그리고 인기 하락과 수익성 문제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기업의 입장이 있다.
블랙핑크, 그리고 YG엔테테인먼트 안에서 4인4색의 개인활동을 이어가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기업의 사정상 4인 모두의 개인활동을 블랙핑크 급으로 지원해주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아티스트 처지에서는 자신을 위한 확실한 비전이 없는 곳을 탈퇴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느껴질 여지가 많다.
만약 재계약에 성공한다고 해도 오랜 연습생 기간, 또 데뷔 후 7년 동안 쌓인 피로와 부상이 건강문제로 나타나 전처럼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기 쉽지 않을 수 있기에 기업 입장에서 절정기의 아티스트와 동등한 입장에서 맺는 계약이라는 건 지출은 많아지고 수익은 줄어드는 일이 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