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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꼬인 마음 분석 좀 해주세요.

요철 조회수 : 2,120
작성일 : 2023-06-13 08:28:33
제가 보던 먹방 유투버가 있었어요.  제가 외국에 사는데, 한국 음식이 생각날때마다 보고. 또 한국 디저트류는 뭐가 유행하는지 궁금할때 보고.
나이도 다른 먹방하는 사람들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고, 집안일 이것 저것 분주하고, 아이들도 키우고 있고. 그래서 공감까지는 아니더라도 보기가 더 편했어요.  그 와중에 먹방도 하고. 참 열심히 분주하게 사는 사람이었어요.  먹방 수익으로 기부도 하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잘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저는 에너지가 낮은 편이라 부럽기도 하고.  지방 음식 소개도 종종 해서 저로서는 더 재미있기도 했어요. 한 2년 정도 봤더랬죠.
저만 좋아한게 아니라 구독자도 아주 많고, 인기도 아주 많아요. 

그런데, 물론 좋은 의도라고 생각되긴 하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한 음식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더라구요.  돈을 벌려고 그러는 것 같진 않고, 에너지가 많고 삶에 의욕이 많은 사람이라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자기 입맛에 맞게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하는 마음 같았어요.  그런데, 제가 조금 꼬였는지, 이때는 '시장에 그 음식이 이미 포화 상태인데, 뭐 굳이....'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 와중에 책을 쓰고 있다고 하는 말을 먹방에서 종종 했는데.  이 말을 들으니까 갑자기 마음이 식는 거 있죠.  저한테 책을 쓰는 행위라는 것은 많이 알거나, 사유한 사람들이 자신의 지혜와 지식을 알리기 위해 쓰는 행위.  아니면 소설가들처럼 글재주가 있는 사람들이 오랜 시간동안 생각하고 구성하고 조사해서 쓰는 행위.  그런 배타적인 (exclusive)한 작업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요?  
이 먹방 유투버가 먹방 중에 이런 저런 말을 조근 조근 나누고, 그걸 좋아하는 독자들이 매우 많았기에 출판사에서 오퍼가 간 것이고 그래서 책이 나오게 된 것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 분의 생각과 말을 글로 읽고 싶어한다는 것일텐데.

전 이번에 처음으로 알았어요. 저는 배움이 그다지 길지도 않고, 평균을 겨우 겨우 따라갈 정도나 될까, 싶은 사람인데도, "책을 쓰는 행위/작업"이 "아무나"하는 건 아니라는  속물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요. 어이쿠.  
아니면 저는 그 유투버가 부러운 걸까요? 질투가 나서 그의 먹방이 더이상 재미있지 않은 걸까요? 뭘 부러워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활력과 건강이겠죠, 아마도) 그래서 제 마음이 꼬여버린 걸까요?
IP : 158.140.xxx.22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누군지알거같음
    '23.6.13 8:30 AM (110.35.xxx.108)

    땡땡언니요?

  • 2. 성장하고
    '23.6.13 8:32 AM (123.199.xxx.114)

    확장해 가는게 싫은거죠.
    님도 성장해 보세요.
    소외감일수 있어요.

  • 3. 원글
    '23.6.13 8:38 AM (158.140.xxx.227)

    그분이 조근 조근 했던 얘기들이 책으로 씌어질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제가. 책은 베스트셀러라니, 저만 다른 사람들과 생각이 다른 거겠죠.
    남은 성장해가는데 나는 뒤처지는 것 같은 느낌, 은 아닌것 같아요

  • 4.
    '23.6.13 8:38 AM (58.231.xxx.12) - 삭제된댓글

    투사 아닌가요 그래서 질투시기하는마음
    ㅡ 내가갖고싶고 가지지못한걸 상대가 갖고있고 하는것

  • 5. 1111
    '23.6.13 8:40 AM (58.238.xxx.43)

    저도 유튜버들이 물건 파는거 이상하게 싫어요
    유료광고도 너무 많은건 별로고요
    처음 컨셉이랑 달라지는게 보이면 마음이 식어요
    지인이 낸 책을 읽고 책은 누구라도 낼 수 있는거구나
    생각했던터라 별 생각 안들것 같아요

  • 6. ......
    '23.6.13 8:42 AM (125.240.xxx.160)

    은근 나보다 아래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던건 아닐지요
    먹방하던 사람이 음식을 팔아서 수익을 올리고 별것도 아닌 이야기로 책을 출판하나 싶은 마음요.
    그런데 서점가보면 정말 기가막힌 책들 천지에요
    이런책이 출판이 가능한가싶은데 출판사들도 돈이되니 찍어내겠죠

  • 7. 저도
    '23.6.13 8:45 AM (115.40.xxx.251)

    저도 그럴것 같은데요.
    먹방 유튜버로 좋아한거지 물건 파는 업자 느낌이 나면
    애초에 매료된 방향과는 어긋나는 셈이니까요.

    그리고 요즘 트렌드는 그 분야에 경험과 지식이 충분히 쌓여서 누구나 인정하는 전문가만 책을 쓰는것이 아니라,
    발을 조금 담궜거나 약간 경험이 있는 이들의 경험담 같은 가벼운 책들도 충분히 먹히고 있는것 같데요.

  • 8. ...
    '23.6.13 8:46 AM (122.40.xxx.155)

    요즘은 컨텐츠만 있으면 누구나 책 쓰는 시대에요. 세월이 바뀌었어요. 그런 사람들한테도 작가님 작가님 하는게 조금 우습기도 하지만 시대가 패스트 시대네요. 책도 팔고 요리도 팔고..팔 수 있는건 뭐든 파는 시대..

  • 9. 그 분을
    '23.6.13 8:51 AM (180.228.xxx.130)

    맘속에 지적으로는 폄하한거죠.
    하지만 어려운 책보다 그런 사람의 얘기를 듣고 싶은 사람도 있으니까요.
    울 딸이 서점가서 사오는 책을 보면 기가 막혀요
    돈 아깝고요
    그치만 자신에겐 와 닿았겠죠

  • 10. 원글이
    '23.6.13 8:58 AM (158.140.xxx.227)

    제가 확실히 제 나이에 비해서도 구식인가봐요. 원래 보수적인건 알았지만요. 제가 시대를 잘 못 따라간거네요. 제가 "책"이라는 것을 너무 성스럽게 생각했나봐요. 댓글등 보니 이해가 되네요. "장미의 이름으로"던가, 옛날에 읽었던, 책을 선택된 계급에게만 보급하고 싶어 책에 독을 발랐던 얘기가 생각나서 정신이 확 듭니다.

  • 11. 글쎄요..
    '23.6.13 9:47 AM (175.213.xxx.136)

    저도 원글님과 비슷하게 생각했을거 같은데..저도 꼬였을까요?
    솔직히 너무 쉽게 쓰여진 책들...잘못 선택해서 읽게되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요. 유튜브도 재밌을거 같아 몇번 보다보면 더이상 안보는 채널이 많잖아요,,
    재밌던 유튜브지만 책으로는 의미없다 생각할 수 있죠. 물론 책도 사람마다 편하게 즐기는걸 좋아할 수도 있고 많은 연구나 철학적인 내용을 좋아할 수 있고,,취향이죠..
    원글님 취향이 그런거죠...꼬인게 아니라...

    그리고 개인적으로 다른사람들에게 몇년씩 어필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제작은 힘들거 같아요. 이제 다른 창의적인 프로그램으로 갈아타시죠~세상은 넓고 볼 유튜브와 책은 넘쳐납니다~^^

  • 12. 출판
    '23.6.13 10:14 AM (119.203.xxx.70)

    원글님이 무슨말 하려는지 알아요.

    예전에는 돈이 되든 안되든 어느 수준이 되지 않으면 출판하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요즘은

    낙서같은 글도 출판하고 그것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시대라 ㅠㅠ

    꼬였다기보다 가치관이 틀려지기 시작했다는것이 더 맞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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