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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엄마와 관계가 안좋았는데, 같은 침대에서 자야했어요

00 조회수 : 3,336
작성일 : 2023-05-30 16:00:37
집안에 잘곳이 없는것도 아니고, 다른방도 있었는데
엄마는 제가 성인이 된 후에도 한 침대에서 저와 잤고, 그걸 당연하다는 듯이 행동해서
엄마 기에 눌려서 저는 싫단 말을 못했어요. 

그런데 저는 너무 불편하고 싫었고, 
엄마가 무언가 화를 낼때 몇차례 말을 하거나 경고를 하고 화를 내는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갑자기 있는 힘을 다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기 때문에
언제 소리를 지를지 몰라서 그 기에 눌려서 제 의사를 표현하지도 못했어요

진짜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지를때 목에 핏대가 서고, 아파트 전체가 울릴것처럼 있는 힘을 다 끌어모아서 목청껏 소리를 질렀고, 곧바로 주방에가서 식칼을 가져와서 저를 찌를것 같았어요. 
실제로 어릴때 그러다가 갑자기 차고있던 벨트를 풀더니 저를 짐승때리듯이 채찍질하듯 때리고 발로 찬적도 있어요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 이유는 주로
제가 엄마에게 무언가 항의를 하면 "어쩌라고!!! 지난일 얘기하지마!! " 이러는 거였어요. 
저는 그 항의도 당시엔 무서워서 못하고 시간 지나서 겨우 말하는 것이었는데..

아무튼 그러고 나서 저는 정말 미칠것 같고, 심장이 뛰고 너무너무 무서운데 저랑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잤고요.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었고. 

저랑 외출을 하려 했어요. 그런 관계에서 저를 데리고 쇼핑몰로 외출을 하고.. 

저는 물론 엄마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도 안하고 그냥 고개 푹 숙이고 얼른 내밥만 먹고 일어나서
컴퓨터 앞에서 앉아있거나.. 같이 외출해도 몇걸음 떨어져서 대화도 안하고 그냥 서있고 그랬는데 그걸 남들에겐 제가 집에서 밤까지 컴퓨터 채팅만 한다고... 그러더라구요. 

여기서 반전은, 저는 엄마랑 같이 살지 않았어요. 
몇시간 거리에서 독립해서 직장다녔는데, 제가 연락을 안받거나 하면 제 직장으로 전화해서 막 울면서 
갑자기 전화받은 회사 직원에게 "내가 혼자서 딸을 키웠다"느니 황당한 소릴 했다고..그래서 전화를 피할 수도 없게 만들구요. 정확히 2주마다 금요일에 찾아와서 월요일에 돌아갔어요. 
제가 피하려고 약속있다, 여행가서 집 비운다 해도 혼자서 제 빈집엘 왔다갔고.

참다참다 정말 미칠것 같아서 엄마 오시지 말아라, 제가 너무 힘들다 하니
막 울면서 보고싶어서 참다참다 오는거라고 하면서 내 친구들은 매주 딸이랑 놀러다니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냐고
울더라구요 

돌발행동을 해서 저를 곤란하게 만들까봐 너무너무 무서웠어요. 
대학교 때 지도교수에게도 저를 망신주고 곤란하게 하는 말을 했어요. 이후로 지도교수가 저를 보는 눈빛과 대하는 태도가 완전 달라져서 저를 얼마나 무시했는지 몰라요. 원래 속물인 지도교수였죠.

엄마는 어릴때 이혼하고 혼자서 절 키운건 맞아요. 그런데 제가 성인될때까지 늘 유부남들과 교제했고, 
그유부남 부인들이 집에 전화하고 찾아오고 하면 저한테 대응을 시켰어요.
집에 오는 모든 전화를 제가 받도록 했어요. 사춘기인 저에게.. 


지금 제 나이 40 넘었는데요, 30대중반까지도 저랬어요. 
그런데 지금도 속으로는 저럴거에요. 기운이 떨어져서 겉으로 못그러는 것이지..

엄마는 일생에 최대 업적이 혼자서 딸 키운것. 
스스로 엄청난 모성애를 가지고 희생한 엄마라고 칭해요. 남들에게도 그렇게 보이려 하고.
그러니 저에게 그 댓가를 엄청 바라겠죠. 

그런데 저는 뭔가요. 제가 의도해서 한부모 가정에 태어난 것도 아니고, 제가 부모를 이혼시킨것도 아닌데..



IP : 106.243.xxx.15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멀리하세요
    '23.5.30 4:03 PM (115.21.xxx.164)

    거리두기하고 사시거나 안보고 살아도 할말 없는 부모네요

  • 2. ker
    '23.5.30 4:04 PM (180.69.xxx.74)

    안스러워요 모친은 미친 인간 같고요
    제발 벗어나서 사셨으면 좋겠어요

  • 3. ..
    '23.5.30 4:06 PM (211.221.xxx.212) - 삭제된댓글

    넝수 힘들었겠어요.
    이렇게라도 털어놓으신 거 잘하신 거예요.

  • 4.
    '23.5.30 4:09 PM (14.138.xxx.98)

    토닥토닥 원글님 잘버티셨어요. 원글님 탓 하나도 없어요. 모친은 그냥 없는 사람이다 생각하며 사세요.

  • 5. ㅈㅈ
    '23.5.30 5:14 PM (119.64.xxx.190)

    징그럽네요
    제 모친도 딱 그보다 더한 악성 나르시시스트입니다,
    그런 사람이 엄마이니 남들이 자식까지 우습게 볼 만하죠.
    부디 거리 두시고 살아야 하는데
    또 죽는다고 발광하겠죠,
    꼭 상담도 받아 보세요,, 님이 바로서기 위해서라도

  • 6. 외국에
    '23.5.30 5:23 PM (112.164.xxx.172) - 삭제된댓글

    외국나가서 살으세요
    모든 연락 딱 끊고
    그런데 못하시지요
    저라면 열번도 더 갔어요
    어느날 돈조금씩 모아서 눈앞에서 싹 사라졌을거예요
    흔적도 없이
    얌전히 최대한 구부려져서 말 잘듣다가 열심히 어느정도 모아서 한순간 사라지는거지요
    학교가는척, 직장 가는척 나와서

  • 7. 나르시스트
    '23.5.30 5:29 PM (124.57.xxx.214)

    뭐라그러든 엄마랑 일정 거리를 두시고
    어린애가 아님을 보여주세요.
    만약 돌발적으로 그렇게 소리를 지른다면
    그보다 더 크게 소리 지르세요.
    그러면 다시는 소리를 못지를 겁니다.
    그런 사람들은 그래 줘야 상대를 어려워 합니다.

  • 8. 지금 은
    '23.5.30 5:59 PM (221.162.xxx.176) - 삭제된댓글

    안그런건가요?
    예전에 근무했던 직원이 딱 그런케이스였거든요
    그분은회사 그만두고도다니는척 하면서
    이사 했어요 동사무소에 무슨 신청해서
    자기사는곳 못알리게 했다 하더라고요
    그후에 그부모가 와서 난리치는거
    우리가 큰소리로 방어해줌
    당시퇴직금은 어찌됐냐그래서 전부화났었구요
    벌써 본인이 받으셨다하니 망할ㄴ 어쩌구
    전번도 바꾸고 나중 한번 연락이 되었는데
    다른지방에 가서 산다고 하더라고요.
    우리가너무 소도시는가지마라
    되도록큰도시에 살아라 그랬는데
    본인은돈모아서 유럽여행 가는게꿈이랬어요
    꿈을 이렀길.,

  • 9. 이뽀엄마
    '23.5.30 11:20 PM (218.153.xxx.141)

    웟댓글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외국 가시는거 추천드립니다.차근차근 준비하셔서 어느날 갑자기요.저희 엄마도 비슷한성격이신데 연세드시면 더 심해집니다.다 설명드리긴 길고 집안일이라 익명인 댓글로도 창피하지만 어쨌든 제동생들은 인생도 망쳤습니다.그러고도 엄마란 사람은 뉘우침도 미안함도 없습니다.저도 젊은날 용기가 없어 외국으로 도망 못간거 후회가 됩니다.내가 가서 어쨌든 자리잡고 동생들도 구해냈어야했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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