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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음식집착하는 시모와 아들

발가락 조회수 : 2,991
작성일 : 2023-05-21 09:25:42
나이가 들어가니 저도 친정엄마와 외모에서부터 말투, 생활습관이 진짜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가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 젊었을 때 엄마가 보여서 깜놀해요.
엄마의 어떤 부분이 참 싫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제 태도에서 나올 때마다 반성합니다.

남편도 그러네요.
시모가 정~~~말 음식에 대한 집착이 심한 분이에요.
손도 엄청 커서 대파김치를 김장김치 통 한가득 해서 주시고 안먹으면 안먹었다고 잔소리하는 스탈.
저희 집 오시면 냉장고 샅샅이 뒤져서 이건 뭐냐 저건 뭐냐 왜 안먹냐 그런 스탈
남편이 나이드니 딱 그래요.
오로지 대화라고는 먹는 얘기..
세상일, 사람에 대해서는 무관심한데 오로지 먹거리, 식재료에만...
시모랑 닮아서 그런지 왜케 싫은지 모르겠어요.

저는 냉장고 할랑하고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어서 조금씩 사서 비우고 싶은데
냉장고가 조금만 비워져 있다 느껴지면
바로 바로 장봐서 채워넣어요.
장보는 것도 너무 좋아하고.. 마켓가면 시식하는 거 다 하고
고기 코너에서 춥지도 않은지 냉장고 속에 머리 처박고 한참 들여다봐요.
시모가 그렇게 짜고 단걸 좋아하는데
제 음식이 싱거워서 남편은 액젓을 아예 식탁에 두고 타서 먹어요.

미워하기 싫은데.. 참 싫어요.


IP : 122.45.xxx.6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ker
    '23.5.21 9:30 AM (180.69.xxx.74)

    그러다 각종 성인병 걸릴텐대오

  • 2. ㅇㅇ
    '23.5.21 9:34 AM (59.10.xxx.133)

    저희 집 남편이랑 같네요
    사람에 대한 관심 따위는 없고 마트가는 거 너무 좋아하고.
    어제도 동네 산책하다 멀리까지 갔는데
    온통 관심은 고깃집 중국집 맛집 간판만..
    대신 시모는 음식에 별 관심이 없고 친정 엄마가 지나칠 정도로
    냉장고 관여하고 손 크고 집밥 부심 잔소리 심해서 지겨워요

  • 3. ...
    '23.5.21 9:37 AM (14.51.xxx.138)

    머리 쳐박고

  • 4. 보리밥포스터
    '23.5.21 9:39 AM (68.1.xxx.117)

    수해난 지역에 보리밥 포스터 코 박고 쳐다 본 할배 떠오름

  • 5. como
    '23.5.21 9:47 AM (182.230.xxx.93)

    전 시식안하는데,,,남편이 시식대 집어 먹는거 보면 좀 짜증나요. 못먹고 큰 게 티난다고 느껴져요.

  • 6. ..
    '23.5.21 10:07 AM (182.220.xxx.5)

    크게 모난건 아니니 좋게 봐주시길요.

  • 7. ker
    '23.5.21 10:21 AM (180.69.xxx.74)

    짜고 단거 좋아하던 시집
    사모는 뇌졸중으로 눕고
    아들들은 다 고혈압
    그나마 남편만 운동에 식사관리시켜서 덜해요

  • 8. 그러니까
    '23.5.21 10:44 AM (211.228.xxx.106)

    원글님도 엄마 닮았고 남편도 시모 닮은 걸 어쩌겠어요.
    원글님이 닮은 엄마의 모습, 남편도 싫지만 참는다는 생각 안 해보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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