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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새벽에 혼자 울어요

새벽 4.30 조회수 : 26,379
작성일 : 2023-05-20 09:49:28
자다 오열 소리에 깼어요.
낭만 닥터 수술 장면을 보면서, 남편이 혼자 오열하고 있어요.
왜 그러냐고 했더니
어머니의 건강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고, 아이처럼 막 울어요.

아이 대학 보내고 나니. 친정 아버지 돌아가시고,
얼마전 시아버지 돌아가시고

두 분 어머니. 건강이 좋지 않으시니,
인생이 참 산너머 산입니다.
 
꽃길은 커녕 가시밭이네요.

남편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극단적 내향성에 어려움을 거의 표현않는 사람이라, 더 마음이 쓰여요.

우린 모두 철저하게 서로에게 타인 같아요. 인간이란 게
IP : 112.214.xxx.197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5.20 9:56 AM (211.221.xxx.167)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걱정.자식은 자식대로 걱정.
    내 노후도 걱정.경제적인 걱정...
    나이들수록 고민과 걱정만 느는거 같아요.
    나눌수있는 으픔도 있지만 달래줄 수 없는 달래지지않는 괴로움도 있더라구요.
    인생살이 참 힘들어요.

  • 2.
    '23.5.20 9:58 AM (116.42.xxx.47)

    모자지간 사이가 좋았나봐요
    등 떠밀어 보내세요
    가서 엄마랑 맛있는거 사먹고 바람 쐬고 오라고

  • 3. 같이
    '23.5.20 10:00 AM (211.228.xxx.106)

    울어 주세요. 공감하며.
    남편분 착하네요.
    사실 낳고 키워준 분이 아픈데 아들 마음이 아픈 게 당연한 거죠.

  • 4. ker
    '23.5.20 10:04 AM (180.69.xxx.74)

    안아주세요 .
    안생이 그래요
    애 다 크고나니
    집집마다 부모님이 아프고 요양원 가고 그 처리에
    허리 휘어요
    인생이 그런거고 큰 고통없이 가시기만 바라죠

  • 5. 누구나
    '23.5.20 10:11 AM (116.126.xxx.23)

    겪어내야 할 산이지요
    저도 엄마 진단, 투병, 임종까지 3년을 얼마나 눈물로
    기도하며 보냈는지 몰라요
    다 끝나고 나니 정말 큰 산을 하나 넘은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저희 친정은 엄마의 투병과정에서 많은 고생을 했지만
    아버지와 삼남매가 더욱 단단해지고 더욱 하나가 되는
    놀라운 경험을 했어요
    한사람도 농땡이나 미루거나 하지않고 최선을 다했어요
    성경에서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바로 이것이구나! 를 경험하는 일이었어요

    비록 엄마는 천국가셨지만 그 과정이 아름다워
    엄마를 생각할때 안타까움으로 시작하다가도 마지막엔 감사로
    끝을 맺게 됩니다. 이것이 큰복임을 깨달았어요

    부모님을 잘 보내드리는 과정중에 자녀들이
    더욱 하나가 되어 산을 넘어가는것이 중요한 과정인것을
    경험을 통해 깨달았어요

    남편분도 원글님도 아픔과 고통의 산을 서로 하나되어
    사랑과 지혜로 잘 넘어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 6. ...
    '23.5.20 10:14 AM (1.209.xxx.35)

    나한테 굉장히 못되게 굴고 시기질투 많았던 시모 돌아가시고 얼마지나 남편이 본인 엄마 불쌍하다고 울더군요.
    그냥 모른척 외면했어요. 공감도 안되고. 무시하는거 외엔 해줄게 없더군요.

  • 7. ㅡㅡ
    '23.5.20 11:01 AM (180.66.xxx.230) - 삭제된댓글

    여자고 남자고 아이들 모두 키워 놓고 나면 감정이 희안하게 바뀌더라구요.
    마음 깊은 곳이 절절 해지기도 하고 효자도 아니었던 사람들이 부모님 생각도 하고,
    그게 인생이고 그렇게 70살 80살 되다가 그렇게 죽는 거겠죠

  • 8. 누구나님
    '23.5.20 11:06 AM (211.208.xxx.226)

    저희엄마도 현재 암3기 3년차시고 이제 보험되는 약은 없다고해요 서로 말은 안하지만 말기암의 고통의 과정과 길이를 불안해하며 지내고 있어요 어떤 과정이 펼쳐질까요 ㅠㅠ

  • 9.
    '23.5.20 11:06 AM (116.122.xxx.232)

    전 인생에서 그나마 즐거운 시기는 오십까지인거 같아요.
    물론 그 전부터 고통 받으신 분들도 계시지만

    대개는 부모님 병과 죽음 내 갱년기 체력저하등이
    겹치면서 많이 힘들어 지죠. 부모님 힘들게 보내드리고 나면
    이젠 나와 남편차례 ㅠ

    누구나 겪어내야 할 인생의 고난이지만
    116님처럼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다면
    축복이라고도 하겠네요.
    담대하게 고통믈 받아드리고
    순간순간 오는 자잘한 기쁨도
    감사히 적극적으로 누리며 살아야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 10. 원글이
    '23.5.20 11:33 AM (211.36.xxx.197)

    3년전 제 아버지 돌아가실 때만 해도, 저는 젊었고, 죽음이 무엇인지 잘 몰랐어요.
    이제서야 다시는 뵐 수 없다는 것,
    다시는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
    다시는 신발을 사드릴 수 없다는 것,

    시아버지는 사실. 제게는 남과 다르지 않아서, ......
    점점 더 가까운 사람에게 죽음이 다가오고 있어요.

    아직도 시간이 많이 있고, 제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게 위안이 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시어머니와 남편은 어느 모자보다 더 각별한 사이라

  • 11. 영통
    '23.5.20 11:36 AM (106.101.xxx.200)

    시모가 좋은 분이신 듯
    시모 내 마음 병들고 힘들게하고 돌아가시니
    남편 울어도
    남편의 슬픔인 거고
    나는 그런가보다 되더라구요
    각자 몫

  • 12.
    '23.5.20 11:45 AM (220.71.xxx.227)

    애들 죽을듯 애태우며 키우며 독립시키고 나서 이젠 좀 즐기고 살까 싶더니 부모님들 병간호 하느라 더 힘드네요
    부모와의 이별도 갑자기 돌아가시면 애틋할수도 있는데
    긴병에 효자 없다고 이제서야 조금 인생을 사람을 알게 되는거 같아요
    부모님 다 보내드리고 나면 내가 죽을때가 된다지요 ㅠ

  • 13. 저는
    '23.5.20 11:47 AM (220.71.xxx.227)

    님 남편의 울음이 이해됩니다 ㅠ

  • 14. 누구나님
    '23.5.20 11:57 AM (121.134.xxx.86)

    댓글과 원글에 깊이 공감합니다

  • 15.
    '23.5.20 12:51 PM (121.135.xxx.96)

    원글.댓글
    내용이 다 주옥같아요...

  • 16. 물론그래도힘듦
    '23.5.20 2:41 PM (110.70.xxx.53)

    집집마다 부모님이 아프고 요양원 가고
    그 처리에 허리 휘어요
    인생이 그런거고 큰 고통없이 가시기만 바라죠22

  • 17. ..
    '23.5.20 2:55 PM (112.159.xxx.182)

    누구나 겪어나가는 인생의 과정이죠
    종교적인 생각을 좀 하면 덜할거예요

  • 18. 원글이
    '23.5.20 4:25 PM (211.36.xxx.234)

    좀 있다 남편 얼굴 봐야 하는데,
    어떻게 봐야할지,
    뭐라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남편은 농담하고 재미있는 거 좋아하는데요.

    사실 저도 사는 게 힘들어 도저히 재미있는 말이 나오질 않습니다.
    사실 어떤 말을 듣고, 무엇을 해도 재미있지도 않고요. (영화, 여행, 운동, 독서, 그 모든 것이 다요)

    그러기에 다들 강아지 키우라고들 말씀하시던데,
    동물 무서워하는데다, 그 막중한 책임감을 제가 또 견뎌낼 거 같지도 않습니다.

    쓰다보니, 제가 참, 그래서 어쩌라고 네요. ㅎㅎ
    이것도 싫다. 저것도 힘들다, 요건, 않된다. 저건 부대낀다. ㅎㅎ

    친구와 통화했더니, 친구 남편은 일주일에 한번씩 부모님 찾아뵙고 목욕시켜드린답니다.
    대단하죠. 어쩜 그런 효자가 이 세상에 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제 남편 역시 구체적으로 어머님을 보살펴드릴 수 있게 해줘야겠어요.
    몸을 움직여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저도 제 몸을 움직여봐야겠어요. 산에서 밤을 맞이 할 수는 없으니까요. 호랑이도 있고요, ㅎㅎ 산너머 또 산이라도 걸어가야죠.
    모두들 감사합니다.

  • 19. ....
    '23.5.20 4:25 PM (49.171.xxx.28)

    이런저런 댓글들 읽으며 공감합니다

  • 20. 반려동물
    '23.5.20 4:37 PM (1.225.xxx.35)

    키우는것은 비추천이요
    저희도 양가 어머니들 고령이시고 힘든데
    반려냥이도 나이들어서 부양 힘들어요
    죽으면 어쩌지 잠 안오는 날도 있답니다
    서세원씨 딸도 상치르고 반려견도 무지개다리 건넜다는데
    두세배로 더 힘들었을거에요

  • 21.
    '23.5.20 4:48 PM (119.67.xxx.170) - 삭제된댓글

    남편이 시모에게 몫돈을 매달 부치고 시모 안족스럽게 잘쓰며 살고 있어서 저는 그런가보다 할거같아요.
    시기질투인지 욕심인지 만나면 못된말에 주제에 일부리려 혈안이라 피하고 있는중이라.
    다만 병원비 간병 병원동행 덤터기도 잘 피해야할텐데.

  • 22.
    '23.5.20 4:49 PM (119.67.xxx.170)

    남편이 시모에게 몫돈을 매달 부치고 시모 안족스럽게 잘쓰며 살고 있어서 저는 그런가보다 할거같아요.
    시기질투인지 욕심인지 만나면 못된말에 주제에 일부리려 혈안이라 피하고 있는중이라.
    다만 병원비 간병 병원동행 덤터기도 잘 피하기를 기원하네요.

  • 23. ㅇㅇ
    '23.5.20 5:08 PM (223.62.xxx.9)

    마지막 글은 무슨뜻?
    서로에게 철저하게 타인인데 어떻다는거죠

  • 24. 저도
    '23.5.20 5:34 PM (223.62.xxx.99) - 삭제된댓글

    나도 자식있지만
    내가 다 늙어서 아플때
    자식들이 슬퍼하면
    뭥미? 싶을듯
    늙은이 아픈게 뭐 대수라고
    가는데 순서 없는데

  • 25. 투덜이농부
    '23.5.20 6:58 PM (59.2.xxx.134)

    그저 안아 주시면 될듯하네요...

  • 26. 나옹
    '23.5.20 9:33 PM (123.215.xxx.126)

    어머니 좋은 분이셨나보네요. 남편 안아주세요.

  • 27. ..
    '23.5.21 4:08 AM (172.119.xxx.234)

    '마지막 글은 무슨뜻?
    서로에게 철저하게 타인인데 어떻다는거죠?'
    ㅡㅡㅡㅡㅡㅡㅡㅡ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인간은 떨어진 섬처럼 각자 다른 개체라서
    우리가 타인의 고통을 대신해줄 수도
    타인의 삶을 대신해줄 수 없죠.
    오열하는 남편을 보면서 원글님이
    느끼신게 그런 감정이었다고 이해했어요.

  • 28.
    '23.5.21 5:34 AM (106.101.xxx.9)

    나한테 굉장히 못되게 굴고 시기질투 많았던 시모 돌아가시고 얼마지나 남편이 본인 엄마 불쌍하다고 울더군요.

    왜 못됐게 굴었는지 알듯

  • 29. 효자아닌데도
    '23.5.21 7:16 AM (211.49.xxx.99)

    지엄마 암에 걸렸다니 술마시고 와서 울더라고요
    그런가부다 했어요.
    그 암걸린시모 16년째 잘살고있는데 더 산다고 자식이 잘하지도 않아요

  • 30. 원래
    '23.5.21 9:57 AM (183.97.xxx.35) - 삭제된댓글

    모자간의 정은
    그 어떤관계보다 각별하고 끈끈한거 같애요

    남편이 갱년기까지 겹쳤으면
    인생에 대한 회한같은것도 있을테고 순간 울컥 했을지도 ..

    친정엄마 마지막길
    남동생이 고집해서 끝까지 집에서 모셨어요

    중간에 힘들어서 요양시설 권한 제가 매몰찬건지
    남자들이 감성적 인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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