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구점에서

직원 조회수 : 866
작성일 : 2023-05-19 12:45:47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서 아버지가 딸을 데리고 화일을 사러 왔다.



아이는 초등 3학년쯤 되어 보였다.



아버지가 화일을 고르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아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아이가 지루해서 힘들어했다.




주인도 집에 가야 되는데 손님이 오래 걸렸지만 그래도 비상경영기간이니



손님 한분한분께 정성을 다 하자며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와 문구점 주인이 30분도 넘게 아버지가 화일 고르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지친 아이가 아버지에게 언제 끝나냐고 세 번 정도 묻고 오기를 반복하다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했다. 참다가 말하는 듯 갑자기 급해 보였다.





아버지가 아이를 보지 않고 화장실에 다녀오라고 했다.



밖이 어두운데 아버지가 너무 아이를 챙기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아버님. 여기 1층에 술집이 같이 있습니다. 하자 무슨 말인지 눈치챈 아버지가



나를 보고 눈이 동그래졌다. 이 시간에 화장실 앞에 남자 어른들이 많이 다니구요.



부모님이 함께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비번도 있구요.



많이 놀란 아버지가 화일매대앞에서 나와 아이를 챙겼다.



아이에게 휴지를 챙겨주고 아버지에게 비번을 알려주었다.





잠시후에 아이와 아버지가 돌아왔다. 아버지가 화일 사는 일을 마무리 짓고



아이에게 장난감도 몇가지 사 주었다. 아기가 고생이 많았네. 하고 내가 거들자



아버지가 아이에게 <너보고 아기라고 하시네>하면서 웃었다.





장난감을 몇 개나 고른 아이도 웃었다.



주인도 문을 닫을 수 있게 되어서 웃었다.



아. 아버지는 오래 고르신 만큼 화일도 많이 사셨다.





해피엔딩

IP : 220.119.xxx.2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효
    '23.5.19 12:49 PM (220.75.xxx.191)

    조마조마했어요 ㅎㅎ
    잘됐네요
    문구점 주인 좋은분
    원글?ㅎㅎ

  • 2. ....
    '23.5.19 12:54 PM (39.7.xxx.236)

    저도 읽으면서 아이 상처받을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모두 해피엔딩이라 다행이네요.
    그리고 안전불감증인 아빠한테 부드럽게 깨달음 주셔서 감사해요.

  • 3. .....
    '23.5.19 12:55 PM (39.7.xxx.236)

    원글님 글 너무 잘 쓰세요.
    쫄깃하게 당겼다 풀었다 그 장면을 눈 앞에서 보는거 같네요.
    원글님 덕분에 아이도 아빠도 좋은 시간 되었겠어요.

  • 4. ...
    '23.5.19 12:56 PM (112.156.xxx.249)

    조마조마
    해피엔딩

  • 5. 이거
    '23.5.19 12:57 PM (115.136.xxx.13) - 삭제된댓글

    이분이 원작자 아니에요

  • 6. 진짜
    '23.5.19 1:01 PM (59.6.xxx.156)

    해피엔딩입니다. 작은 배려와 다정함이 안전한 세상을 지켜주죠. ㅠㅠ

  • 7.
    '23.5.19 1:02 PM (14.50.xxx.77)

    아~ 정말 다행이네요~문구점 주인님.오랜만이네요 ...글...기다렸어요~^^

  • 8. ..
    '23.5.19 1:07 PM (211.246.xxx.21)

    사람에 대한 따스함이 느껴지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문구점 글, 좋아합니다.

  • 9. ......
    '23.5.19 1:16 PM (210.223.xxx.65)

    돌아다니는 글인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71245 컴작업 몇시대가 가장 집중 잘되세요 2 프리 2023/05/27 493
1471244 배고픈.. 3 2023/05/27 736
1471243 질문 강화도에 있는 절이요 4 ... 2023/05/27 2,255
1471242 시판 라면중 가장 옛날스런 라면은 어떤걸까요? 22 ..... 2023/05/27 4,927
1471241 네이버페이 줍줍 (총 15원) 11 zzz 2023/05/27 2,776
1471240 딸내미.. 학업스트레스 많은편... 병원가고 싶다는데 5 xxx 2023/05/27 2,240
1471239 언니라고 부르지만 우리엄마나이...분에게 죽선물 하고픈데요. 6 언니 2023/05/27 2,928
1471238 나 혼자산다 이주승 누구인가요?? 37 ㅇㅇ 2023/05/26 18,288
1471237 40대후반분들 국민연금 얼마 예상하세요? 6 나비 2023/05/26 5,272
1471236 저희집 정원에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어요 ㅠ 35 .... 2023/05/26 6,595
1471235 사람들하고 만날때 ㅁㅁ 2023/05/26 861
1471234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서명 많이 해주세요 16 ㅐㅐ 2023/05/26 923
1471233 리베란테가 4 황홀 2023/05/26 1,724
1471232 블랙핑크 김제니랑 쿠마쇼 강형욱 찬조출연 6 루비니 2023/05/26 2,578
1471231 팬텀) 김지훈네는 포텐이 너무 빨리 터진 듯 35 ㅇㅇ 2023/05/26 5,140
1471230 잠자는곳에서 지네 잡고서 오들오들.. 11 옴마야 2023/05/26 3,329
1471229 국회의원 당선 후 변호사사무실 개업? 9 어제 2023/05/26 1,316
1471228 요즘 온라인 유행어들 따라가기 힘드네요 14 ㅇㅇ 2023/05/26 3,292
1471227 추위 많이타는 딸 14 마른몸 2023/05/26 3,413
1471226 서울 장미 축제 아직 가보지 못하신 분들~ 10 온더로드 2023/05/26 5,253
1471225 스미싱문자 링크 눌러버렸을 경우 어찌해야하나요? 4 요청 2023/05/26 1,703
1471224 맞고 사는 여자들 중 14 ㅇㅇ 2023/05/26 6,769
1471223 크레즐 잘했네요 11 크레즐 2023/05/26 2,540
1471222 은행이 2층으로 가니 밤에 무섭네요 13 ... 2023/05/26 7,763
1471221 포르테나 이번 무대도 기대됩니다 20 포르테나 2023/05/26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