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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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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모란 어떤 부모 일까요?

dd 조회수 : 3,608
작성일 : 2023-05-18 02:07:16
저는 평생 살면서 대학 취직 결혼 임신에 하나하나 훈수두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어요.
너무 고통스러웠거든요. 하나를 성취하면 그 다음을 또 바라는 끊임없는 요구.
어느순간 내가 더 잘살기를 원한다기 보다 본인 체면 채우는 도구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전 꼭 다짐한게 내 아이는 절대 결혼이나 임신은 강요하지 말아야지 마음먹었어요.
성인이 된 아이를 믿고, 그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대학이나 취직에 대해서는 어떻게 키워야할지 고민입니다.
여기서도 공부 못하는, 자기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둔 자녀에 대한 고민이 많이 올라오지요. 자녀 성적에 따라 일희일비하기도 하고요.
그러나 정작 부모가 만족할만한 대학에 자녀가 들어가는 경우는 매우 소수죠.
그리고 요즘은 공부를 잘 못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는 길은 다양하기도 하고요.
전 학창시절 성적이 그리 우수하지 못했어요. 물론 나보다 더 아이가 성적이 좋길 바라지만, 나도 어렸을 적 공부를 잘하지 못했으면서 자식에게 그 바람을 표출할 자격이 있을까요? 자꾸 그런 생각이 듭니다.
모든 아이가 공부를 잘 할 수 없기에 공부에 대한 욕심은 내려놓더라도, 사회적으로 선망받는 직업은 아니더라도 제 몫은 제가 하는 그런 삶을 살았으면 좋겠는데 이것도 부모의 욕심일까요? 저는 저희 부모님처럼 될까봐 무섭습니다.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싶지만, 올바른 길이라는 명목 아래에 저의 욕심이 묻혀질까 두려워요.
좋은 부모란 어떤 부모라고 생각하시나요?

IP : 118.235.xxx.145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3.5.18 2:11 AM (218.51.xxx.83)

    자식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부모의 욕심은 누구나 있죠.
    그걸 표현하고 안 하고의 차이이지 않을까요.
    저는 안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는 안 하는 척하는 게 보여서
    부담스러웠대요.ㅋㅋ

  • 2. ㅇㅇ
    '23.5.18 3:28 AM (221.150.xxx.98)

    우리 엄마는
    먹는거 정말 잘 챙겨주셨습니다
    대학 다닐 때도 매일 도시락 싸주셨습니다
    직장맘이고 1남1녀인데도

    집에서 공부나 성적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책 많이 사주셨고
    중학교때부터는 책을 제가 직접 구입했습니다
    거의 무제한으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하고 싶은거 있음 많이 밀어 주셨죠

    대학 때 배낭여행 많이 다녔죠
    거의 방학 때마다 나갔습니다
    당시 배낭여행가는 친구는 거의 없었습니다
    엄마는 여권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제일은 제가 생각하고 결정해야했습니다
    입시도 다른 것들도

    지금은 남들보다 생각 많고
    자유롭게 자라 자유에 대해 민감합니다
    물론 다른 사람 자유도 존중합니다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우리 엄마가 저의 엄마가 되었으면합니다

    직장맘은 정말 별로입니다
    제가 어릴 때
    우리동네에 직장맘은 거의 우리엄마뿐이었는데
    그래서 혼자있고 싶지않은데도
    혼자 일 때가 많았습니다

    만약 당시 직장맘이 아니었다면
    제가 배낭여행을 자주는 못갔겠죠

  • 3. ㅁㅇ
    '23.5.18 3:51 AM (47.218.xxx.106)

    이런 고민을 한다는것 자체가 좋은 부모 아닐까요.

  • 4. ㅇㅇ
    '23.5.18 4:16 AM (221.150.xxx.98)

    밥을 예를 들면
    밥도 안해주는 것

    어떤 밥을 해줄까 고민하는 것

    맛있는 밥을 해주는 것

    맛있는 밥뿐만아니라 그 어떤 것이라도
    잘하려면 고민과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 기술이 없고 마음만으로는
    안되는 것이 많습니다

    아주 간단한 것은
    마음만으로 됩니다
    그렇지만 어려워 질 수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애들 등교시켜주는 것
    이정도는 마음만으로 거의 가능하지만
    잘 교육하는 것은 엄청난 지식과 기술이
    필요할겁니다

    잘 교육한다는 것은 최소한
    피교육자가 과거로 돌아가도
    다시 그코스로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야겠죠

  • 5. ㅇㅇ
    '23.5.18 5:44 AM (76.150.xxx.228) - 삭제된댓글

    다시 태어나도 우리 엄마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우리 엄마같은 엄마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하며 살아요.

  • 6. ㅇㅇ
    '23.5.18 5:47 AM (76.150.xxx.228) - 삭제된댓글

    우리 엄마는 우리를 위해서 직장을 접고 전업으로 사셨어요.
    난 엄마가 집에서 맛있는 걸 해놓고 나를 기다리는 게 뛸듯이 행복했어요.
    매일매일 엄마의 향긋한 냄새를 맡으러 방과후면 집으로 달려갔어요.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엄마한테 다 얘기하고 싶어서 따라다니며 조잘거렸었어요.
    다시 태어나도 우리 엄마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우리 엄마같은 엄마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하며 살아요.

  • 7.
    '23.5.18 6:29 AM (211.203.xxx.221) - 삭제된댓글

    가장 중요한 건 남편과 잘 지내는 겁니다.
    부부 싸움하고 아이에게 화풀이하는 건 가장 최악입니다.
    그 다음 따뜻하게 사랑해주고
    해서는 안되는 것들을 부드럽게 알려 주시면 됩니다.
    폭력, 욕설, 거짓말, 도둑질, 중독, 시간 어기는 것, 낭비 등.

  • 8.
    '23.5.18 6:31 AM (211.203.xxx.221)

    가장 중요한 건 남편과 잘 지내는 거라고 생각해요.
    부부 싸움하고 아이에게 화풀이하는 건 가장 최악입니다.
    그 다음 따뜻하게 사랑해주고 믿어주고
    해서는 안되는 것들을 부드럽게 알려 주면 되겠지요.
    폭력, 욕설, 거짓말, 도둑질, 중독, 시간 어기는 것, 낭비 등.

  • 9. ..
    '23.5.18 6:55 AM (211.36.xxx.162)

    원글님 좋은 부모일거 같아요. 초등학교도 못나온 부모 밑에서 컸어요. 윗님이 말씀하신 작은 것만 제공 받았죠. 저는 무지가 길어서 길고 긴 가방끈을 가졌어요. 아이들은 엄마가 늦둥이 동생 업고 자기들 붙들고 간식 거리 사러 버스 타고 백화점 가서 젤리 만들 재료 등 등 산거 기억난대요. 댓글들 다 좋네요. 저도 다짐하고자 댓글 답니다.

  • 10.
    '23.5.18 7:04 AM (72.53.xxx.137)

    다 필요 없고 이런 거지같은 세상에 안낳는게 제일 좋은 부모 같아요
    낳아놓고 애한테 잘해주고 그런거 다 필요 없어요 그런다고 생로병사의 고통이 사라지진 않아요

  • 11. ...
    '23.5.18 8:08 AM (211.108.xxx.113)

    원글님 생각대로 키우시면 좋은부모 맞는거 같아요

    저도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고 본인결정에 책임지고 다만 힘들면 언제든 기댈수 있게 뒤에서 지켜봐주고 이정도가 부모로서 할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원을 가고 안가는거 심지어 학교에 다니는것도 본인이 판단 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아이 이야기와 의견을 존중해 주고 귀기울이는 것 만으로도 절대 어긋나지 않을거라고 믿어요

    쉽지 않은것도 맞음 ㅎㅎ

  • 12. ...
    '23.5.18 8:12 AM (222.236.xxx.135) - 삭제된댓글

    돌아보면 아이의 타고난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거였어요. 나와 너무 다른 아이라 키우는동안 내내 힘들었어요.
    아이와 엄마는 한몸이 아닌데 깊히 받이들이지 못했던것같아요.
    힘든 사춘기를 보내고 치열하게 자기 길을 찾아가는 아이를 이제서야 순도 100프로의 마음으로 이해하고 지지하게 됐어요.
    아이와 같이 성장한것같아요.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것.
    결국 성숙한 인간이 힘들이지 않고도 좋은 엄마도 되는것같습니다.

  • 13. 오타
    '23.5.18 8:15 AM (222.236.xxx.135) - 삭제된댓글

    깊이...

  • 14. 원글님
    '23.5.18 8:44 AM (125.128.xxx.134)

    "제 몫은 제가 하는 그런 삶을 살았으면 좋겠는데 이것도 부모의 욕심일까요?"
    이게 우리가 소히 말하는 '기본'은 해라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부모는 최소한의 가이드 라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죠.
    부모가 노력하는 한 성장하는 아이들에 맞게 부모자녀관계도 성숙해 지는 거 같아요.
    그래도 한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다면, 아이 존재를 사랑하고 믿어주는 거.
    아이가 20대가 된 지금도 이게 어렵다는 걸 느낍니다. 단지 제가 부모로서 노력하고 있다는 거에 의미를 두죠.

  • 15. 요즘
    '23.5.18 9:23 AM (58.234.xxx.21) - 삭제된댓글

    고딩 아이와 힘든 와중에
    유튜브 자식 고민 상담에 법륜스님이 말씀하시길
    갑작스런 사고로 자식을 잃고 넋이 나가 고통스러워 하는 부모를 만난적이 있다
    내 자식이 오늘도 건강히 살아 있는것이 감사하다고 생각하면
    자식때문에 힘들일도 없고 관계도 좋아진다
    그런 생각이 너무 뻔한 말일수도 있지만
    마음에 새기고 삽니다 ㅜ

  • 16. ㄹㄹ
    '23.5.18 9:24 AM (58.234.xxx.21)

    고딩 아이와 힘든 와중에
    유튜브 자식 고민 상담에 법륜스님이 말씀하시길
    갑작스런 사고로 자식을 잃고 넋이 나가 고통스러워 하는 부모를 만난적이 있다
    내 자식이 오늘도 건강히 살아 있는것이 감사하다고 생각하면
    자식때문에 힘들일도 없고 관계도 좋아진다...
    그런 생각이 너무 뻔한 말일수도 있지만
    마음에 새기고 삽니다 ㅜ

  • 17. ....
    '23.5.18 9:33 AM (110.13.xxx.200)

    위에 말도 저도 종종 생각하는게
    뉴스보다 보면 각종 사고로 너무 급작스럽게 가족을 잃거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는 경우가 있잖아요.
    사실 그런경우만 대입해본다해도
    지금 곁에 있다는게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 생각하면
    욕심도 화도 덜 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물론 사람이라 매번 되진 않습니다만 가끔 생각하게 됩니다.

  • 18. ...
    '23.5.18 10:05 AM (118.235.xxx.81)

    그런 마인드면 아이가 평생 택배 하고 배달일 하면서 살아도 응원 지지 해줘야죠 현실은 그게 아니니 문제고요.

  • 19. 해바라기
    '23.5.18 10:33 AM (125.129.xxx.86)

    좋은 부모란 어떤 부모 일까요?...
    좋은 내용들 감사히 참고할게요

  • 20. 같은 고민
    '23.5.18 10:59 AM (39.113.xxx.159)

    댓글들 다 좋으네요 :)
    좋은 부모....
    일단 부부관계가 좋은게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에너지가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기도 하고, 집안 공기도 아이에게 영향을 주니깐요. 아이는 엄마가 행복해야지 , 행복할 수 있는 존재인 것 같아요. 그래서 본인이 먼저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거죠. 그리고 다른분 말씀대로 아이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해주기.
    저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한 인격체로 바라보게 됐어요. 대등한 인간관계요. 그러다보니 함부러 대하는 것도 없고 아이의 감정을 깔보는 경우도 안생깁니다.

  • 21.
    '23.5.18 1:41 PM (106.101.xxx.28)

    가장 중요한 건 남편과 잘 지내는 거라고 생각해요.2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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