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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음생에는 어른같은 남편과 살고싶다

4기암환자 조회수 : 4,258
작성일 : 2023-05-17 16:31:54
상태가 좀 더 안 좋아지면 연명치료 안하고 싶고 스위스로 가서 조력자살로 삶을 마치는 일에 대해서 남편과 상의중이었다.

그런데 남편이 물어본다

"나도 같이 가야되는 건가?"

.......

이 사람이 악의가 있거나 귀찮아서 이런걸 물어본게 아니라는거, 20년 알아왔으니 너무도 잘 안다. 그냥 너무 황망하고,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몰라서 그냥 입에서 나오는대로 아무렇게나 지껄였다는거. 그래서 섭섭하거나 슬프지는 않았다.

그래도... 다음번 생에서는 좀 더 어른스러운 사람과 결혼하면 좋겠다. 어린애같은 지금 남편도 불쌍하고 마음 아프지만.. 맨날 이해만 해줘야 하는 남편이 아닌, 다음 생에는 나도 위로받고 이해받으며 살면 참 좋겠다. 


곧 펑 할거에요. 이런 거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서 얼른 잊어야 하는데 그냥 맘이 좀 아파서.. 어디에라도 털어놓고 잊고 싶어요.
IP : 45.90.xxx.12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5.17 4:37 PM (211.39.xxx.147)

    제가 위로해 드립니다.

    어른같은 남편, 아....깊이 공감합니다.

  • 2. ..
    '23.5.17 4:37 PM (121.130.xxx.192) - 삭제된댓글

    지운다하셨으니 욕좀 합시다.
    남편 미친거 아니에요?
    4기암환자 아내가 스위스행을 고민하는데 나도 같이 가야하냐니..
    시부모는 아들을 어떻게 저런 덜떨어진 인간으로 키우신걸까요?
    아.. 진짜 참담합니다.

  • 3. ...
    '23.5.17 4:38 PM (106.247.xxx.105)

    아이고~ 그동안 마음고생 많이 하셨을듯요...
    삶을 마감하러 가는데 나도 같이 가야되나 라뇨 ㅜ.ㅜ

  • 4. ㅇㅇ
    '23.5.17 4:40 PM (112.163.xxx.158)

    마음이 아프네요 그래도 원글님은 어른같아요
    어른의 고충이 절절이 느껴집니다ㅠ
    남편분 왜 그러실까요 말 한마디 따뜻하게 해주는게 뭐가 힘들다고

  • 5. ......
    '23.5.17 4:41 PM (211.244.xxx.191)

    남자들...진짜 사회생활은 어찌하는지 너무 궁금..
    눈치코치 아무것도 없고..
    그간...보살로 살아오셨을듯.

    건강도..마음도 편안해지시길 바랍니다..ㅜ

  • 6. ..
    '23.5.17 4:44 PM (124.54.xxx.144)

    미 비포 유를 본 사람으로서 많이 슬퍼요

  • 7. ,,,,
    '23.5.17 4:48 PM (59.22.xxx.254)

    원글님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네요

  • 8. 원글님도
    '23.5.17 4:49 PM (211.228.xxx.106)

    답을 아시잖아요.
    악의가 있거나 귀찮아서가 아니라는 거.
    아마도 안락사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가도 되는지 어쩐지 규정도 있을 거고
    모르니까...그냥 입에서 튀어나온 말일 겁니다.
    평소에 원글님에 대한 마음은 이미 원글님이 다 느끼셨을 거구요.

  • 9. 저요 사실
    '23.5.17 4:53 PM (45.90.xxx.12)

    몇 달 전에 여기 글 썼었어요. 남편이 20대 여자애랑 바림이 났었거든요. (저희는 40대 중반) 그런데 누가 자꾸 주작 아니냐 이런 소리 해서 글 다 지워버렸었지요.

    남편이 얼마나 철이 없고 ㅂㅅ 같냐면... 그 바람났던 여자애 처리도 제가 했어요. ㅎㅎㅎㅎㅎ

  • 10. ㅇㅇㅇ
    '23.5.17 4:56 PM (220.86.xxx.41)

    정말 미숙한 남편이군요
    악의가 있어서 그러는 건 너무 잘알지만
    저럴때마다 너무 서운하지요
    기대가 작으면 실망도 작더라구요
    저도 저를 엄마로 아는 남자랑 살아서 잘 알아요
    부디 쾌차하셔요

  • 11. 저도
    '23.5.17 4:59 PM (223.62.xxx.152)

    암4기라서 답 다는데 저런사람하고는 미래의 일을 논하지 마세요
    당장 저녁거리 장이라도 봐오면 쓸만한데 그거는 제대로 하나요?
    스위스 가시게되면 생판 남 알바 구해서 가세요
    그사람이 님 죽는 순간과 사후처리를 해야해서 남편은 미덥지 못해요
    전 좋은 시절이나 같이 했던걸로 마음 접었어요
    그리고 현실도피때문에도 더 저러더군요 ㅠ

  • 12. ...
    '23.5.17 5:01 PM (211.217.xxx.240)

    글쓴님 따뜻하게 안아드립니다. 마음이 평온하시길...
    남편X은 어떤 욕을 들어도 아깝지 않네요.

  • 13. happy12
    '23.5.17 5:14 PM (106.102.xxx.41)

    남편분 어른스럽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사회적 지능이 많이 의심돼요. 어떻게 나도 가야하는지를 입밖에 꺼낼수가 있죠? 아스퍼거 아닌가요?

  • 14. 남편
    '23.5.17 5:25 PM (118.235.xxx.210)

    이해하지도 말고
    불쌍히 생각하지도 마세요.

    님 마음은 안그런데
    겉으론 괜찮은척 하다가
    병이 온거에요.

    싫은건 싫다고 표현하고
    화나면 화내고
    그렇게 살았어야 했어요.

    원글님
    지금이라도 마음가는데로
    표현하고 행동하세요!!!!

    그러다보면
    자연치유력이 생길지 누가 아나요?

    꼭이요!!!!

    전 원글님이 싹 낫고
    건강회복할거 같아요!!!!

  • 15. ㅎㅎ
    '23.5.17 5:27 PM (45.90.xxx.12)

    맞아요 아스퍼거 비슷해요. 자기 일은 뛰어나게 잘 하지만 그 밖의 것들은 좀 모자란 듯 싶기도 하고요.

    스위스에 정말로 가게 되면 동생이랑 같이 갈거에요. 남편은 아마 무섭고 뭘 어쩔 줄 몰라서 진짜로 안 갈지도 몰라요 ㅎ.

    위로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현실을 받아들인지는 꽤 돼서 마음은 항상 평안해요.

  • 16. 얼음
    '23.5.17 5:27 PM (210.178.xxx.242)

    내내 시리고 외로웠을 원글님
    안아드릴께요.
    사후 걱정 마세요.
    나 가고 난 후 세상이 무슨 상관이예요?
    따뜻하게 동반할수 있는 사람으로
    알아보세요.
    썩을 ×은 썩든 살든 상관마시고요

  • 17. 원글님
    '23.5.17 5:28 PM (211.228.xxx.106)

    4기라도 낫는 사람 있어요.
    원글님도 그럴 거예요.
    치료 잘 받으시고 꼭 완쾌하시길 빌어요.

  • 18. 얼음
    '23.5.17 5:30 PM (210.178.xxx.242)

    어른스러운-----놉
    사람같은 이예요.
    다음 생엔
    사람같은 따뜻한 사람 만나세요~

  • 19. 에궁
    '23.5.17 6:01 PM (115.139.xxx.155)

    토닥토닥....

  • 20. ㅇㅇ
    '23.5.17 6:09 PM (61.254.xxx.88)

    아니에요. 그런 어른스러운 남편은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운 나쁘게도 그런 남편을 주변에서 본 적이 없네요.
    남편들은 친밀한 여자를 무조건 엄마로 설정하는 것 같아요.

  • 21. 맘 편히
    '23.5.17 6:36 PM (1.236.xxx.46)

    가지시고 꼭 쾌차하셨으면 좋겠네요

  • 22. ...
    '23.5.17 6:46 PM (211.201.xxx.209)

    어른스러운 남편 만나기 왜 이리 어렵나요ㅠ

    ㅂㅅ같은 남편 빨리 내 인생에서 사라져 줬으면 좋겠어요.

  • 23. ㅁㅇㅁㅁ
    '23.5.17 7:58 PM (125.178.xxx.53)

    토닥토닥토닥토닥.....

  • 24.
    '23.5.17 8:38 PM (175.223.xxx.45)

    다음생에는 결혼 안하는게 행복할수도…

  • 25. 칼카스
    '23.5.17 9:41 PM (223.38.xxx.44)

    에휴~
    이런사람과 사느라 얼마나 마음고생 많으셨을까요...
    몸도 아프신데도, 이런 남편마저도 이해하실려고 노력하고..
    남을 이해하여, 내 마음이 덜 괴로워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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