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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답답한 우리 친정엄마

루시맘 조회수 : 3,860
작성일 : 2023-05-16 14:26:05
저는 오십대 초반이고 친정엄마는 칠십대 중반이세요, 노인치고는 나이가 많지도 적지도 않네요.

자식을 많이 낳고, 기르고, 보통의 한국 엄마들처럼 본인 가족이나 자식들을 위해서 이기적이기도 하고,

그러나 헌신적이거나 희생적이거나 지혜롭지는 못하십니다.

정말 아주 특별한 날이 아니고서는 손주들 생일을 챙긴다거나, 입원하면 가서 봐주신다거나 하는게 전혀 없습니다. 당신 몸이 약하다고 생각하시고 당신이 더 힘드시니까요.  음식은 아주 가끔씩 만들어 주시고 명정때 가면 이것 저것 챙겨주시는건 있습니다.

그리고 노인들이 보는 유튜브 등에도 선동되시는 것 같고요.(건강 관련, 정치 등)

어렸을때부터 중산층가정에서 본인도 대학교까지 졸업하시고 강남과 분당등에 터를 잡고 살고 계세요.

자식들도 대부분 무난하게 성장하고 교사, 대기업 등 다니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제조건을 깔면 무난하고 평범한 중산층의 할머니같지요?

저도 엄마를 꼼꼼하게 챙기는 딸은 아니기에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오래전부터 엄마는 매일 건강의료기기 대리점(?) 같은 곳에 다니시면서 하루종일 마사지 등도 받고 시간을 보내고, 거기서 물건을 많이 사십니다.  엄마의 종교가 천주교였는데 언젠가부터 신천지에 다니는 걸 알게 되었고(코로나땜에) 한번 발칵 뒤집힌 적도 있고요.

자잘한 비누나 치약부터 비싼 의료기기까지 많이 사는데 물론 제 기준으로는 시중가보다 비싸보입니다.  그걸 엄마는 항상 싸게 샀다. 너 좋으라고 산거다 하시면서 자꾸 주시는데 최근에는 제가 딱 자르기도 하고 안받습니다.

최근에는 상황버섯물이 좋다고 저보고 나이가 있으니 건강챙겨야 한다면서 자꾸 주시려고 합니다.  
그런 판매점에서 압박을 받아서 자꾸 구입해야 하는 걸까요?  세되당해서인지 다 좋은 걸로만 생각하십니다.

그리고 지난 주 어버이날때 갔더니 집 가스레인지가 하이라이트로 바뀌어 있던데 물어보니 195만원에 구입했다고 하네요, 요즘 인덕션 쓰는데 왜 하이라이트 구입했냐고 하니 독일제 제일 좋은거라고, 아빠 알면 난리나니 절대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 하세요.ㅜㅜ

아버지도 어느 정도는 알고 계시고, 엄마가 그래도 밖에서 시간 잘 보내는 비용이라 생각하세요. 그래도 제가 보기에는 매달 몇백씩 지출되는 것 같은데 아빠도 이정도까지인지는 모르십니다. 
아빠 안계시면 금방 사기당해서 빈털털이가 될것 같고요.

이런 엄마 또 계실까요?  아빠한테 말씀드리면 지금 불안하게 유지되는 평화가 분명 깨질텐데,  나이들어 사람이 바뀔리도 없는데 이렇게 헛돈 쓰시게 하며 지내야 할지?  저희집이 그렇다고 부자는 아니거든요. 이런 것들 사시느라 현금이 부족해서인지 자식들에게 생일 용돈을 미리 달라고 전화도 하시고 뭐 그렇습니다ㅜㅜ

그리고 이십여년 전에 제이유 사건때도 친척돈까지 빌려 투자하다 몇 억 날리신 적도 있고요. 똑똑하지 못하시고 옆에서 잘해주는듯한 사람들 말에 현혹되시는 것 같아요. 

엄마가 다니시는 곳의 정체는 그냥 노인들에게 물건 판매하는 다단계업체이기만 한걸까요?  아니면 사기집단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지출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라면 적당히 다니시면서 소일거리 하시게 그냥 두어도 될지?  위험한 곳인지요?

비슷한 경험 공유하고 싶습니다.


IP : 119.196.xxx.1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5.16 2:35 PM (175.199.xxx.125)

    제 절친의 시어머니가 의료기 판매하는곳에 매일 출근을 하신다네요....사기도 많이 사시고...돈이 있으시니

    그런곳도 갈수 있어요....구경하고 체험만 하면 대우 못받고 종종 물건을 구입하면 어머니.어머니 하면서 엄청

    맞춰주고 띄워주고...모두 상술이죠.....

  • 2. 거의비슷한조건
    '23.5.16 2:35 PM (122.32.xxx.116)

    저희 엄마, 제 친구들 엄마 비슷한 조건이신데
    많이 어리숙하신거같은데요
    보통은 동창들만나고 여행다니시고 취미생활 뭐 배우러 다니시는거 하시지
    그런데 가서 이상한 물건 사시는분 잘 없어요

    역사도 있네요 다단계나 사기나

    잘 보세요 엄마가 친척이나 학교 동창분들 사이에 맘 맞는 분들 많지 않은 스타일이실거에요
    친구나 형제 친척등 안정된 인간관계가 없는데
    그런걸 갈망하는 분들이 그러세요

    친구 찾는건 초1만 그러는게 아니거든요

    한번 터뜨리시고 못하게 하시는게 맞아요

  • 3. 외로워서
    '23.5.16 2:40 PM (175.223.xxx.139)

    그래요. 의료기 찾아가면 그리 잘해준다네요. 젊고 잘생긴 청년이 어머니 어머니 하고 어깨 주물러주고 다리 주물러주고 노래하고 놀아주고 하면 패지줍는 할머니 꽁지 꽁지 접은 5만원권 찔러주고 한대요. 자식들은 아무도 어깨 주물러주고 안놀아 주잖아요

  • 4. 루시맘
    '23.5.16 2:42 PM (119.196.xxx.14)

    네, 어리숙하신건 맞아요. 친구가 없으신지는 잘 모르겠는데 제가 어렸을때는 동창분들과 모임도 많았던것 같은데 지금은 없는 것 같네요. 그리고 제이유 사기때에도 본인 합리화 하시느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이 사기를 안당했으면 죽을 목숨이었는데 이 사기로 땜방(?)한거라 생각하시더라고요. 어디서 그런 점을 보고 오셨는지 ㅜㅜ. 정말 모자라신 분 맞지요? 이건 미신으로 봐도 말이 안되는 얘기지요? 정말 죽음 대신 큰 사건으로 막는 경우가 뭐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요?

  • 5. ker
    '23.5.16 2:45 PM (180.69.xxx.74)

    아버지께 생활비 외엔 돈을 주지말라고 하세요

  • 6. 왜냐하면
    '23.5.16 2:46 PM (122.32.xxx.116)

    어머니가 다단계 사이비 뭐 이런쪽으로 자꾸 왔다갔다 하시면
    친구분들이 관계를 그쪽에서 정리하거든요
    그러니까 친구분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나서 어머니가 좀 따돌려지는 상황같은것도 생길 수 있고
    연락이 끊어져요
    그러면 더 그쪽에 빠지고, 악순환이에요

    글구 연세 드시면 더 판단력이 흐려지거든요

    암튼 제 주변에서 본 경험은 그래요
    인간관계가 안정적이지 못한데 그걸 원하는 성격, 인정욕구나 칭찬에 약하거나 이런거
    글구 좀 어리숙하고 저런 사고 쳐도 수습해주는 남편이나 자식 있고
    이런 분들이 저런데 빠지면 기존 인간관계는 다 끊기고 저런 말도 안되는 사람들만 남아요

  • 7. ..
    '23.5.16 2:51 PM (1.233.xxx.223)

    사이비 종교에 잘 빠지는 성향이 있는거 깉아요
    그건 고칠 방법이 없고 경제권을 다른 사람이 갖는다거나 의논해서 사도록 해야 해요
    계속 큰 일 치니까요.

  • 8. 노인들
    '23.5.16 3:47 PM (211.206.xxx.191)

    시간을 보낼 곳이 없어 그런 곳에 가면
    재미 있고 몰랐던 물건들 써보고 싶고 그렇죠.
    인생 뭐 있나 싶고.

    가정경제에 크게 해 끼치는 거면 아빠랑 상의 하시고
    아빠도 알고 모르는 척 하는 것 같은데...

  • 9. 돈줄
    '23.5.16 3:52 PM (14.32.xxx.215)

    막아야죠
    눈이 부시게 남주혁 도와주는 할머니 보시면 딱 알수있어요

  • 10. 저희
    '23.5.16 5:10 PM (124.57.xxx.214) - 삭제된댓글

    엄마도 돈도 없으면서 비싼 정수기인지 뭔지 2백만원이나 들여 사고 투자를 잘못해 빚지고 홈쇼핑에서 쓸데없는 것들 사고 금목걸이 팔찌하고 정말 엄마가 살아계신게 불안해요. 또 무슨 짓을 저질러 우리를 고통에 빠지게 할까 하는 불안감이 항상 있어요.

  • 11. 저희
    '23.5.16 5:11 PM (117.111.xxx.17) - 삭제된댓글

    엄마도 돈도 없으면서 비싼 정수기인지 뭔지 2백만원이나 들여 사고 투자를 잘못해 빚지고 홈쇼핑에서 쓸데없는 것들 사고 금목걸이 팔찌하고 정말 엄마가 살아계신게 불안해요. 또 무슨 짓을 저질러 우리를 고통에 빠지게 할까 하는 불안감이 항상 있어요.

  • 12. 저희
    '23.5.16 5:14 PM (117.111.xxx.17)

    엄마도 돈도 없으면서 비싼 정수기인지 뭔지 2백만원이나 들여 사고 투자를 잘못해 빚지고 홈쇼핑에서 쓸데없는 것들 사고 금목걸이 팔찌 비싼거 하고 솔직히 엄마가 살아계신게 불안해요. 또 무슨 짓을 저질러 우리를 고통에 빠지게 할까 하는 불안감이 항상 있어요. 생활비 대드리는데 남편은 더 드리라는데 100이상은 더 안드릴거예요.

  • 13. 그연세
    '23.5.16 7:12 PM (121.139.xxx.209)

    어머니들의 낙인거죠,
    가면 얼마나 재미나게 강의.설명 해주게요.
    자녀들이 그렇게 시간 같이 보내주실 수 없으시면
    그냥 용돈이나 좀 드리세요,

    그래도
    님 어머니는 소박하시네요.
    울엄마집에는
    세라젬.장수돌침대. 는 없으신거 같아요.
    대신 울엄마는 큰병은 없어요.
    하고싶은거 다하고 사시니....
    큰병대신에 큰빚이 있을거라고 예상합니다.
    엄마살고계시는 코딱지만한집 그거 다쓰고 가시면 되지..
    형제들이랑 얘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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