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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있네요

질문 조회수 : 3,514
작성일 : 2023-05-15 14:34:36

15년전에 사겼던 사람인데 그때 제가 정신연령이 어렸고

실제로 나이도 어리긴 했지만요. 상대적으로 성숙하고

배려심있던 그사람이 지쳐서 그만하자고 했을때

자존심때문에 붙잡지 못하고 그냥 떠나보냈어요.

제 친정이 부유한편이라 헤어진 이후로 직업이나 집안,

외모 등 조건적인 면으로는 15년전 그 남자친구보다

훨씬 좋은 사람들만 만났어요.

그리고 몇년전 조금 늦은 나이에 조건좋은 사람과

결혼했고 아이도 한명 있어요.

사실 그때는 그이후로 그 남자정도 되는 사람은

얼마든지 만날수 있다고 오만하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살아보니 아닌거 같아요. 살면서 내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시키는 이성은 한두명뿐이었네요.

보통 현재상황이 안좋으면 과거 생각이 난다는데

전 현재에 만족하고 아이도 예쁘고 남편도 고마워요.

가지않은 길에 대해 후회해봐야 아무소용 없는데

살아보니 이거 하나 후회가 되네요. 그때 자존심버리고

한번 붙잡아볼걸, 많이 사랑해줘서 고마웠다고

직접 얘기라도 해볼걸.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더라도.

헤어질때 그사람 눈에 고여있던 눈물이 생각나서

저역시 헤어지고 몇년동안이나 꿈에 나올 정도였는데

잘해주지못한 미안한 마음이 참 오래가더군요.

82에 나이많은 미혼분들도 많으신거 같은데

결과는 똑같더라도 후회없이 연애하셔요.

시간이 약이고 세월이 가면 잊혀진다지만 그게 안되는

사람이 살아보니까 있네요.

앞으로 더 후회할일 만들지않도록 지금 남편에게

더 잘해주렵니다. 철없고 이기적이었던 나를 사람으로

만든 그사람이 너무 고맙고 평생 못잊을것 같아요.

미국에서 잘살고 있다는데 행복하길...

헤어지던 그날도 오늘처럼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외근나와 잠시 앉아있으니 오랜만에 옛날 생각이 나요.


IP : 125.142.xxx.2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5.15 2:40 PM (14.35.xxx.21)

    그 때 그 시절 님의 상태가 지금과는 달랐으니 알 수 없어요. 지금 님의 상태는 또 다르고 앞으로도 어떤 부분은 달라지겠죠. 내가 기억하는 대부분은 내 마음에 투영돼있는 모습일 겁니다. 현재를 소중히 여기세요.

  • 2. ditto
    '23.5.15 3:12 PM (125.143.xxx.239) - 삭제된댓글

    윗분 말씀에 동의해요 지금의 원글님이 되서야 그때의 상황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죠 그만큼 성숙해진 지금의 원글님이 보기 좋아요

  • 3. 원글
    '23.5.15 3:17 PM (125.142.xxx.27)

    사실 그때도 헤어지면서 머리로는 알았어요. 이렇게 좋은 사람은 앞으로 만나기 힘들겠구나 하는거요. 근데 그때 제주변에 지금 제가 한 이런말을 해준 사람이 한명도 없었어요. 다들 더 좋은사람 얼마든지 만날수있고 시간이 가면 잊혀진다고만 했었어요.
    사람은 변하지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구요. 좋은 사람을 만나고나니 제가 변하더군요. 혹시나 고민하고계신분 있다면 제경험 참고하시라고 적었어요. 회사 여자후배들도 이런 문제로 고민하기에 똑같이 얘기해줬어요. 자존심 그게 뭐라고 아무것도 아닌것을...

  • 4. ㅁㅇㅁㅁ
    '23.5.15 3:25 PM (125.178.xxx.53)

    조건 좋은 사람과 평화롭게 살고 계시니
    그런 옛 남자도 생각나고 그러시는 듯..
    어차피 그 사람도 가지않은 길일 뿐이고
    그대로 갔다면 또 후회가 남았을 거에요

  • 5.
    '23.5.15 3:29 PM (58.182.xxx.161)

    이루어지지 않아 더 애달픈거에요.
    님이 잡았다 한들 다시 사겼어도 또 헤어질 인연 거기까지 였을거에요.
    그 사람과 헤어져서 현재의 원글님 있는거에요.
    점을 보면 큰 틀을 맞추는데 그 미래는 수학처럼 딱 떨어지지 않는 이유가 나와 상대방의 관계에서 내 운명이 또 변한다고 하더라고요.
    암튼 저도 가슴아픈 연애도 하고 했는데 그게 현재의 만족도에따라 옅어지거든요.

  • 6. 원글
    '23.5.15 3:36 PM (125.142.xxx.27) - 삭제된댓글

    요즘 젊은분들을 유심히 보면 매달려봐야 소용없다, 인연이 아니라서 헤어지는거다 이렇게 쿨하게 행동하는게 좀 유행인거 같아요.
    그런데 인연이라는것도 자기가 만들기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어찌보면 쉽게 포기해놓고서 갖다붙이는 말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댓글처럼 누구와 살았든 후회와 아쉬움이 없을수는 없겠지요.
    다만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철없는 제모습만 남아있네요. 그당시 이미 성숙했던 제친구들은 매달리든 대화시도를 하든 뭐라도 해봤기에 다들 후회는 없다고 하더라구요.

  • 7. 원글
    '23.5.15 3:42 PM (125.142.xxx.27)

    요즘 젊은분들을 보니까 매달려봐야 소용없다, 인연이 아니라서 헤어지는거다 이렇게 쿨하게 행동하는게 좀 유행인거 같아요.
    그런데 살아보니 인연이라는것도 자기가 만들기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어찌보면 쉽게 포기해놓고서 합리화하려고 갖다붙이는 말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댓글처럼 누구와 살았든 후회와 아쉬움이 없을수는 없겠지요.
    세월이 흘러보니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철없는 제모습만 남아있네요. 그당시 이미 성숙했던 제친구들은 매달리든 대화시도를 하든 뭐라도 해봤기에 다들 후회는 없다고 하더라구요.

  • 8. ㅡㅡㅡ
    '23.5.15 3:58 PM (183.105.xxx.185)

    이루어지지 않아 얼마나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감상인가요 ... 옆에서 그 성격이 , 그 마음이 , 그때 그 사람이 어느덧 제 심장을 긁어파는 사람이 되는데 ..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좋았으련만 저는 왜 다시 연락을 해서 이루어진건지 .. 맙소사 .. ㅎㅎ

  • 9.
    '23.5.15 4:56 PM (163.116.xxx.116)

    원글님 무슨말씀하시는지 알겠어요.
    최선을 다한 일에는 미련이 없게 마련인데, 한국 사람들이 (저 포함) 좀 빠꾸미 들이라, 뭔가 자신을 내던지면서 최선을 다하거나, 혹은 솔직하게 표현하는데에 미숙한것 같아요. 이게 기질인지 문화인지 역사인지는 모르겠지만요. 특히 결핍이 많은 사람들일수록 이게 더더욱 안되는데, 원글님이 여유롭게 살다보니 저보다는 이게 좀 더 되는것 같네요. 근데 좋은조언인것 같아요. 저포함 한국 사람들 좀 더 모든걸 진심으로 대할필요가 있어요. 조건 같은거 말고 진짜 내가 원하는것이 뭔지 생각해보기도 해야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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