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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파킨스 13년 친정아버지

우주 조회수 : 3,761
작성일 : 2023-05-09 15:09:38
공무원 퇴직과 동시에 파킨스 진단으로 13년 투병중이세요.
아직 걷기는 저보다 잘하시지만 약 기운이 올라올때만 그런거고 보통 침대에 누워서 쉬세요. 그런데 성질부리기, 고집, 생떼, 성욕등으로 그동안 간병하던 엄마가 정신과 약을 드시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주간보호센터 다니신지 2주 됐어요.
거기서도 부적응과 과행동으로 엄마한테 전화가 오는데 엄마는 주간보호센터 전화번호만 뜨면 심장이 두근거리신데요.
그러다 주말 아침에 또 혼자 산책나간다고 고집피우면서 엄마한테 성질 부리셨어요.(토일 동생과 교대로 낮에 2시간 산책 동행합니다)
혼자 나가셔서 넘어지신게 두번이라 절대 혼자 내보내지 않는데 자주 저렇게 나간다고 엄마 괴롭히시는거죠.
그런데요. 저는요. 솔직히
산책나가신다고 하면 그냥 나가시게 했으면 해요.
나가서 넘어지시면 이제 그냥 요양원 보내면 되니까요.
정신이 없으신 것도 아닌데 저렇게 가족 힘들게 하는데 언제까지 가족들이 인내해야 하는건지 저도 지쳐요.
남편 엄마 친구 모두 그래서는 안 되고 말려야 한다고 말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요. 제가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부족해서일지도 모르지만 엄마 전화번호만 뜨면 불안해서 심장이 뛰는 저도 이제 좀 편안해지고 싶어요.
IP : 125.180.xxx.1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증세가
    '23.5.9 3:10 PM (14.32.xxx.215)

    파킨슨 뿐만이 아닌것 같아요
    전두엽치매 검사 해보세요

  • 2. 플랜
    '23.5.9 3:13 PM (125.191.xxx.49)

    치매 검사 받아보세요
    치매 의심되네요

  • 3. ..
    '23.5.9 3:16 PM (58.122.xxx.37)

    원래 성질이지 파킨슨으로 바뀐 건 아닌 거 같고요
    저 아시는 분 혼자 보조기 끌고 산책 나가셨다가 넘어져서 119 실려 병원. 두세달 쯤 고생하다 돌아가셨어요. 혼자 안 나가셨으면 분명 더 사셨을 거예요.
    그 집은 파킨슨 20년쯤 됐었고 병환 중에도 가족들 배려하고 성격은 무척 좋으셨어요.
    그럼에도 가족들은 오래 버티셨다며 편안해 하셨어요.
    얼마나 힘드실지 충분히 이해합니다.

  • 4. 우주
    '23.5.9 3:17 PM (125.180.xxx.18)

    아... 치매일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본인 성질 고집빼면 대화도 정상적이시고 걷기 대소변 다 가능하시니 가족들이 더 힝들어요 ㅠ

  • 5. 치매라고
    '23.5.9 3:20 PM (14.32.xxx.215)

    대화 이상하고 대소변 못가리는거 아니에요
    남이 눈치 못채는 수준으로 7년은 가요
    치매검사 꼭 해보세요

  • 6. ㅁㅇㅁㅁ
    '23.5.9 3:32 PM (125.178.xxx.53)

    좀더 지나면 이제 혼자 걷기 혼자 대소변도 어려워져요..
    제 아버지도 몇년을 그리 고생하다가 가셨어요

  • 7. ...
    '23.5.9 3:47 PM (121.135.xxx.118)

    파킨슨약이 망상. 정신을 흐리게 한대요.
    아침고요수목원 원장님 파킨슨으로 방송 나온적 있는데 약을 먹으면 정신이 흐려지고. 약은 안먹으면 몸이 힘들어진다고
    저희 엄마가 파킨슨진단 20년 이었는데 생떼. 의심. 기억력퇴화..여러가지로 치매인줄 알았어요.
    약 땜에 그랬던거를 같이 화낸게 미안하더라구요.
    지금은 편안한 곳으로 가셨어요.

  • 8. ㅇㅇ
    '23.5.9 4:22 PM (117.111.xxx.190)

    제가 원글님 같은 심정이예요
    90넘으신 아버지.
    걸음걸이가 아주 활발하지는 않으셔서
    혼자 못나가게 하는데
    기어코 나가시려 할때 있거든요
    사우나도 혼자 가신다하고요.
    말리다가 가끔 에휴. 그냥 하시고싶은대로
    하다 무슨일 생겨 돌아가시면
    그것도 운명이려니 받아들여도
    되는거 아닌가 싶어집니다.
    어린애처럼 싸고돌며
    아무것도 못하게하면
    그렇게 몇년 더 사시는게
    무슨 그리 큰 의미가있나 싶구요.

  • 9. ...
    '23.5.9 6:17 PM (118.37.xxx.38)

    제 시어머니가 76세에 파킨슨 진단받고
    13년 투병하시다가 89세에 가셨어요.
    약 드시면 떨리는 것도 멈추고 식사는 잘하셨는데 점점 걸음이 힘들어지고
    마지막 몇 년간 몸이 굳어지고 다리도 오그라지더군요.
    속병이 없으니 돌아가시기 이틀 전까지 죽을 받아드셨어요.
    위독하시다 해서 병원에 갔는데 마지막으로 잰 체중이 31kg.
    집에서 3년간 모시다 화장실에서 넘어져서 대퇴부가 골절되었고 몇 달 입원 후에 퇴원할때는 요양원으로 모셨어요.
    10년 수발도 만만치 않았네요.

  • 10. 파킨슨
    '23.5.9 7:03 PM (14.32.xxx.242)

    치매와 거의 세트라고 하셨어요
    저는 혼자라도 산책 나가시는 아버지가 부럽네요 울 아빠는 위험하다고 절대 안 나가고
    이젠 미끄러질까봐 샤워도 잘 안해요
    요양원 가는거 그렇게 쉽지 않아요
    차라리 혼자라도 안전하게 움직일수 있게
    보조기를 구해드리세요

  • 11. 저도 같은생각
    '23.5.9 8:14 PM (118.36.xxx.83)

    걍 하고싶은대로 놔둬요

    아직 자유의지 억압안하고요
    본인이 인지가능할 때

    그것땜에 아프게 되도 어쩔 수 없음

    본인이 걷고 싶을 때 걸을 수 있는 시간 얼마나 될까요
    차라리 윗님 말처럼 보조기 사주시고 나가라 하세요

  • 12. 자유
    '23.5.10 2:21 AM (116.32.xxx.155)

    그냥 하시고싶은대로
    하다 무슨일 생겨 돌아가시면
    그것도 운명이려니 받아들여도
    되는거 아닌가 싶어집니다.
    어린애처럼 싸고돌며
    아무것도 못하게하면
    그렇게 몇년 더 사시는게
    무슨 그리 큰 의미가있나 싶구요.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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