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꽃다운 나이에 나이차이 제법 나는 (5살) 남편이랑 결혼했어요. 바로 유학을 나가느라 좌충우돌 어려운 일도 많았고 타국에서 눈물젖은 빵도 먹어봤구요. 아무도 도와주는 이 없이 애 둘 낳아 키우며 남편에게 짜증도 많이 부렸어요. 그 시간들이 다 지나 남편도 학위 무사히 마치고 귀국해 이젠 제법 자리잡고 사회적 명성도 있구요.
20여년이 지난 지금 이리 남편을 바라보니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이 되어있네요. 남편은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 항상 왜 더 양보 안해줄까 불만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땐 남편도 어렸더라구요.
술담배도 안하고 가정밖에 모르고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려 노력하고요. 예전엔 좀 고리타분하다 생각했는데 남편의 우리 가정에 대한 사랑 표현방식이더라구요. 이젠 남편을 보면 애틋한 마음이 먼저 들어요.
아깐 남편을 안으며 자기가 너무 좋아 그랬더니 핸드폰으로 녹음하겠다며 다시 말해달라네요 ㅋㅋ
부부간의 사랑은 확실히 남녀간의 사랑 그 이상 무언가가 있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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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편에 대한 애틋한 마음
정말 조회수 : 3,594
작성일 : 2023-05-07 20:36:15
IP : 175.114.xxx.24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전
'23.5.7 8:39 PM (118.235.xxx.157)님이 더 대단하신거 같아요.
이국땅에서
애 둘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 하고
남편이 학위따는 데 님은 희생만 하신건데..
같이 유학을 한 것도 아닌데
낯선땅에서 고생한거 잖아요 ㅜㅜ2. 부럽부럽
'23.5.7 8:41 PM (211.176.xxx.163)참 부럽네요... 유학을 갔어야 했었나?
국내에서 눈물젖은 빵 따위는 먹어보지 못한 이 철없는 흰머리 남편을 가진 전 진심부럽네요 ㅜㅜ
아이를 위한노력? 무슨말인가요?
오로지 자기자신 만을 위해.. 아이보다 더 맛난거 먹으려하고ㅜㅜ 아이랑 은근히 경쟁하고 ㅜㅜ3. ker
'23.5.7 9:07 PM (180.69.xxx.74)늙어가며 서로 안스러워요
4. 정말
'23.5.7 9:20 PM (175.114.xxx.248)저희라고 왜 좋은 날만 있었겠어요.
살다보니 서로 이리 애틋해하고 위해주는 날이 오는구나 싶어서 부부란 뭘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유학시절도 뒤돌아보면 나름 추억이 많네요. 부브란 같은 추억을 공유하며 전우애가 날로 깊어지는것 같아요 ㅎㅎ5. 시대변화
'23.5.8 12:17 AM (116.32.xxx.155)나이차이 제법 나는 (5살) 남편
당시는 그랬군요. 쭉 행복하세요. :)6. 그림
'23.5.8 2:38 AM (125.129.xxx.86)50대 남편에 대한 애틋한 마음...
예쁘고 고우신 마음 배워갑니다.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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