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딸아이가 가고 싶어하던 동네 브런치 집을
이른 아침 시간으로 예약해 두었어요.
아침 9시에 딸아이랑 아무도 없는 조용한 브런치 집에서
예쁘게 플레이팅된 에그 베네딕트도 먹고...
아이는 엄마 오늘 예쁘다며 사진도 찍어 주고...
나는 "어린이날 축하한다~! 엄마의 영원한 어린이~!" 라는 멘트도 날리고...
잠깐이지만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다 늦은 나이에 홀로서기를 하는 나를 보며,
이래저래 마음 졸이고 걱정하는 딸아이.
내가 끝까지 가정을 지켜 주지 못한 미안함.
그러나 딸아이와 나는
내가 남편과 헤어지고...우리 둘만 남은 뒤에
오히려 더 행복하고 서로 돈독해졌어요.
각자 오늘 할 일을 하고
오후 5시에 다시 만나서
딸아이가 좋아하는 당근케익을 디저트로 쏘기로 했어요.
내 사랑하는 딸. 엄마의 어린이.
미안하고...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