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로 열흘정도 칩거모드로 지내다가
무기력함의 중력을 떨치고 떡진머리 모자에 감추고 헬스장 컴백.
여기저기 몸 좋은 청년들이 근육을 낳느라 한참 산통 중..
몇몇은 조산원의 '헛둘헛둘' 도움을 받고 있고
몇몇은 옆에 가서 '이제 한 번만 더 힘주면 큰거 나와요!!'하고 거들고 싶을 만큼
으아 으아 으아~~~ㅠㅝㅗㅑ&ㄲㄸㅉ !!~!!!!!!!!!!!!! 하며
근육 밀어내기에 진력을 다하고 있다.
무통 주사를 맞고 부끄럽게 혼자 끙끙 거리는 진통을 하는 수줍은 이가 있는가 하면,
나와 몇몇은 진땀 삐질 흘리는 수준으로
은장도를 입에 문듯 조신히 호흡 훈련만 씨근덕 거리다 만다.
이정도로 탄생할 근육이 아니다. 아직도 수정란 상태냐..
기력이 회복이 안되었고 빈속에 들이킨 커피 한사발이 근육에 들어갈 힘을 분산시킨다고
아무도 안묻는 변명을 혼자 뇌깔이며 들었던 무게를 슬며시 내려놓는다.
내 60되기 전 데피니션 선명하고 껍질 얇쌍한
옥동자 근육은 출산할 수 있을까.
몇몇 호리낭창하면서도 단단한 근육선명도를 가진 여성들이 옆을 스치는데
괜한 시기심에 눈길을 안주는 척 초점을 맞추지 않지만
멋진 그녀들을 속으로 멀리서 훔쳐본 일인, 저요!
잔잔바리 운동인의 오운완(#오늘운동완료).
물과 땀으로(물과 성령 아님 주의) 새로운 피조물로 재탄생.
뽀송해진 머리 자랑스럽게 휘날리며
잔업을 위해 호기롭게 도서관 진입.
생을 향유만 하는 너같은 자(aka.베짱이)에게 내줄 자리는 없다는 듯 만석.
비굴하게 어린이실에 잠입해서 쥐처럼 구석에 조용히 박혀본다.
선인 악인 모두에게 자비로운 봄은 도서관 창 밖으로 무심히 내 앞을 스친다.
오늘도 참 재미있는 중.
오늘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