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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넷플 Beef (성난 사람들) 올해 드라마 중 최고네요!!

박수~ 조회수 : 5,790
작성일 : 2023-04-29 15:24:42
볼까말까 하다가 아이가 강력하게 추천하길래 보게 시작했는데 넘 재미있어서 쉴 틈도 없이 보고 끝내고 한번 더 봤어요 (다시 봐도 최고!!)
와우…
매회 에피소드 시작 전 나오는 그림과 음악은 현대미술관을 온라인으로 관람한듯 하고 (이 그림들이 등장인물 중 한명인 아이작 (스티븐 연의 사촌형 역)을 맡은 한국인 배우 데이빗 최가 직접 그린 그린 것 @@ 그리고 데이빗 최가 페북 초창기에 본사 건물에 벽화를 그려주고 댓가로 받 주식 6만불어치가 200만불이 되어서 억만장자라는 @@) 그림에 새겨진 문구도 작가 겸 감독인 이성진씨가 여러 문학작품들 속에서 뽑아낸 의미심장한 것들이고, 음악도 20세기 말을 대변했던 곡들에, 겉으로는 다툼 불만 불평을 뜻하는 beef라은 제목에 걸맞게 싸우고 치고박는 분노조절 장애자들 이야기 같지만 한꺼풀만 벗기면 인간의 상처와 공포, 소통불가로 인한 외로움, 나약함을 세련되고 철학적으로 풀어가는 능력이 장난이 아니네요

남녀 주인공인 스티븐 연과 앨리 웡의 연기는 훌륭을 넘어 압도적이고 특히 스티븐 연은 이 작품에서 인생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매 장면, 대사들을 곱씹으며, 보신 분들과 하루 종일 이야기 나누고 싶지만 스포가 될 수 있으니 허벅지 꼬집어가며 참기로 ㅎㅎ
누군가는 이민자들이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라고 하는데 그것도 맞는 얘기지만 그걸 넘어서 인긴의 근원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해요
밑바닥을 긁어 보여주면서, 자신을 받아들이고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나를 알게 되고 타인을 알게 되고 인간 대 인간으로 하나가 되어 어루만지는 과정을 기발한 아이디어와 빵터지게 웃기지만 뒷맛은 쌉쌀한 유머코드와 새련된 음악과 미술로 가득채워 그려냈어요
특히 마지막회는 그 자체로 작품이라고 봐요 (마지막 1초까지 꼭 다 보셔야 해요)
자신을 포함한 인간을 이해하게 되는 철학적이고 성경적 메시지를 어찌 그리 창의적이고 획기적이면서 따뜻하게 전달하는지…
놀라고 웃고 하다가 마지막엔 가슴이 뜨거워지며 눈물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남녀주인공들 말고도 다 연기가 좋았는데 여주 남편도 한국인으로 화가로 활동하는 사람이고 여주는 프로듀서이자 배우 및 작가고, 앞서 말했듯이 사촌형도 화가고 내공있는 연기자들… 예술인 재능꾼들이 다 모여 만든거죠
한국인들, 아시안들이 이런 멋진 작품을 만들었다는게 기분좋고 간만에 만난 수작에,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라 마구 추천드려요


IP : 37.140.xxx.89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23.4.29 3:28 PM (182.215.xxx.73)

    1화보다가 고구마랑 카페인 엄청 먹은것같아서 안봤어요
    스트레스 받을까 엄두가 안났는데 다들 이렇게 추천해주시니 봐야할까봐요

  • 2. ㅡㅡ
    '23.4.29 3:28 PM (114.203.xxx.133)

    추천하셔서 1화 보는데 처음부터 막 짜증내는 사람들이 계속 나와서 가슴 떨려서 도저히 못 보고 껐어요
    나이 탓인지 그렇게 갈등 높은 상황에 놓이면 이제 가슴이 떨리고 힘들어요. 기생충 영화 보다가 중간에 극장에서 나갈 뻔..
    2화부터 봐도 스토리 따라가기 괜찮을까요??

  • 3. 저도
    '23.4.29 3:28 PM (223.62.xxx.234)

    너무 재밌게 봤고 여운이 굉장해요

  • 4. Dionysus
    '23.4.29 3:39 PM (182.209.xxx.195) - 삭제된댓글

    저도 재미있었고 특히 짜임새, 연기, 대사, 음악 등 다 좋았어요.
    곳곳에 조금 자극적인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요...
    특히나 인간 사회의 다양한 면모를 그대로 다 보여준듯 하더라구요.
    스티브 연, 연기뿐 아니리 노래도 잘하더라는^^;

  • 5.
    '23.4.29 3:46 PM (49.175.xxx.11)

    1화 보고 말았는데 다시 도전해 봐야겠어요.

  • 6. ..
    '23.4.29 3:51 PM (1.251.xxx.130)

    다봤는데 첫회랑 마지막회만 볼만해요
    전 스위티 투스 더 추천해요
    애기가 넘이뻐서요

  • 7. ㅇㅁ
    '23.4.29 3:59 PM (218.158.xxx.101)

    저는 이 드라마를 지켜볼 수 있는
    분들은 어떤 분들인까..를 생각할 정도로
    지켜보는게 힘들었어요
    물론 마지막회에 평안을 얻을수 있었긴하지만
    지켜보는 과정이 너무 스트레스.
    도대체 저게 저럴일이야?
    대체 왜 저래?
    저게 뭐라고...하는 생각에
    몇번이나 중단했다 겨우 마무리.
    층간소음으로 이웃 살해할것 같은 사람의
    일상을 괴롭고 분노하며
    지켜보는 느낌.
    타인에 대한 순수한 악의가 저런건가
    싶은 느낌

  • 8. 그렇군요
    '23.4.29 4:00 PM (114.203.xxx.133)

    아, 윗님 글 읽으니 역시 저는 안 되겠네요 ㅠㅠ 감사합니다

  • 9. ...
    '23.4.29 4:19 PM (1.247.xxx.124) - 삭제된댓글

    30분정도 짧은 에피소드가 속도감 있게 지나가니 볼만 해요
    왜 저렇게까지 하나 싶지만 이민자의 고단하고 울분에 찬 삶을 일부러 빗대서 그런식으로 표현했다 생각해요
    서로 죽일듯 우당탕 하지만 결국은 서로 공통된 아쁨속에 하나가 되잖아요
    끝에 가서 서로 뼛속까지 솔직해 지는거 정말 후련하고 좋았어요

  • 10. 아저도
    '23.4.29 4:21 PM (118.235.xxx.16)

    보고있기 불편해서 2화 보다가 중단중이요.

  • 11. ....
    '23.4.29 4:22 PM (1.247.xxx.124) - 삭제된댓글

    30분정도 짧은 에피소드가 속도감 있게 지나가니 볼만 해요
    왜 저렇게까지 하나 싶지만 이민자의 고단하고 울분에 찬 삶을 일부러 빗대서 그런식으로 표현했다 생각해요
    서로 죽일듯 우당탕 하지만 결국은 서로 공통된 아픔속에 하나가 되잖아요
    끝에 가서 서로 뼛속까지 솔직해 지는거 정말 후련하고 좋았어요

  • 12. 초반
    '23.4.29 4:23 PM (217.149.xxx.94)

    5분 보고 포기.
    뭐하러 스트레스 고구마 드라마를...
    전 못보겠어요, 답답해서.

  • 13. 이거
    '23.4.29 4:48 PM (172.58.xxx.79)

    같은 분이 매일 추천글 쓰는 건가요
    재미 없던데 취향을 많이 타는 것 같아요

  • 14. ..
    '23.4.29 4:49 PM (180.67.xxx.134)

    명작이라고 추천해서 봤는데 전 보기가 힘들어서 끊어 끊어 겨우 끝까지 봤네요. 각 회 오프닝씬 그림에 담겨진 메타포들도 대단한지 모르겠고 보다보면 분노유발증상이 생길것 같았어요. 우리나라 정서에는 맞지 않는 드라마라고 생각됩니다.

  • 15. aa
    '23.4.29 4:54 PM (223.38.xxx.89)

    저도 앞부분 그림과 음악 너무 기묘하고 인상깊었는데 심지어 그 매 회 제목까지도 전부 의미있는 소스인 거 아시죠 시 다큐 인터뷰 소설.. 출처도 너무나 방대한. 데이비드최 인생스토리도 흥미로워서 찾아보다가 예전에 자기는 성공한 성폭행범이라고 떠벌렸던 거 알게 되어서 짜게 식음 ㅜㅜ

    젤 좋았던 건 굳이 아시안의 애환. 이랄게 강조되지 않는 부분이었어요

  • 16. 스티브연이
    '23.4.29 5:15 PM (112.155.xxx.85)

    연기를 참 잘하더라고요

  • 17. 못봐요
    '23.4.29 6:27 PM (1.229.xxx.73)

    도저히 못 보겠더라고요
    이민자 비하를 얘기하는 것 같아요
    그 와중에 일본인은 부자 예술인
    한국인은 삶자체가 거짓말

  • 18. ..
    '23.4.29 6:55 PM (95.222.xxx.192)

    그냥 저냥 몇 번에 걸쳐 3회까지 봤는데 보기 너무 힘든 드라마는 맞아요

  • 19. 그냥
    '23.4.29 6:59 PM (14.52.xxx.35)

    1회보다가 왜저지랄이야하고
    꺼버렸어요

  • 20. ㅇㅇ
    '23.4.29 7:07 PM (1.229.xxx.79)

    저도 정말 올해의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차별로 던지는 의미도 각자 달라서 한 에피소드마다 곱씹어 볼만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마지막회 그 둘이 이상한 식물먹고 취해서 대화하는 시퀀스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가 생각났어요..철학적이면서도 몽환적이고 드디어 둘이 서로를, 아니 자기자신을 이해하는 장면들이라, 이럴려고 이렇게 서로 힘들었구나 했네요. 마지막까지 의외성이 있던 대단한 작품이었다 생각해요.

  • 21.
    '23.4.29 7:34 PM (192.109.xxx.87)

    취향 존중합니다
    그런데 로드레이지에 스트레스 받고 거기에 촛점을 맞추시는 경우는 좀 안타까워요
    그게 핵심이 아니고 그건 인물들의 심리를 보여주기 위한 상황일 뿐인데 말이죠
    저는 그 분노를 시작으로 개개의 인물들이 하는 말과 행동을 통해 여러 종류의 사람들과 그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그렇게 이 사람 저 사람 마음 속에 깔리고 쌓인 것들을 하나씩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기발한 에피로 끌고가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거든요
    저렇게까지 화를 내고 배설해야 하나 나는 그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그런 방법이 아니더라도 생활하면서 나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내 주변의 오히려 사랑하는 사람들, 가깝다고 여기는 가족들에게 나도 모르게 배설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거든요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자리잡은 트라우마, 일상에서 쌓이는 스트레스와 분노, 나 자신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솔직하지 못함 등을 엉뚱한 대상에게 엉뚱한 강도로 푸는…
    연기를 보며 시청각적으로 즐겁기도 하면서 나와 타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드라마였어요

  • 22. ㅇㅇ
    '23.4.29 8:23 PM (116.45.xxx.245) - 삭제된댓글

    전 정말 좋았어요.
    꾸밈없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 본성을 볼 수 있었어요. 영웅도 없고 화려한 액션이나 CG가 없어도 재미있구나 느꼈네요.

  • 23. ...
    '23.4.29 8:31 PM (59.10.xxx.114)

    마지막회 서로가 서로의 말을 하는 장면은 실존주의 연극같았어요..살아가고 버텨나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가를 다시 생각하게된 좋은 드라마였습니다..

  • 24. 저도
    '23.4.29 8:32 PM (123.248.xxx.120)

    재밌게 봤어요. 평소 본거 또보는거 안 하는데 이 드라마는 두번씩 봤어요. 마지막회도 너무 좋았구요.
    남편은 미드 잘 안 보더니 내가 한국작가꺼고 미나리 감독이 제작도 했다(맞죠?) 꼬셔서 봤는데 재밌게 보더라구요. 뿌듯했어요. ㅎㅎ
    초반에 보다 말았다는 분들, 명작은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ㅋ

  • 25. ..
    '23.4.29 10:27 PM (114.207.xxx.109)

    솔직히 너무 재미나더라구요 ㅎㅎ 같는 분들 만나서 반가워요 대사도 표정 음악 하ㅡㅡ다 매력적

  • 26. 비프
    '23.4.29 10:45 PM (1.242.xxx.112)

    저도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다른 분들 보니 취향을 타는 모양이네요 브레이킹배드처럼 등장인물들 인생 꼬이는 거 보면 안타깝고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 인생의 허무? 고단함? 외로움? 그런 것들이 마음 아팠어요
    마지막화는 저도 에에올 생각났고 웃다 울다 감동 감탄하며 봤어요 진짜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티븐연 팬 됐어요 연기 너무 잘하더라구요 연기가 연기로 안 보입니다

  • 27. 저도
    '23.4.29 11:09 PM (74.75.xxx.126)

    재외한국인이지만 아시안 어메리컨들이 이 드라마 보기 힘들어한다는 글을 읽었어요.
    잘못만들어서가 아니라 너무 공감이가고 현실적이라서요.
    중국 한국 일본계가 아귀다툼하는 것도 그렇고 계급이 나눠져서 서로 싸우는 것도 정말 공감이 가요.
    잘 만들었는데 한회 한회 보는게 힘드네요. 이런 경험은 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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