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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6학년 윤여정 어린이가 쓴 글 보세요

ㅇㅇ 조회수 : 6,996
작성일 : 2023-04-27 12:57:47
재재 문명특급 윤여정 인터뷰를 봤는데
윤여정이 어릴때부터 글을 참 잘 썼네요.
국민학교때 백일장에서 특선을 받았는데
특선을 받았다는 자료는 있는데 썼던 글을 못찾아서
꼭 찾고싶다고 했는데 제작진에서 찾았어요!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뉴스라이브러리에 있더라고요.
링크로 걸까 하다가 제가 직접 타이핑 해요.
 
 
우리집 부엌
 
- 서울동신국민학교 제六학년 윤여정
 
우리집은 부엌이 없읍니다 
'부엌이 없다니 참 이상한 집도 있다 부엌 없는 집이 있을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셋방을 들었으니까요 
어머니께서는 참 불편하실 것입니다 
조그만 쪽마루에다 밥을 퍼서 놓고 
무우를 써실때나 파를 써실때에도 쪽마루에다 놓고 써십니다 
그러니까 우리집 쪽마루는 다른집 부뚜막과 같은 일을 합니다
그런때면 우리 형제들은 방속에서 징역살이를 해야 합니다
심심하다 못해 베개를 가지고 포탄놀이를 합니다
'야 큰언니 맞았다''또 작은언니 맞고 이겼지' 하고
동생들이 나한테 달라붙어 또하자고 합니다 
나는 '그래 어디 해보자'하고 또 포탄놀이를 시작합니다
동생들이 베개를 가지고 나한테 던지다가 퍽 소리와 함께 
문창호지를 찢고 어머니께서 썰어 놓으신 무우 속으로 떨어졌읍니다
어머니께서는 '이걸 어쩐담? 또 다시 무우를 씻어야 해'하시며
무우 넣었던 그릇을 들고 수도 앞에 가서 씻으시며
'어쩌자고 공부는 안하고 동생들과 같이 장난만 하는지 모르겠어' 하시며
무우를 다시 씻어서 깍두기를 담그시고 방으로 들어오시더니
'이탓저탓 할 것 없이 집 없는 설움이지만 그래도 큰것은 좀 나아야지
큰것이나 작은것이나 똑같으니 어쩌면 좋단 말이냐'하시며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해지십니다 
나와 동생들은 아무말도 못하고 가만히 머리를 숙이고 있었읍니다
나는 그럴때마다 '우리도 집이 있으면...'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떤때에는 우리 가짜 부엌도 좋은 때가 있읍니다 
어머니께서 밥을 퍼 놓으시면 우리들은 
'어머니꺼 언니꺼 내꺼' 하며 상위에 옮겨놓읍니다 
다른집 같으면 어머니께서 쟁반에다 들고 방으로 들어다 놓아야할 것을 
우리는 꼬마 동생도 밥이나 반찬을 옮겨 놓을수 있읍니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내가 어서 커서 우리도 남과 같은 집을 마련하고 
쪽마루에서 하던 살림살이를 부엌에서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읍니다
 
IP : 14.46.xxx.144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방화성우음성지원
    '23.4.27 1:00 PM (203.247.xxx.210)

    세상에나 초등학교 6학년이 놀랍습니다

  • 2. ..m
    '23.4.27 1:02 PM (106.102.xxx.141)

    글이 참 좋네요

  • 3. cat
    '23.4.27 1:03 PM (39.115.xxx.58)

    우와~ 대단한 글솜씨네요.

  • 4. ...
    '23.4.27 1:04 PM (118.235.xxx.146)

    글 잘썼네요.
    그 광경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어느 집에서나 들어봄직한 큰 것은 좀 달라야지...하는 말도 들리는 듯해요.
    우리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요.
    그래도 어린시절이 그리워지는걸 보면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것 같아요.

  • 5. ...
    '23.4.27 1:06 PM (211.110.xxx.191)

    글이 잔잔하니 좋네요. 저도 문명특급봤는데, 한양대 국문과 중퇴잖아요.. 그 당시 박목월 교수님이 매일매일 글을 한편씩 써오라고 했는데 힘들어서 도망을 갔다는 에피소드도 얘기하더라고요.

  • 6. ㅇㅇ
    '23.4.27 1:12 PM (123.111.xxx.211)

    원글님 연세가 꽤 되시나봐요
    읍니다 습니다 에서 습니다로 1988년도에 개정되었어요

  • 7. ..
    '23.4.27 1:14 PM (211.110.xxx.191)

    읍니다 표현은 원글님이 원문 그대로 옮긴거잖아요...

  • 8. ㄴ어머 윗님
    '23.4.27 1:15 PM (112.146.xxx.207)

    그건 초등학생이 아닌 국민학생 윤여정의 원문을
    원글님이 손대지 않고 그대로 옮겼기 때문이잖아요. 설마 ‘습니다’ 몰라서 본인 아는 대로 썼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 9. ...
    '23.4.27 1:15 PM (58.234.xxx.182)

    윗분은 글을 읽은게 맞아요?

  • 10. ..
    '23.4.27 1:16 PM (211.243.xxx.94)

    윤여정 배우는 여러모로 난여자네요.
    그나저나 엄마되시는 분 성정이 참 곱네요.
    보통은 빗자루 날아오는뎅.

  • 11. ㅇㅇ
    '23.4.27 1:17 PM (222.107.xxx.17)

    친정어머니 오래도록 모시고 살지 않았나요?
    가끔 어머니 언급하는 거 들은 것 같아서요.
    팍팍한 살림살이에 애들한테 화풀이할 만도 하구만
    점잖고 온화한 어머니셨나 봅니다.

  • 12. ㅇㅇ
    '23.4.27 1:20 PM (211.114.xxx.68)

    윤여정씨는 떡잎부터 달랐네요.
    그림처럼 장면이 그려집니다.
    그 어머니도 현명하신 분 같아요.
    창호지가 찢어지고 썰어놓은 무를 다시 씻어야 하는 상황에서
    저렇게 행동하기 쉽지 않잖아요.

  • 13. 아버지
    '23.4.27 1:25 PM (182.216.xxx.172)

    글에 아버지가 언급되지 않는것 보면
    아버지가 안계셨나요?
    6학년인데
    글도 참 잘 썼네요
    엄마도 좋은분이셨구요
    저보다도 훨씬 윗 연배신데
    매가 더 쉬웠던 시절이었는데도요
    윤여정의 그 성정이
    어머님의 사랑으로 키워졌나보네요
    덕분에
    참 많이 생각하고 갑니다
    원글님 감사해요

  • 14. ㅇㅇ
    '23.4.27 1:26 PM (119.69.xxx.105)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도 잘했네요
    6학년때 단칸방 살았다는건데 3년후 명문 이화여고 합격했으니까요

  • 15. 대단하시네요
    '23.4.27 1:31 PM (217.149.xxx.108)

    저렇게 쪽방에서 어렵게 사시던 분이
    공부 잘해서 이화여고 가고
    오스카 수상하고
    에르메스 매니아.
    자수성가의 대표적 인물이시네요.

  • 16.
    '23.4.27 1:36 PM (110.15.xxx.45) - 삭제된댓글

    인터뷰를 참 잘한다고 생개했는데 어려서부터 글도 잘 썼던분이네요
    6학년이라니 대단합니다

  • 17. 아버지가
    '23.4.27 1:46 PM (175.223.xxx.32)

    일찍 돌아가신것 같던데요. 엄마가 교사해서 키웠다고
    저당시 저정도면 크게 어려운집 아닐걸요
    딸 식모살러가고 하던 시절이라

  • 18. ㅎㅎ
    '23.4.27 1:48 PM (223.62.xxx.79)

    어린애가 쓴 글이 재밌고 좋네요

  • 19. ..
    '23.4.27 1:49 PM (211.208.xxx.199)

    윤여정씨 10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대요.
    사진을 봤는데 미남이시네요.

    https://www.chosun.com/entertainments/broadcast/2022/05/16/QIHV26QDOZCFVNYTOLI...

    조선일보 기사니까 안보실 분은 패스.

  • 20. 와우
    '23.4.27 1:50 PM (211.206.xxx.191)

    배우 윤여정씨가 국민학교 6학년 때 썼다는 거죠?
    평창동에서 어머니와 함께 사셨던 것 같은데
    어머니와 자매들의 단칸방 살이 일상을 잔잔하게
    잘 썼네요.

  • 21. ...
    '23.4.27 2:06 PM (14.50.xxx.97)

    와 글도 잘 썼고요.
    이 글을 찾아낸 것도 놀라워요!!

  • 22. 동이마미
    '23.4.27 2:11 PM (223.38.xxx.188)

    이걸 어찌 찾았을까 싶네요
    50년도 넘었을건데 보관되어 있다니ㅡ

  • 23.
    '23.4.27 2:19 PM (218.50.xxx.115)

    123.111.xxx.211님
    원글님 연세가 꽤 되시나봐요
    읍니다 습니다 에서 습니다로 1988년도에 개정되었어요

    글 다시 읽어보세요ㅠ
    윤여정님 어린 모습을 상상하며 읽었네요.

  • 24.
    '23.4.27 2:25 PM (58.231.xxx.12)

    자식들이 다들 성공했잖아요

  • 25. 진짜
    '23.4.27 2:27 PM (125.134.xxx.134)

    머리좋은티가 글에서도 나오네요. 어린나이에 저런표현이 나온다는게 똑똑하다는거죠
    젊은시절에도 배운 감독들이 윤여정은 참 머리가 좋고 이야기 말이 잘 통한다고 두번이상 말하게 하는법이 없다고 칭찬 많이 했다죠.

  • 26. 교사
    '23.4.27 2:28 PM (122.36.xxx.14)

    어머니가 양호교사
    글 너무 좋네요

  • 27.
    '23.4.27 2:33 PM (121.167.xxx.7)

    원글님 수고 덕에 좋은 글 읽었습니다. 고마워요.
    글이 눈 앞에 펼쳐지는 그림처럼 흘러가네요
    예스런 분위기도 풍기고. 쪽마루, 가짜 부엌.. 손쉬운 밥 그릇 옮기기.. 진짜 부엌을 갖겠다는 다짐까지.

  • 28. 영통
    '23.4.27 2:59 PM (211.114.xxx.32)

    윤여정 어머니가 양호교사로 정년 퇴직하시고
    연금으로 손자 용돈 준다고 하던데..
    윤여정 아버지도 적게 벌고 어머니도 양호교사 월급이 적어서
    형편이 안 좋았나 보네요

  • 29. 영통
    '23.4.27 3:01 PM (211.114.xxx.32)

    위 댓글들 보니 윤여정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군요
    어머니가 고생 많으셨네요
    큰 딸은 대배우, 작은 딸은 대기업 여성 임원..
    어머니가 뿌듯하셨겠어요...

  • 30. 윤여정 선생님
    '23.4.27 3:10 PM (124.5.xxx.26)

    께 재재묻히지 마세요

  • 31. 와!
    '23.4.27 3:30 PM (223.33.xxx.248) - 삭제된댓글

    글을 참 잘 쓰셨네요.
    보문동에 있던 동신국민학교 나오셨나봐요,
    반갑네요.

  • 32.
    '23.4.27 4:59 PM (123.212.xxx.149)

    글 잘읽었어요. 근데 윗님 재재가 왜요. 열심히 하는 친구 같은데..

  • 33. ...
    '23.4.27 5:07 PM (112.219.xxx.195)

    이런 옛글, 소중하네요.

  • 34. ^^
    '23.4.27 11:35 PM (58.140.xxx.234)

    너무 잘썼네요. 빠져서 읽었어요! 역시 어릴때부터 다르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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