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행복함과 그렇지 않음은 종이한장 차이네요. 마음이 힘들어요.

씁쓸 조회수 : 2,677
작성일 : 2011-09-25 13:44:26
애들책이 꾸준히 늘다보니, 책장이 필요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집은 좁고, 책장을 새로 들이려면 소파를 치워버려애 하는 상황이 되었구요. 

남편한테 어떻게 할까 얘기하는데, 

돈 더 달라 소리로 들렸는지 어쨌는지...

전시용 책과 보관용 책을 구분해서 보관할건 해야하지 않겠느냐, 

책장을 사야겠다 생각하니 꽂혀서 계속 고민하고 있는것 같다

자기는 소파는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런 얘기를 하네요. 

그러면서 말 끝에 우리집같지가 않다란 말을 하기에...

어떤 의미로 그렇게 말하느냐 했더니, 넓은집 살다 좁은 집으로 와서 그런것 같다. 

그동안 너무 넓게 살았는가보다 라고 말을 해요. 

지금 이사온 집이 이전 집보다 열평 넓게 좁아 졌어요. 

서울 근교에서 살다가 강남으로 이사를 오려다보니 어쩔 수 없었구요. 

그런데 그 말이 참 서운하네요. 

넓게 살다 좁은 집으로 와서 가구배치를 바꾼다 짐을 싸다 내다버린다... 하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일들 하느라 

한달 넘게 고생하고...(남편이 워낙 바빠서 도와주기 힘든상황) 그나마 이젠 저도 맘에 안드는 이 집에 정붙이고 살려고, 

더 좁은 집도 잘 활용해서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라는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아가며 지내고 있었거든요.

아직 아이들이 취학전이고 터울도 좀 있는지라 애들 책은 버릴게 없어요. 

그리고 요맘때 애들 자기가 보고싶은 책 손에 쉽게 잡아서 보라고 애들 책을 거실에 책장두고 

다 꽂아 놓았구요. 손닿기 쉬운 곳에 책을 두니 아이들이 책을 더 잘보기도 해요.

남편, 자상하고, 가정적이고... 바빠서 그러지는 못해도 항상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이고, 

경제적으로도 남편 또래보다 수입도 많아요. 대출금때문에 풍족하지는 못하단 느낌이지만, 

그래도 풍족하다라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풍족하다 느낄 상황이구요...

남편은 집에와서 편히 쉴 곳이 필요하고, 집이란 그래야한다고 생각하는가본데, 

유치원에 가는 아이와 아직 집에 있는 아이 둘 데리고 세끼 다 해결하고 놀아주고 공부시키고 씻기고 재우고하는 저로서는 

남편에게 편안한 쉴 곳으로 집을 꾸미는 것 까지는 힘이 드네요. 

정작 제가 쉴 곳이라곤 식탁의자, 식탁에 놓인 노트북...

쉬고 싶으면 침대에 누워 쉬던지... 자기 방에 들어가 컴퓨터하거나 책을 보던지 하면 안되나요...

꼭 소파에 누워 티비보다가 잠이 들어야 되나요.

남편 말 한마디가 참 부담이 되고, 마치 집에서 뭐하고 앉았냐는 말처럼 들려서 너무 서글프네요.

가정이란게 부부가 함께 힘을 합쳐서 잘 꾸려가야할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참 답답하고 막막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음을 어떻게 정리하고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으로 돌아갈지, 

아무 생각이 안나네요. 

지혜로운 의견, 듣고 싶어요. 
IP : 110.8.xxx.18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25 2:06 PM (118.38.xxx.183)

    ????????

  • 2. ...
    '11.9.25 2:38 PM (211.177.xxx.182)

    같은 책 여러번 반복해서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고..
    유치원 아이 책은 도서관에 가서 빌려와 봐도 나쁘지 않을 것이고..
    (특히 도서관 대출 기록도 혹시 아이가 커서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주변에서 이야기 하더라구요)
    전집 대여해서 택배로 받을 수도 있구요..


    요즘 몇년전부터 아이의 독서에 너무 집착하는 분위기 때문에 부작용이 슬슬 나타난다고 하더라구요..
    저라면 아이 책보다는 퇴근 후의 남편의 휴식에 더 신경쓸 거 같아요.
    뭘 더 새로 꾸며달라는 게 아니라 지금 그대로 나둬달라는 건데..

  • 원글
    '11.9.25 2:45 PM (110.8.xxx.187)

    말씀 읽고보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네요.
    저희 책 비교적 많지 않아요. 큰 아이는 여지껏 대여점이랑 도서관에서 빌려 읽히다가 둘째 생각도 하다보니 책을 사는것도 나브지 않겠구나 싶었어요. 도서관이나 대여점에 가야 책을 본다는것 보다 언제고 책이 보고 싶을 때, 특정한 책을 보고싶을 때 손쉽게 책을 볼 수 있게 해주고 싶었구요.

    어린 아이들 키우다보니 남편한테 신경많이 쓰지 못한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그냥 큰아들 하나 더 있다 생각하고 남편한테 잘해주라는 시어머님 말씀이 옳은건가봐요. 저는 남편을 육아와 생활의 조력자로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생각을 좀 바꿔야 할까봐요.

  • 3. 가정은
    '11.9.25 2:40 PM (218.237.xxx.194)

    아이들 위주로만 돌아가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종일 직장에서 힘들게 일하고온 남편 쉴곳있어야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것같은데요

    남편덕에 강남으로 이사도하셨고 애둘 키우시는거잖아요

    아내분도 힘들지않은거 아니지만 남자들이 집에서 느끼는 편안함 이거 무시못하는 큰 요인이예요 집으로

    돌아오고싶게만드는.....

    남편분 말대로 책 수납을 아이디어를 짜보세요 애들하고 여자는 몰라도 남자는 소파 중요시하던데요

    집에서 쉬지못하면 어디서 쉬나요

    그렇다고 집에선 항상 침대에만 있을순없잖아요

    아이들이 수험생도 아니고 아직어리니 집안의 가장인 남편분께도 포커스를 맞춰야 하실듯 해요

  • 4. 음-
    '11.9.25 2:53 PM (218.50.xxx.166)

    저도 초2, 7살 두 아이 키우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교육에도 부부간 의견 조율이 많이 필요하더라고요.
    시쳇말로 아이 교육은 '조부모의 재력과 남편의 무관심'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사실 부부간에 ㄱ육에 대한 견해.. 이런 게 일치해야 아이의 교육 효과도 증대할 것 같아요.

    저도 애들 책 사주는 거 좋아하고, 애들도 다행히 책 읽는 거 좋아하지만..
    그 연령에 필요하다는 전집을 구색 맞춰 갖춰가려면.. 참 많은 게 필요한 것 같더군요.
    아이들 좋은 책 사주고 읽게 해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를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만 있는 집도 아니고, 아이들만 사는 집은 아니니 좀 더 의견 조율이 필요하실 듯하네요.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전 제가 소파라는 공간을 좋아해서 소파는 포기 못해요.
    거실은 도서관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편하게 쉬고 TV도 보고 얘기도 나누는 공간이잖아요?
    그런데 소파를 없애고 책장으로만 꾸미면.. 점차 남편의 입지가 좁아질 것 같아서 그렇게는 안 합니다.
    (저희 남편은 책 읽는 데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서요.)

    아이들 교육에 남편을 완전히 배제시키지 마세요.
    엄마 소관이라는 생각은... 남편을 침대로 쫓거나 바깥으로 내모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요새 애들이 이런 책 좋아한다며 보여주고,
    설거지 하는 동안에는 애들 책 한 권씩만 읽어주고 TV 보고 쉬라고 부탁도 해보고..
    그러면 남편 분도 더 마음 놓고 휴식시간과 육아시간이 분류돼서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서재가 있다고 하는 걸 보니까 애들 방도 따로 꾸며주셨을 것 같은데,
    꼭 거실에 책장이 있어야 애들이 책을 잘 읽는 건 아니거든요?
    오히려 쭉 늘어놓으면... 애들이 읽던 책만 봅니다.
    방 배치며 책 배치며 등등은 원글님께서 조금만 고민하시면, 온 가족이 만족하는 공간배치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아이 둘 키우는 입장인지라.. 그만할 때 아이들에게 손이 많은 가는 건 알지만요,
    책장 꾸미고 하는 과정은 아이들과 함께 할 수도 있으니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보세요.
    요새는 애들 교육을 핑계로 남편을 배제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서 긴 덧글을 남기고 갑니다 :)

  • 5. 책.
    '11.9.25 5:39 PM (122.34.xxx.23)

    궂이 거실 소파까지 없애면서 책으로 채워야 되는지;;아이들 방과 베란다 활용 해서 몇 번 읽은 책들 내놓고 꼭 필요한 책들만 다시 재정리 하다보면 그렇게까지 안해도 되지 않나요?또래보다 많이 벌어서 네식구 먹여살리는 입장보다는 그래도 집에서 아이 키우고 살림 하는 입장이 훨씬 여러 면 에서 편하다고 봐요.저도 전업이지만..남의 돈 버는거..더구나 댓가가 커질수록 그만큼 진 빠진다고 생각 되기에..외벌이 가장이 제일 배려 받아야 된다고 생각 하거든요.

  • 6. ....
    '11.9.25 7:49 PM (1.227.xxx.155)

    남편은 다른 쪽에 관심이 더 많은가 보네요.
    직장다니느라 바쁘고 그러면 책보다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서 세상을 알 수도 있지요.
    저는 한 번 보면 땡인 책 사고 다음에 또 바꾸고 이러는 거 귀찮아서 요즘은 필요한 책 외에는 거의 대여를 이용합니다.

  • 7. 원글
    '11.9.25 8:03 PM (110.8.xxx.187)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남편한테 잘해줘라라는 일관적인 댓글들에 살짝 서운하기도 하네요. ^^;;;;;

    하지만, 다 그런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아이들한테 너무 집중하기보다 남편한테도 좀 더 신경써야 겠네요... 맛난거 해주는거만 말고, 집에오면 편안하도록 말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241 시사인 방문한 오리진스 김세라 이사 ^^ 24 트윗펌 2011/10/14 4,734
23240 전망좋은 사이드10층하고 앞이 막힌 6층중에서 어떤게 좋을까요... 11 못돌이맘 2011/10/14 3,181
23239 다른 시어머님도 다 그런가요? 42 질문 2011/10/14 9,466
23238 보통 ;크리스천 디오르같은 브랜드 코트값은 얼마하나요 1 글쎄 2011/10/14 1,524
23237 ebs 라디오 멘토 부모 5 된다!! 2011/10/14 1,801
23236 야매 요리 블로그의 치킨 카레 만들기 보셨어요? 3 ㅋㅋㅋ 2011/10/14 2,514
23235 우리 아이가 불상해요...못난 엄마,아빠때문에.. 2 .. 2011/10/14 2,018
23234 카드를 1장만 몰아쓰는게 나은가요 아니면 여러장 쓰는게 나은가요.. 3 애플이야기 2011/10/14 1,920
23233 예비 시댁에 얼마를 보내야 할까요.. 17 ㅜ. ㅜ 2011/10/14 3,171
23232 하드가 망가져 아무것도 남은게 없어요.... 6 후~ 2011/10/14 1,602
23231 냉담하면... 세례 받기 전보다 더 영적으로 떨어진다는 말..... 5 초심자 2011/10/14 2,086
23230 봉도사 나꼼수 녹음중 나경원 관련 폭로하신 내용.... 11 dd 2011/10/14 3,143
23229 문화센터 어디있나요? 충주 2011/10/14 941
23228 이것좀 알려주세요. 1 뽀순이 2011/10/14 1,212
23227 혹시 보석귤을 아시나요? 집에서 만들수있을까요?? 5 제입맛엔 딱.. 2011/10/14 2,195
23226 제주도 날씨 어떤가요 3 제주도 2011/10/14 1,086
23225 싱거운 김치를 어찌할까요? 5 새벽 2011/10/14 3,911
23224 “나경원, TV도 안보나?” 시행중 조례 공약 '망신' 3 뻘짓 2011/10/14 1,799
23223 세이펜 문의드려요... 1 헬렐레 2011/10/14 1,357
23222 코팅안된 건 반으로 쪼개먹어도 될까요? 2 반반 2011/10/14 1,559
23221 ‘MB사저’ 청, 개인돈·국가돈 뒤섞어 사용…특혜시비 자초 5 세우실 2011/10/14 1,457
23220 본인 명의로 두개의 핸폰은 못가지나요? 8 제인 2011/10/14 6,471
23219 박원순 후보가 동물단체 '카라'의 명예이사네요. 1 패랭이꽃 2011/10/14 1,033
23218 코스트코 밀레 등산복 A/S 어떻게 하나요? (해결) 2 코스트코 밀.. 2011/10/14 5,976
23217 유성에서 충북 청원군 청소년수련관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1 거리 2011/10/14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