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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개업공인중개사 13년차 에피 3탄입니다

....... 조회수 : 4,050
작성일 : 2023-04-20 21:11:01
6~7년 전쯤 전세를 계약한 신혼부부가 있었어요

열심히 사는 친구들이었죠

맞벌이었는데 투잡을 할만큼 굉장히 열심히 사는 친구들이어서 뭔가 더 챙겨주고 싶고 그랬어요



처음 신혼집으로 전세를 얻고 만기되어 두번째 전세집을 얻어줬고

그새 아이가 둘이 태어나 좀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야한다고 다시 의뢰를 하더군요

당시 분위기는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갑자기 천정부지로 솟아오르고 전세가격이 미친듯이 뛰면서

전세 물건도 거의 없었을 시기었어요 

저도 최선을 다해 구해주고 싶었으나 물건이 너무나 없어서 이 친구들이 다른 중개사분들에게도 의뢰를 했더라고요

다른곳에서 계약을 해도 좋으니 계약전 꼭 나에게 확인한번만 해달라고 당부했어요


그런데 이 친구들이 계약바로 직전 이러한 전세를 계약을 하려한다고 가져온 물건이....

빌라왕 물건은 아니었지만 정상적인 중개사라면 계약을 못하는 그런 물건을 가지고 온거죠

그게 뭐냐면 신축 도시형생활주택이(빌라) 분양목적으로 처음엔 지었지만

처음 건축주는 매수에게 통채로 팔아넘기고 매수는 이 빌라를 전체 올 전세로 돌리는거죠

겉으로 보기엔 문제 없어요

전세금 받아서 세대당 설정되어 있는 은행 대출은 다 갚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이 매수라는 사람이 월세도 아니고 올 전세로 하는 이유가

그 전세금받고 융자 상환한뒤 남는 차액으로 또 이런 물건을 통채로 매수해서 그걸로 건물을 짓고

또 그 남는 돈으로 또 또 그걸 반복하는거죠

이 매수 즉 임대인은 돈이 없어요

남의 돈으로 건물을 짓는겁니다

그러다 이렇게 전세가격이 전보다 훨씬 내려가면 만기된 세입자들이 온전히 이사를 못가요

임대인은 만기되어도 전세금을 반환할수 있는 능력이 안되요

그래서 그 친구들에게 눈높이를 조금 낮춰서라도 그 집만은 절대 들어가지 말아라 했는데

얼마전 연락이 왔네요

분양받은 아파트 이사를 가야해서 집을 빼달라며.....

그런데 그 빌라였어요

해줄말이 없더라고요

신축 빌라 전세는 정말 조심하세요

요즘도 그런 빌라들 많습니다

전세계약을 하려는데 주인이 바뀔 예정이다 라고 하는 빌라는 일단 의심을 해보세요

신축인데 융자가 있어 잔금일날 융자를 값겠다 하는 물건들도 의심을 해보세요

계약전 특약 꼼꼼히 살펴보시고 최선을 다해 방어를 하는 문구를 생각해 넣어달라고 하세요

빌라왕 전세사기 피해자들 뉴스볼때마다 남일이 아니라 정말 답답합니다


IP : 59.11.xxx.4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4.20 9:26 PM (220.79.xxx.107) - 삭제된댓글

    소속공인중개사로 일할때
    대출상담사가 거래가 너무 없어
    자기도 힘들다며 빌라 거래해보지 않겠냐
    딱 원글님 쓰신 상황의 집들
    수수료 500주겠다고
    한 열여닯개정도 리스트를 들고 왔었어요

    수입이없으니까 사장은 그거라도 해볼까
    했는데 진짜 불행중 다행으로 손님이
    없었고 사실 찜찜해서 신경안썼죠
    진짜 남의일이 아니였답니다

  • 2.
    '23.4.20 9:29 PM (106.101.xxx.178)

    저 12년차 개업 공인중개사예요.
    이런 글 안 올리셨으면 좋겠어요.
    그 전에 올리신 글도 그렇고 현실감이 매우 떨어지고요, 별 공감이 안갑니다.

  • 3.
    '23.4.20 9:30 PM (106.101.xxx.178) - 삭제된댓글

    매도 매수 구분도 못하시는 분이 무슨 ...

  • 4. ....
    '23.4.20 9:34 PM (106.101.xxx.222)

    현실감이 떨어지다니요?
    12년차시면 지역이 어디신지는 모르겠으나
    겪어보지 않으신건가요?
    매도 매수를 구별못한 부분이 어디인가요?
    이런글 쓰면 일하는데 지장있으신건가요?

  • 5. ....
    '23.4.20 9:35 PM (106.101.xxx.222)

    220님 그런 물건들이 사고나는거 맞아요

  • 6. ...
    '23.4.20 9:58 PM (125.181.xxx.201)

    아이고... 조언해줬는데도.. 안타깝네요.

  • 7. 원글님께 감사
    '23.4.20 10:00 PM (27.166.xxx.185)

    드려요
    이건 자칫 맘 급할때 온재산
    털어넣을 중대한 일에
    미리 조심하라고 업계 관계자가
    알려주시는거,
    전 이러한 이유로도 여기가 좋습니다
    원글님 지난번 여러 에피도 잘 읽었어요
    맘 따뜻한 분이시라 믿음이 가요
    그동네 계신분들 부러워요

  • 8. ...
    '23.4.20 10:08 PM (218.237.xxx.185)

    그러게요..
    중개업 하시는 분들과 달리 조언해 주셨는데도 불구하고 참.. ㅠ

  • 9. .....
    '23.4.20 10:08 PM (59.11.xxx.48)

    몇년전 부동산 관련 질의응답식으로 글을 올렸었는데
    그때도 같은 업종 분들에게 부동산계의 타이거마스크다 라며 공격을 많이 받았어요
    그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공인중개사는 그야말로 전문직인데 왜 자꾸 사기꾼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그런데 들을만 하니까 듣는거라 생각해요
    모든 공인중개사들이 사기꾼처럼 일하지 않습니다
    저는 떳떳해요 저는 양심적입니다 광고하는게 아니라요
    그저 내 가족 내 친구 내 조카가 의뢰를 했구나 라고 생각하며 일하고 있어요

  • 10. 케이스
    '23.4.20 10:14 PM (122.42.xxx.82)

    동탄오피스텔 사건하고 똑같네요
    상승기에는 문제가 안되는데 하락기되면 터지죠

  • 11.
    '23.4.20 10:40 PM (49.168.xxx.4)

    좋은글 감사드려요
    4탄,5탄 계속 올려주세요

  • 12.
    '23.4.21 12:08 AM (39.125.xxx.34)

    같은 공인중개사라도 어디에서 운영을 하냐에 따라 취급하는 물건도 다르고 오가는 사람도 다르죠
    지난 에피소드들 같은 내용들 복지업무하는 분들은 자주 들을겁니다 그런분들도 집을 얻고 하니까요 lh전세 같은거 모르시는 공인중개사도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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