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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걸린 후기

0 조회수 : 4,566
작성일 : 2023-04-17 23:03:17
나이 42살. 고혈압 약 복용 중

보름전부터 컨디션이 그닥 좋지 않았어요. 타이레놀 먹을 정도까지는 아닌데 아침에 일어나면 찌뿌둥한 느낌 
근데 비가 와서 몸이 더 그런가보다 생각했어요.

지난주 월요일부터 기침이 한번씩 나오다가 금요일 저녁에 제법 많이 나옵니다. 미세먼지때문에 목이 칼칼하다더니 사실이군
토요일에는 기침이 제법 많이 나오며 37.5도 정도 나와서 타이레놀을 먹고 코로나 검사를 해봅니다. 한줄

일요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몸이 조금 추우면서 근육통이 엄청난데 열을 재보니 39.8도, 아 이건 코로나구나 싶어 다시 해보니 한줄

남편이 일요일도 여는 내과를 가라고 했는데 가정의학과 같은, 보건실 느낌의 수준이라 가봤자 월요일에 다시 다른 병원 가기 싫어서 종합병원의 응급실을 가기로 합니다.

39.8도라니 응급실 문은 못들어가고 코로나 검사, 독감검사로 코를 두번찌르고 건물 밖 컨테이너지만 창문이 모두 열린 곳에서 미세먼지 팡팡 들어오는 곳에서 한시간을 대기 합니다. 

둘다 음성이라는 결과를 듣고 응급실 입성
교통사고 심하게 난 환자나 진짜 위급한 환자는 대학병원으로 보낸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거의 나 같은 환자들(경증)이 많은거 같애서 응급실에 온 게 덜 미안했어요. 

신우염일수도 있으니 배쪽 눌러보고 등쪽 눌러보고 아파요? 아니요 안아픈데요 

소변검사 하고 엑스레이 찍고 피 뽑은다음에 해열제 수액까지 맞았는데, 한시간이 지났는데도 왜 열이 아직도  안내리죠?

엑스레이도 뭐 보이는게 없댑니다.  그런데 염증 수치가 다른 사람보다  많이는 아니고 조금 높으니 혹시 모르니 가슴 CT 도 찍어보잽니다. (솔직히 여기서 찍을까 말까 엄청 망설였어요. 내 옆사람,  앞 침대 사람도 다 CT찍어보자고 했거든요. 응급실 온 김에 이것저것 다 시키는구나 생각을 했음)


그래서 얼떨결에 CT를 찍었는데, 폐렴이었습니다.. 의사 하는 말. 전에 결핵이나 폐렴 걸린 적 있었어요?

이런 증상이 2019년도에 한번 2020년도에 있었는데요

2019년도는 타이페이에 갔는데 이렇게 열이 올라서 제가 체온계(4살 아들 아플까봐 챙겨갔던거)로 온도재서 타이페이 응급실을 찾아간 적 있었어요.(39.8도) 그때도 독감일지 모르니 검사하자고 해서 저쪽 달력을 봐보세요 하더니만 푹 쑤시드라고요. 독감은 아니었고.. 해열제로 진정을 시켰는데 한국 오는 비행기에서 양쪽 귀가 다 막혀버렸습니다. 그래서 항공성 중이염인지 알고 이비인후과만 찾아다녀서 이틀만에 한쪽귀가 뚫렸고 일주일만에 나머지 한쪽귀가 정상이 되었어요.


2020년도는 코로나가 시작되었는데 기침을 이렇게 너무 많이 해서 , 기침할때마다 온 주위의 시선을 다 받으며 코로나 검사를 몇번이나 했습니다.(코로나 확진자 다녀갔다고 이마트 그 날 문 닫던 시절) 그때는 코로나 검사 하면 총무부서에 알려야 했어요. 총무과에서 음성 문자 올 때까지 나오지 말라고.. 몇번이나 퇴근 후 코로나 검사, 그 다음날 문자 12시에 받고 오후 출근을 했습니다.
기침이 너무 심해져서 내과를 세군데를 찾아갔는데, 한 군데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아무 이상 없다는 말을 했고 
나머지 두 군데서는 천식인거 같다며 천식검사를 하면서 (숨 참았다가 후. 부는 검사 등) 천식약을 지어먹고 괜찮아졌어요.

근데 그 세 병원 모두 저한테 한번이라도 큰 병원 가서 CT를 찍어보라는 말만 했어도 그때 알수 있었으렌데 싶었어요

결국은 폐렴 걸렸으니 집에 가셔서 통원치료 하셔도 되고, 입원하셔도 된다 하셔서 약을 받고 통원치료를 하기로 했습니다.(병원비는 21만원)

응급실을 간거는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보고요. 저는 오늘 내과를 또 찾아갔다면 엑스레이는 멀쩡하고만이라는 소리를 들었겠죠
이제 이틀만에 열은 잡혔고요. 어제 응급실에서 주사롤 맞는 항생제를 맞았고, 약은 하루 세번 먹게 처방해주셨는데 그 중에서 아침에 항생제가 들어가 있습니다.

기침은 자주하는 기침에서 어쩌다 한번 하는 기침으로 바뀌었는데.. 한번 할때마다 스무번정도 가슴이 울리면서 심하게 해서 기침이 끝나면 토할거 같은 느낌과 머리가 어질어질 합니다. 왠지 금요일에 엑스레이 다시 찍자고 했는데, 엑스레이에서도 안나와서 CT를 찍을거 같네요.

기침이 계속나오고 열이 있다 싶은데 코로나는 아니다 싶으시면 꼭 CT를 찍으시기 바랍니다. 엑스레이로는 안나올 수 있어요!!





IP : 211.105.xxx.12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ker
    '23.4.17 11:09 PM (180.69.xxx.74)

    열은 없고 기침 가래가 심해요
    코로나 독감은 아닌데 독하네요

  • 2. 쾌유바랍니다
    '23.4.17 11:13 PM (175.122.xxx.249)

    어후 고생이시네요.
    폐렴 진단하기가 그렇게 어렵군요.
    노인들은 폐렴이 위험하더라고요.
    기침하고 열 높으면 종합병원에서 진단을 잘 받아야겠어요.

  • 3. 감기랑비슷한데
    '23.4.17 11:15 PM (221.143.xxx.171) - 삭제된댓글

    감기약먹어두안듣고
    증세가심하면폐렴이더군요

  • 4. 어이구
    '23.4.17 11:26 PM (27.1.xxx.81)

    고생하셨어요. 어느병원 응급실 가신건가요?

  • 5. 아아
    '23.4.17 11:29 PM (180.69.xxx.124)

    애들 폐렴 걸렸을때 엑스레이로 바로 나오던데...
    어른은 ct까지 찍어야 알 수 있는 건가욜

  • 6. 앞으로도
    '23.4.17 11:44 PM (61.82.xxx.244)

    조심하세요.
    저 기관지랑 폐 안좋아서 폐렴 자주 걸리는데요.
    3개월에 한번씩 ct찍어요.대학병원에서요.
    2년전부터 안정된거 같아 이제 6개월에 한번 오면 안되냐 물었더니 안된대요.
    워낙 재발이 잦은 병이라서 계속 지켜봐야한다고.원글님 이번엔 열났지만 열안나는 폐렴도 있어요.
    기침 가래 심하고 갈비뼈 부분 칼로 베이는 듯한 통증이라 달려갔더니 폐렴 이미 시작됐고 폐를 둘러싼 흉막에까지 염증이 번져 갈비뼈가 그렇게 아팠더라구요.
    코로나 걸리면 나는 잘못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있었는데 의외로 코로나는 쉽게 지나갔어요.
    상기도 감염이라 폐까지 염증은 안갔던거 같아요

  • 7.
    '23.4.18 12:12 AM (112.152.xxx.59)

    저도 38.5도까지 나이들고 첨 고열에시달리며 감긴줄알고 약먹고 그래도 열안내려 엑스레이찍으니 바로 폐렴인거 나오던데 ct찍으셨네요 경중에따라 다른걸까요?
    폐렴은 엑스레이상으로 뿌연게 뭔가다르던데ㅠ
    고생많으셨어요 전 항생제랑 타미플루도같이복용해서 하루만에 열내렸어요 그해 내내 골골댔었네요ᆢ

  • 8. ㅇㅇ
    '23.4.18 12:15 AM (121.134.xxx.208)

    저 어릴적 (벌써 40년전이네요)
    감기 심하게 앓아 천식으로 발전하고
    천식 심하게 앓아 폐렴이 되었어요.

    아버지 자영업자라 의료보험도 안되던 시절
    어마무시한 비용 들여 병원가다가
    돈 너무 아까워(어린마음에)
    기침 잦어들자 다 나은척 했어요.

    실제 그러다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밤에 자다가 피토하고 환각증세까지와서
    119로 응급실 실려갔어요.

    폐농양으로 한참 입원했었어요.

    폐렴은 증상없어져도 한동안 꾸준히 항생제 쓰며
    병원의 완치 판정있을때까지 다녀야합니다.

  • 9. ..
    '23.4.18 12:43 AM (39.118.xxx.118)

    원글님 고생하셨네요. 소중한 경험공유 감사합니다.
    어서 나으시길 바랍니다.

  • 10. Ct로
    '23.4.18 6:44 AM (211.245.xxx.178)

    폐암도 잡아내더라구요.
    전 한번도 안찍어봤는데 엑스레이 찍느니 ct찍는게 확실하겠더라구요.
    폐렴이라도 숨이 안쉬어지고 그런건 아닌가봐요..
    언능 쾌차하셔유..

  • 11. 아하
    '23.4.18 7:36 AM (211.206.xxx.191)

    저도 엑스레이로 폐렴 진단 가능한 줄 알았는데
    CT 찍어야 하는 군요.
    고생하셨어요.

  • 12. ,,,
    '23.4.18 10:42 AM (119.196.xxx.69)

    어후 다행이에요
    저는 폐암걸린 후기라고 읽어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어 내려갔는데 폐렴이셨군요
    얼른 쾌차하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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