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이 있는 편안한 주말아침입니다 ~
공기도, 날씨도 더 좋았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내 옆에 있는 것들에 감사하며 한번 더 웃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
오늘은 자동차에 관련된 표현을 골라봤어요
1. Lemon and plum (peach)
We pluck the lemons; you get the plums (우리는 결함있는 차를 추려내고 여러분은 좋은 품질의 훌륭한 차를 타고~)
레몬법 (lemon law)라는 말 들어보셨죠
미국의 오래된 법으로 한국에서도 2019년에 처음 시행되었는데 차를 구입 후 일정 기간 내에 반복되는 하자가 발생 시, 제조사에 교환 및 환불을 요청할 수 있는 제도로 아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그 유래와 배경이 흥미로워 한번 훑어볼게요
Lemon은 신차나 중고차 시장에서 결함이 있는 불량품인 차를 말하고 plum 혹은 peach는 제 값을 주고 살만한 가치가 있는 고퀄의 좋은 차를 말합니다
이들은 이제 법과 경제 쪽에서 아주 유명한 과일이 되었죠 ㅎㅎ
원래 100여년 전부터 겉은 번드르르한데 속이 불량인 것들을 일컫는 표현으로 레몬(레몬이 보기에는 참 예쁜데 일단 먹어보면 그 신맛이… ㅠㅠ)이란 말이 있어왔지만 불량 자동차를 일컫는 말로 자리매김한 데에는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의 광고가 큰 일을 했어요
광고의 헤드라인으로 달랑 ‘Lemon’이라는 단어 하나만 넣고 결함이 있는 이상하게 생긴 차를 전면에 떡하니 꽉차게 배치한 그 유명한 광고!
위의 예문이 그 광고의 마지막 줄에 나옵니다
1959년 당시의 미국은 한참 잘나가던 시절이라 월가도 흥하고, 소비가 폭증하고, 차도 덩치를 한껏 키운 화려한 대형차가 유행이었는데 만들어내는 족족 팔려서 없어 못 팔 지경이었죠
그런 미국 시작에 상대적으로 작고 못생긴 차를 팔자니 홍보의 필요성을 느끼고 폭스바겐사는 맨하탄의 광고회사 DDB에 광고제작을 맡겼고 있는 결점은 감추고 장점도 조작해 광고하던 당시의 흐름을 거슬러 결함은 있을 수 있지만 철저한 검사와 관리를 통해 고퀄의 차만 판다는 광고로 엄청난 관심과 신뢰를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를 얻어내면서 순식간에 대중의 인기를 얻고 돈을 쓸어담았죠
지금도 회자되는, 레몬 광고 후속으로 나온 광고 문구들도 재미있어요
“It’s Ugly But It Gets You There” (차는 못생겼지만 당신이 원하는 곳에 데려다 준다 ㅎㅎ)
”If You Run Out of Gas, It’s Easy to Push” (기름이 떨어지면 (미국차에 비해 작고 가벼워서) 밀어서 가기도 쉽다 ㅎㅎ)
나라나 문화권마다 과일의 상징성이 다를 수 있는데 미국에서는 레몬은 실패, 결함, 불량을 뜻하는 반면, 자두와 복숭아는 성공, 일등급, 히트작, 성취 등의 메타포를 가진, 서로 반대의 의미로 종종 쓰여요
경제학자 애컬로프는 ‘레몬시장 이론’에서 lemon과 peach 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도 받았다니 단순한 과일로 여길 일은 아닌듯 ^^
2. Kick the tires
Buyers should be sure to kick the tires on that offer before signing up (구매자들은 오퍼에 사인하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Quit kicking the tires and make a decision (알아보고 확인해보는 건 그만하고 이제 결정해라)
Kick the tires는 무슨 일을 하기 전, 무언가를 사기 전에 품질이나 성능을 점검, 테스트하는 것을 말해요
바퀴를 발로 차며 바람이 빠졌나, 튼튼한가 등을 살피는 상황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듯
재미있는 건 자동차 매장의 판매원들 입장에선 조금 다른 뜻이 됩니다
“They’re just tire kickers”라고 하면 차에 관심은 있어서 보러는 오고 질문도 하지만 살 생각은 딱히 없는 사람들을 뜻해요
영업에 방해가 될 정도로 시간 낭비에, 응대하느라 스트레스 받고, 실적은 없게 되니.. 판매원들 사이에 그런 사람들은 빨리 내보내는 전략을 짤 정도로 싫어하는 사람들이죠 ㅎㅎ
3. Ride shotgun
He rode shotgun for the sales team, in case anyone had a technical question (그는 영업팀을 돕느라 조수석에 앉아 갔는데 혹시나 기술 관련한 질문이 나오게 될 경우를 대비한 것이었다)
Ride shotgun은 자동차의 조수석에 앉는 것을 뜻하는 표현이예요
그 옛날 서부시대에 마차를 타고 갈 때 마부의 옆자리에 앉는 사람은 가다가 생길지 모르는 공격에 대비한 방어 차원에서 총을 들고 앉은 것에서 유래했다고..
“My girlfriend called shotgun, so I sat in the back seat” (내 여친이 조수석을 찜하는 바람에 나는 뒷자석에 앉아서 갔다)와 같이 call shotgun이라고 하면 조수석에 앉겠다고 주장 혹은 요구하는 것이고요
*매 주말아침 같은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있어요
82에 ‘주말아침 심심풀이’로 검색하시면 닉네임 TGIS의 지난 글 13편을 모두 보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