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심심해서 울 딸 얘기

ㅇㅇ 조회수 : 2,105
작성일 : 2023-04-14 14:26:26
딸이 어릴 때 걷기가 되게 느렸어요.
제가 바빠서 낮에는 외갓집에 맡겼는데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이모까지 온가족 사랑을
넘치게 받고 자랐어요.
그런데 말은 못하는게 없으면서 걷기를 못했어요.
17개월 될때까지 할아버지가 유모차에 태워
동네 산책을 다니면 "이쪽으로", "저쪽으로" 지시를 하고 ㅋㅋ
동네 할머니들은 울아빠한테 다 큰 애를 왜 태우고 다니냐고 한마디씩 하셨고,
말귀 다 알아듣는 이녀석은 고개롤 외로 꼬고
못들은 척 했대요.
병원을 가야하나 고민하던 어느날,
저녁에 TV에서 '마이키이야기'라는 영화가 나오고 있었어요.
거기서 어린 마이키 동생이 첫걸음마를 시작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그걸 본 녀석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 걷기
시작하는 거에요.
저랑 남편은 너무 기뻐서 박수치고 난리를 쳤죠.
근데 웃긴게 얘가 비틀거리고 어정쩡한 것도 없이
마치 그동안 걸을 줄 아는데 숨겼던 것처럼
너무 제대로 걷는 거죠.
뿐만 아니라 거실을 두어바퀴걸어서 돌더니
아예 뛰어다니는 겁니다ㅋㅋㅋ
저희부부는 17개월만에 걸음마 성공했다며 풍악을 울리고
좋아했어요.
생각해보니 아이 성격이 어릴 때부터 드러난 것 같아요.
애가 완벽주의 기질이 있고 자기 기준에 확실하지 않으면
꼼짝도 않는 스타일이거든요.
어쨌든 너무 좋아서 부모가 광란의 깨춤을 췄던
그 밤이 떠올라 함 적어봤어요.
딸래미는 지금 대학 졸업사진 찍는다고 꽃단장 중이네요~~
IP : 39.7.xxx.4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23.4.14 2:47 PM (125.190.xxx.212)

    갑자기 걷더니 뛰기까지 ㅋㅋㅋㅋㅋㅋ
    유주얼서스펙트급이네요 ㅋㅋㅋ

  • 2. 동네아낙
    '23.4.14 3:10 PM (115.137.xxx.98)

    아.. 상상만해도 구엽네요. 아이들 중에 그런 아가들이 있더라구요. 제딸은 대근육발달은 빠른데 소근육발달이 느렸어요. 그래서일까요.. 셈이 느리네요ㅠㅠ

  • 3. ㅎㅎ
    '23.4.14 5:53 PM (58.234.xxx.182)

    유모차에서 이쪽으로 저쪽으로 상상하니 넘 귀엽네요

  • 4. ...
    '23.4.15 2:05 PM (112.161.xxx.147)

    완벽주의 성향이 늦게 걷는것 맞는듯...20여년전 남편과 제가 산호세 사는 제 친구집에 놀러 갔는데 둘째 아이가 그때 18개월이었어요. 아이가 그때까지 못 걷는데 미국이다 보니 병원가기 쉽지 않고 저희 남편이 정형외과 의사라 친구가 걱정하니 제 남편이 19개월 되어서 못걸으면 병원 가서 검사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아이 만나서 저희 남편이 애기 보고 일루 와봐 하고 어르니 아이가 갑자기 너무 멀쩡히 걷는거예요. 친구가 감격하며 애가 의사 알아본다고 ㅋㅋㅋ 감격하고...그 아이가 커서 하바드 갔네요... 위글보니 너무 겹치는 상황이라 생각나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65272 속쓰릴때 뭐먹어야되요? 11 하늘 2023/05/06 1,531
1465271 팬텀싱어 심사요~ 21 ㅇㅇ 2023/05/06 2,702
1465270 백화점 5프로쿠폰 3 ㅡㅡ 2023/05/06 1,945
1465269 각자 예뻐보이는 몸무게가 있나봐요 8 2023/05/06 3,938
1465268 서울 항문외과 추천 부탁드려요 5 내시경 2023/05/06 1,566
1465267 동네 빵집에서 2주 전에 구입한 빵이 멀쩡해요. 3 .. 2023/05/06 3,152
1465266 해운대에서 조깅할 수 있나요? 6 ... 2023/05/06 1,532
1465265 카밀라 팔자가 대박이네요 54 ㅋㅋ 2023/05/06 20,300
1465264 맘카페에 과외선생님 구인글을 올렸는데요 21 ㅇㅇ 2023/05/06 6,512
1465263 보고싶다 1 gkskgl.. 2023/05/06 1,308
1465262 혼자 못 하는 사람 6 외톨이 2023/05/06 2,617
1465261 나이가 드니 왜 이리 잡생각이 많을까요? 5 어휴 2023/05/06 2,514
1465260 풀무원 만두 대박!! (+페이코) 23 ㅇㅇ 2023/05/06 8,352
1465259 올 여름 날씨 예상 어떻게 하세요 4 예보 2023/05/06 2,182
1465258 해군, 일 오염수 대비 '비상 식수' 준비…하루 1천만원꼴 2 이뻐 2023/05/06 1,316
1465257 부세가 먹을만하네요 5 .. 2023/05/06 2,196
1465256 진짜가나타났다!! 2 연기에러 2023/05/06 2,727
1465255 영국왕실 무서운 곳이예요 다이애나 35 워우 2023/05/06 23,218
1465254 남편이랑 드라마 취향 비슷하세요? 5 ㆍㆍㆍ 2023/05/06 1,001
1465253 뱅크런 사링해 2023/05/06 920
1465252 22년차 구축아파트 520세대..리스크있나요? 3 여러분 2023/05/06 2,442
1465251 부부모임에서 남편이 술안마신다고 해서 제가 술을 마셨는데 3 너의이름은 2023/05/06 3,023
1465250 종이달보다가 야해서 놀랐어요 16 2023/05/06 25,724
1465249 손절했던 친구 다시 만나기 9 .... 2023/05/06 6,838
1465248 예전 드라마 질투의 화신 보고 있어요 6 크하하하 2023/05/06 1,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