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3 영어수학 한선생님께 과외 괜찮을까요?

[해피맘]

어디 물어볼데도 없고 맘카페에 질문 올려봐도 답글이 없어서 제마음의 고향 82에 질문드려봅니다.

올해 초3 남자아이인데요.
저는 초등 저학년까진 많이 놀아야된다 생각해서
그냥 정말 놀았어요.
지금 학원은 미술과 검도 다니고 있어요.

한글 겨우 떼고 학교 입학해서 재미있게 잘 다녀서
아무 문제 없다 생각했는데 3학년이 되니 아이가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네요ㅜㅜ
수학은 어렵다고 하고 문제 푸는데 시간도 꽤 걸려서
수업시간에 다 끝내지 못하고 집으로 가져옵니다.
영어도 알파벳이랑 파닉스도 모르는데 선생님이
두번째 시간부터 단어 시험을 봤다고 해요.
친구들 다 썼는데 자기만 못썼다고...
그래서 영어수학이 너무 싫고 재미없대요.
학교가서 친구들이랑 노는것 그렇게 좋아하던 아이가
최근 며칠동안은 학교가기도 싫다고 합니다.

제가 수학 문제집 사서 매일 조금씩 풀게하고
알파벳 공부시키는데 너무 힘들어요ㅜㅜ
이러다 관계만 나빠지겠다싶어 학원이든 공부방이든
보내야될 것 같은데 당연히 레벨이 맞는곳이 없고
과외를 시켜야될 것 같은데 영어 따로 수학 따로 하자니
잘맞는 선생님 찾는것도 어렵지 않을까싶네요.
그래서 영수 같이 봐주는 선생님이 있다면 같은 선생님께
시켜도 될런지...조언을 구해봅니다.
쪽지로 받아보니 영어 과외하시는 분들이 수학도 해 줄 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하...제가 너무 이상 속에서 살았나봐요.
신도시라 교육열도 치열하고 다들 사교육 알아서 딱딱
시키는데 내가 뭐라고 아이를 이렇게 그냥 놀게해서
지금 이렇게 힘든가 싶고..답답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조언이라도 감사하게 듣겠습니다.

[..]

저도 안 시키는 축이었지만
안 시켜도 너무 안 시키셨어요.
시골도 아니고 다른 애들 영유 나오거나
유치원 때부터 영어학원 다녀서 엄청 잘하는데요.
그 정도야 한 선생님한테 배워도 되기는 하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따로 배우는 게 나을 거예요.

[......]

저희 애랑 비슷하네요. 영어학원 다니다 단어 외우고 시험보는 거 너무 싫어해서 포기하고 제가 봐주다 (워킹맘 풀타임입니다) 지방발령나서 -_- 수학도 학원 잠시 보냈는데 비교되는 게 싫고 숙제가 너무 많아 힘들어해서 과외로 바꿨어요. 대학생 선생님인데 남자애라 남자선생님 골랐고, 집중력 떨어지고 지루해하는 거 화 안내고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어를 과외로 하는 건 그 수준에서는 솔직히 돈아깝고 커리큘럼을 얼마나 잘 짜오시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학교처럼 다른 애들하고 비교되는 건 싫을 거라 학원은 힘들구요. 인터넷이나 탭으로 학습하는 거 고려해보세요. 저는 웅진, 대교, 미국꺼. 듀오링고 등등 다 둘러보고 선택해서 시작했는데 아이가 재미있어 합니다. 물론 본인 레벨보다 더 아래로 쉽게 시작해서 그런 것 같긴 하지만..

[.....]

아이들 학원도 보내보고 과외도 시켜봤는데요.
과외가 아이가 스스로 열심히 하려는 자세가 확 잡혀 있으면 효과 만땅인데
그렇지 않으면 진도가 세월아 네월아 늘어져요..

제 생각에는 일단 영어는 학원 가장 낮은 레벨반이라도 테스트 통과할 정도까지만(대략 파닉스, 그리고 단어 엄청 외우기, 리딩) 과외한 뒤 학원으로 돌리시고요..

수학은 구몬이나 눈높이가 가성비가 좋아요.
어차피 초등수학은 연산이 대부분이예요.
초등 수학까지는 구몬, 눈높이로 충분히 커버 가능합니다.
저희 아이 초2 초반에 현행도 아니고 후행이 되었을 때
구몬 넣어서
하루 10장씩 달라고 했어요..
일주일이면 60장..
애를 붙들고 앉아서 한 자리 덧뺄셈 하루에 10장씩 시켰어요.
애가 힘들어하길래 제가 입으로 불러주고 애가 답 말하면 제가 적어줬어요..
두자리 연산 전까지는 애가 불러주는 거 엄마가 적어줘도 됩니다.
두자리 세로셈부터는 애가 스스로 적어야되지만요.

진도 나가는 거는 엄마가 애랑 하면 미치지만
진도는 선생님이랑 10분 나가고 나머지 일주일 내내 애랑 슉제하는 거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과외로 해도 가성비만 떨어지지 어차피 숙제는 엄마가 애랄 붙들고 앉아야해요.

지금 애가 하루 30분, 1시간씩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숙제하는 습관 자체가 없을 거예요.
그거 결국 엄마가 매일 애 옆에 앉아서 같이 시켜야 됩니다.
애 숙제시키고 제가 집안일 해봤는데 그러면 애가 안 합니다.
엄마가 핸드폰을 하더라도 애 옆에 앉아있어야해요.
엄마가 책을 읽으면 더 좋습니다..
애가 숙제하는 시간 내내 애 옆에 앉아 있으시고
애가 딴 짓하거나 공상하면 바로 집중하라고 하세요.
처음엔 40분 하고 10분 쉬는 걸로 하다가
애가 적응하면 50분 하고 10분 쉬는 걸로 늘려보시고요..
하루에 1시간에서 2시간 정도로 차차 늘려보세요.

과외를 해도, 과외에만 내맡겨놓으면 돈만 줄줄 새고 애 실력은 쥐꼬리만큼씩 올라요.
결국은 매일 숙제를 구몬 10장, 영어도 그에 상응하는 분량 (리딩이든 단어 매일 5개 외우기든 뭐든) 을 매일 해야
지금 다른 애들 수준을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매잏 애 옆에 2시간씩 붙어앉아 있기.. - 애 엉덩이 힘 길러 매일 숙제하게하기.. 이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거예요..

[아]

같은 분께 하지마세요
완전 다른 학업입니다

그리고 엉덩이 힘 기르기 동의합니다

[과외]

쫌만 시키시고 4-5학년쯤 학원으로 보내셔요.
하는 양이 과외랑 학원 차이가 많더라고요.

[해피맘]

답글 주신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매일 아이랑 수학 문제집(교과진도에 맞춰서) 한두장,
영어 알파벳 쓰기 하는데 정말 매일매일 저의 바닥을
보게 됩니다ㅜㅜ 제가 그렇게 화가 많은 사람인줄 몰랐어요.
아이가 집중력도 약하고 산만해요. 달래도 보고 혼내도 보고, 보상도 해줘봤다가...아이랑 책만 들고 앉으면 매일 미친년이 되는 느낌이예요.
탭으로 하는 수업도 해봤는데 똑같아요. 아이 시켜놓고 딴짓 안해요. 옆에 붙어 앉아서 같이 합니다. 없으면 바로 딴짓해요.
휴..자꾸 하소연하게 되는데 답글 차분히 읽어보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나씩 해보겠습니다.

[네네네네]

뭐 그정도 수준이면 같은분한테 받아도 되죠
선생님 두분으로 나누면 비용도 늘거아니에요

아이가 너무 놀았나보네요 학교셤 그거 완전 기본중 기본이라 애들 90%이상이 90점이상이거든요
빨리 시작하세요 아니면 애가 공부 흥미잃어요

[....]

동네에 소규모로 하는 공부방 있을거에요. 꼼꼼하게 잘 해주는 경력 좀 된 곳으로 알아보시면 아파트마다 다 있어요. 수학은 보통 개별진도라 그런데 가서 기초부터 잘 시켜달라고 부탁하세요. 숙제도 왠만하면 학원에서 다 끝내고 올수있는 곳이면 좋구요.
영어는 왠만하면 학원으로 보내시면 좋은데.. 동생들이랑 수업해도 괜찮다 해주기만 하면요. 알파벳도 모른다면 지금은 아예 안되어있는거니 알파벳이랑 파닉스만 과외로 바짝 단기간 해달라고 해서 그다음에 학원으로 보내세요. 어릴때 영어는 과외보단 학원이 훨씬 나아요

[...]

인근 학원에 전화 다 돌려서 파닉스 시작반 있으면 바로 넣으시고요. 수학은 아파트내에 해법같은데 보내시면 기본은 다 따라갈거에요. 과외는 비싸고 선생님 커리도 들쭉날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