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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지금 뉴욕인데요

뉴요옥 조회수 : 4,267
작성일 : 2023-03-30 12:28:55
그렇습니다
인근 도시에서 출장을 마치고 3일의 꿀같은 여행을 하고 이제 집에 갑니다.
미국은 환승하며 잠깐 도시 한나절 구경한 기억 뿐
그래도 뉴욕은 한 번 와봐야지 했는데 실현되었어요 ㅎㅎ

두서없는 단상을 적어봅니다. 아주 단편적이고 주관적인 인상이겠지요.

1. 문짝 : 무겁다, 울엄마는 혼자 절대 못연다. 들어가도 되는지 헷갈리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 아웃이 다를 때가 있다. 담엔 아대를 하고 와야

2. 음식 : 극과 극인 거 같다. 가는 비행기 델타였는데 기내에서 마신 커피 중 젤 맛있었다. 그리거 하겐다즈 줌 (vs 에어 프랑스 메로나)
뉴욕 물가가 비싸서 20불 정도는 매우 부실하다. (cf. 이거저거 반찬 리필해주고 숯불에 구워주는 한국 돼지갈비 집)

스테이크는 맛있었다. 하루는 가성비 스테이크 런치를 갔는데 나처럼 블로그를 보고 왔는지 순간 아웃백 정모인 줄 ㅎㅎ 근데 여행서 동향인 보면 괜히 기분나빠(?) 하는 사람이 있다. 여행의 묘미가 철저한 익명성인 건 알지만 넘 티내면 ㅋㅋㅋ

하루는 좀 비싼 스테이크를 갔는데 가니시 머 먹을거냐 이거저거 말하길래 아스파라거스. 알고보니 15불이었다. 어쩐지 한 단이나 구워주길래.

홀푸즈란 체인 수퍼에서 취향껏 샐러드를 담아 먹었다. 채소를 사랑하는 나에겐 최적의 선택. 수퍼 구경도 좋아하니 1석2조 공원뷰 브라이언트 파크점이 좋았다

피자, 햄버거 안 먹음. 원래 스트레스 만땅일 때 먹는 음식이라 가성비 프랭크 버거 가끔 먹음. 혼자 룰루랄라 뉴요커 놀이 중이라 노스트레스

베이커리류는 어째 눈길이 안가는 비주얼. 좀 좋다는 곳도 걍 안땡김
로컬들이 가는 유명한 곳을 몰라서 그랬나 보다
단 Lady M 크레이프 케이크는 맛있었다, 한 조각에 15000 ㅜ

베이글은 아침으로 먹기 좋음. 반쪽도 든든

돌아다니다 본 느낌있는 레스토랑들 언젠간 도전!

한식은 막 땡기지 않아서 안 먹었는데 지금 평양냉면은 절실하다

3. 호텔뷰 : 동생이 서울역과 여의도 섞어 놓은 거 같다고.. 부정할 수 없다
센트럴 파크 일산 호수 공원이냐며 (동생 일산 안삼 주의)
버스 터미날이 지척이라 소음과 먼지 걱정했으나 어차피 창문도 안열리고 불편한 거 몰랐다. 여기서 버스타고 프린스턴 갈랬는데 아쉽

4. 백화점 : 버그도프인가 갤러리아 느낌이라 살 거 1도 없다.
랄프로렌 본점에서 어퍼 이스트 사이드 리치 마담이 갱장히 단골스럽게 매장을 거니는 거 보고 괜한 주눅이? ㅋㅋ
인근에 벌사치, 맥스 매러, 지머얼맨, 발렌티노, 디올 등 명품 로드샵이 즐비 메이시스는 마트 의류코너와 백화점의 중간이라 맘은 편했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온 브랜드들도 막상 살게 없었다. 가족들 타미, 폴로 정도만 샀다. (타미는 메리트, 폴로는 키즈 보이가 메리트) 요즘 폴로 직구도 막혀서… 메이시스에서 외국 아줌마 두명이나 나한테 뭘 자꾸 물어봐서 아는 한 알려주긴 했는데 아이 돈 워크 히어 오케이?

살 건 정말 없다, 나이키, 뉴발, 아다다스 다 비싸고
룰루레몬 많이 사던데 평소 겨우 숨만쉬고 사는지라 가볍게 패스
근데 여행와선 하루 평균 23km를 걸었다
텍스 리펀도 안되니까. 올클래드 냄비 세트가 가격 좋았는데 포기 ㅎ
수퍼 가공식품도 직구 많이 되고 굳이 쇼핑에 신경 안써도 될 듯.
30년도 더 전에 미국서 댕기러 온 이모 할머니가 엠앤엔 초콜렛과 레브론 립스틱을 적선하듯(?) 줬던 시절이 떠오른다…

그래도 동료들과 가족들 거 뭐라도 사얄 거 같아, 두툼한 초콜릿 바와 야생꿀을 좀 샀다.

5. 첼시 : 젠트리케이션의 현장 같긴한데(에르메스가 빈티지를 넘어 우중충한 외관 건물에 입점하여 힙지수 업) 그래서 아쉬움도 있지만, 동네 분위기는 가장 취향에 맞았다. 알고가는 작은 식당과 카페가 많은 느낌.

6. 덤보 : 너무 늦게가서 무서움, 칼바람 맞으며 결혼 스냅사진 찍는 커플보며 좋을 때다 싶고, 근데 그거 알아요? 남편 아이 두고 이렇게 혼자 오는 거도 무지 좋다는 걸 ㅋㅋㅋㅋㅋㅋ
윌리엄스버그 등 브루클린 힙을 누려보고 싶었으나 자정 지하철을 타고 싶지 않아서 사진찍고 퇴각

7. 콜럼비아 대학 : 앞 성공회 성당이 멋스러워 들어가려는데 입장료 10불아라 포기, 아담한 캠퍼스, 도서관 앞에 대딩들이 삼삼오오 혹은 떼거지로 봄을 만끽하고 있었다. 기념품 샵 콜럼비아 의류로 넘실대는 거 보고 대학 로고티가 새삼 미국스럽다 느낌. 캠퍼스 투어 무리에 껴서 학교 역사를 듣고, 근처 한인마트에서 포카칮 만원인 거 보거 기절 ㅋ

아, 또 뭐가 있을까요
미술관 탐방과 소소한 에피들도 있지만
이제 뱅기 탑승할 시간이라 현실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ㅜ



IP : 12.246.xxx.130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
    '23.3.30 12:33 PM (218.39.xxx.130)

    가고 싶다...
    쎈트럴파크에서 회전목마 타고 겨울 스케이트 타며
    재미있던 아~ 옛날이여!~

  • 2. ...
    '23.3.30 12:43 PM (218.237.xxx.184) - 삭제된댓글

    30년도 넘게 전에 출장갈때마다 짬내서 부지런히 돌아다녔는데 써주신거 보니 진짜 살것도 볼것도 별로 없어졌네요
    그땐 한국에 대형 마트도 없을때라 모든게 신기하고 귀했고 공원하나도 감탄스러웠는데
    추억의 초컬릿과 레브론 립스틱 ㅋㅋ
    그래도 뮤지컬이나 MOMA 미술관 박물관등등은 그리워요

  • 3. 요즘엔
    '23.3.30 12:58 PM (198.90.xxx.30)

    요즘엔 달러도 비싸고 팁도 20-35프로씩 줘야 하고 미국 물가 비싸다는 거 실감해요

    얼마전 호주 갔는데 호주달러가 요즘 워낙 약세라서 뭐든지 싸고 특히 룰루레몬. 줄이 길어서 입어볼려다가 귀찮아서 그냥 왔는데 후회 중

  • 4. dddd
    '23.3.30 1:04 PM (211.114.xxx.55)

    부럽네요
    혼자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기분
    요즘 날씨가 좋아서 마구 마구 돌아 다니고 싶네요

  • 5. ...
    '23.3.30 1:04 PM (211.36.xxx.222) - 삭제된댓글

    저도 얼마전 출장 다녀왔어요 코비드 이후에 누욕은 처음이었는데 몇년전과 많이 다르고 그냥 그랬어요 올크래드 냄비에 빵 터졌어요 전 집기류는 무거워서 옷가지만 몇개 샀는데도 나이들어서인지 캐리어 이동이 힘들었어요 혹시나 오기전까지 코비드 걸릴까봐 엄청 자제하고 다녀서 그게 좀 아쉽네요

  • 6. 강건너
    '23.3.30 1:08 PM (220.75.xxx.191)

    살아서 자주 갔는데
    별로 다시 가보고 싶진 않아요
    뉴욕 특유의 겨울의 싸늘한 분위기가
    엄청 을씨년스러웠거든요
    겨울있는곳은 싫음ㅋ

  • 7.
    '23.3.30 1:09 PM (106.101.xxx.14)

    무슨 일 하면 뉴욕으로 출장도 갑니까
    출장갈일 없는 일하는데
    왠지 뉴욕이라하니 낭만스럽네요

  • 8. ㅎㅎㅎ
    '23.3.30 1:15 PM (211.58.xxx.161)

    별로 가고싶어지게 적진않으셨는데~~
    좋으셨던건가요 아닌건가요
    뉴욕가볼까말까 고민중이라서요

  • 9. 난다
    '23.3.30 1:39 PM (222.100.xxx.236)

    저도 강건너 살던 시절 뉴욕은 가을이 정말 좋았어서 가을만 되면 그곳이 그리워요.
    맨하탄에 이모김밥 아직 있는지 궁금합니다.

  • 10. ㄱㄱ
    '23.3.30 3:20 PM (61.98.xxx.185)

    뉴욕 뒷골목은 어떤가요?
    거기도 약빤 좀비들 보이던가요? 경제난이 겹쳐서 더 많아졌을것 같은데
    제가 미국 중부에서 살아봤고 뉴욕은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지금은 마약이 더 극성이라해서 그저그렇네요

  • 11. ㅋㅋ
    '23.3.30 3:37 PM (14.39.xxx.135)

    서울역과 여의도 합친거 같다니... 머무르신 호텔이 Port Authority 버스 터미널 근처였나봐요. 둘 다 가본 사람 입장에선 그래도 센트랄파크가 일산호수공원보다는 더 예쁜 듯. 어쨌든 간만에 뉴욕 여행기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 12. 아 옛날이여
    '23.3.30 4:11 PM (14.0.xxx.60)

    컬럼비아 나왔는데 로고티 하나 안사고
    그 성당 바로 옆에 살았는데 한번도 들어가볼 생각을 안해봤네요 ㅎㅎㅎ
    원글님 글에서 뉴욕 공기가 느껴져요
    아 옛날이여~~~

  • 13. 여행지 동향인
    '23.3.30 4:11 PM (63.249.xxx.91)

    정말 끄덕끄덕,,

    저는 샌프란사는데요,, 가족이 겨울에 하와이를 가끔 갑니다
    몇 년전에 하와이 가서 레늩 해서 돌아 다니는데,, 가는 곳 두곳에서 한국분( 신혼 부부랑 친정엄마) 을 두번 마주쳤어요

    한국말 막 하시길래 저도 모르게 고개가 그쪽으로 가지던데,, 여자가 빽 하니 새초름 거리면서 뭔가 화난 표정으로 가자 이러는데
    저는 속으로 콧웃음 나더군요 ,,

    코로나 전에 파리를 갔는데. 루즈를 애들 보여주러 갔다가 그 곳에서도 여러번 다른 분들 마주쳤는데
    생까는 느낌,,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주치면 무안해 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피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동향만나면 살짝 목례나 옅은 미소 정도 보여 주는 성숙함이 아쉬워요

  • 14. 여행지 동향인
    '23.3.30 4:12 PM (63.249.xxx.91)

    루브르 박물관,,

  • 15. ㅋㅋㅋㅋㅋ
    '23.3.30 4:25 PM (117.110.xxx.161)

    전 뉴욕 못가봤는데 원글님 글 읽으며 낄낄거렸어요 ㅋㅋㅋㅋ 글을 왤케 잘쓰심? ㅋㅋㅋ

  • 16. ...
    '23.3.30 4:37 PM (223.62.xxx.169)

    원글님 글 재밌게 잘쓰시네요. 내내 원글님옆에 함께 있던 느낌이에요. 또~~풀어주세요^^

  • 17. 호박
    '23.3.31 10:15 AM (207.38.xxx.76)

    3일동안 엄청나게 다니셨어요! 대단대단. 컬럼비아에서 덤보까지. 뉴욕은 박작박작 최고 최저 모든게 있어 정말 다이나믹하죠. 난다님, 이모김밥은 주인이 바뀌어서 예전과 좀 달라졌어요. 가격이 한줄에 10불. 후덜덜합니다. 한조각에 천원이라고 생각하니 못먹겠더라구요. 물가가 너무 올라 점심이 15불기본.

  • 18. ㅇㅇㅇ
    '23.3.31 10:19 AM (210.105.xxx.203)

    벌사치 지머얼맨 ㅋㅋㅋ 팍팍 와닿네요.
    다른 후기도 좀 올려줘봐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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