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난 시집살이가 갑자기 억울하네요.

지난일 조회수 : 3,542
작성일 : 2011-09-25 13:20:01

제가 시집살이를 좀 했어요.

가끔 친구들과 얘기 나누다보면

"너희 시어머니 너무 심했다."

"우리 시어머니도 그 정도는 아닌데..."

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래도 고부간에 다 그런거겠거니 하고 넘겼어요.

시어머니가 대놓고는 아니지만 은근히 무시하고 은근히 비꼬는 말도 수없이 했지만 그냥 넘겼어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냥 넘길수가 없더군요.

탁탁 맞받아치기도 하고 저 혼자 하기 버거운 일은 못하겠다고 했어요.

처음엔 시어머니가

"그럼 관둬라! 나혼자 할테니..." 하길래 그날 정말 안갔어요.

그랬더니 시어머니가 의외로 뭐라고 안합니다.

고분고분 말 잘 들을때는 별별 꼬투리 다 잡고 온갖 신경질을 다 부리고 말도 안되는 걸로 괴롭히더니

이제 안하겠다고 튕기니까 암말도 안하고 제 눈치만 봅니다.

예전에 비하면 상황이 많이 좋아졌죠.

근데 이렇게 되고보니 너무 허무해요.

내가 왜 그 오랜 시간동안 혼자 울면서 삭이느라 참았을까?

왜 그런 모진 소리에 말 한마디 못하고 그냥 당하고 살았을까?

지나간 세월이 억울하게 느껴져요.

진작부터 내 목소리 냈으면 좀더 편하게 살았고 이렇게까지 응어리질 일은 없었을텐데 싶으면서요.

위로받고 싶어요.

IP : 116.125.xxx.5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25 1:23 PM (175.197.xxx.31)

    사람들은 착한사람을 만만히 보고 더 부려먹죠
    평생그리 사는 사람도 많은데 지금이라도 깨달으셨잖아요
    그걸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 2. 맞아요
    '11.9.25 1:24 PM (222.107.xxx.215)

    토닥토닥...
    그래도 시어머니랑 잘 지내보고 싶어서 참고 했던 건데...
    지나고 생각해보니 그럴 것까지는 아니었나봐요,
    저도 가끔 주방에서 설거지할 때 (저는 왜 꼭 설거지할 때 그럴까요?)
    옛날 시어머니가 저한테 하셨던 언동들이 생각나면서
    막 화가 치밀어요, 이런 게 홧병일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지금은 옛날처럼 그렇게 나 죽었소 안해요,
    꼭 제가 할 일만 하고 그 대신 그 일에는 최선을 다하지요.
    전에는 한 번도 안하시던 칭찬을 오히려 요새는 하시네요;;;
    제가 더 잘할 때 잘해주시지...
    시어머니 복이 그 정도였구나 생각하고 말아요.

  • 3. 흠냐
    '11.9.25 1:28 PM (112.148.xxx.151)

    다행히 이제라도 깨달으셨잖아요^^

    원래 사람이건 짐승이건 자기보다 힘세다고 느끼면 만만히 못봐요.
    앞으로도 본인목소리 내면서 사시길.......


    저도 시모와 시누이가 대놓고 친정흠잡고해도 암말못하고 집에와 언니한테 전화해서 엉엉운적도 있어요
    근데 ,,,,정말 그들이 말한 흠을 시누이가 고대로 실천하더라구요....

    시누이가 시집을 재취로갔네요.
    그이후로 재취란 말로 입에 올리기무서워해요.
    드라마에 비슷한내용 나와도 딴얘기로 돌리고 ......
    우습더라구요....
    부메랑처럼 자기들이 고대로 받았다싶어서 그것이 진정한 벌이라 생각합니다.

  • 4. 맞아요
    '11.9.25 1:58 PM (220.76.xxx.185)

    나도 왜 미련하게 30년 가까이 혼자 허덕거렸나 몰라요.
    다 헛수고 한 것 같아서 억울해요.
    친정에나 더 신경 썼더라면 부모님께 이렇게 죄스럽지 않을텐데요.

  • 5. 원글맘
    '11.9.25 3:20 PM (116.125.xxx.58)

    제가 맞받아친다고해도 예전에 입도 뻥끗 못했는데 요즘에야 못하겠다고 말하는 수준이에요.
    워낙 오랫동안 시집살이한걸 알아서 시누도 제게 뭐라고 한마디도 안해요.
    어찌보면 못하는거죠.자기 엄마지만 심하다구요.남편도 마찬가지구요.
    가끔 시어머니가 시누네 시어머니 흉볼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시누가 오히려 가시방석이에요.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다 아니까요.
    가을되고 괜히 샌치해져서 그런가 옛날 생각에 울컥하는 맘이 생기네요.

  • 6. ㄱㄱ
    '11.9.26 12:52 AM (112.186.xxx.217)

    그게 지난 세월이 억울하긴 하시겠지만 처음엔 내공이 부족해서 시집살이 당해도 어쩌지 못하잖아요. 세월이 흐르니 내공이 쌓이신 거라 봅니당 . 앞으로도 할 말 하고 사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592 해운대구로 이사예정이예요 아파트정보 좀 주세요. 1 부산광역시 2011/10/01 1,656
18591 박원순이 모금 전문가가 맞긴 맞구만.. 11 ... 2011/10/01 2,060
18590 나꼼수 언제 올라올까요? 11 목길어짐 2011/10/01 2,256
18589 화학2, 물리2, 수학 미적, 온라인 강의 질문이요! 3 ... 2011/10/01 1,875
18588 제가 남자라면 정신분석 선생님을 1 ^^ 2011/10/01 1,990
18587 남편이 아직도 안 들어왔어요..휴..나이트까지 찾으러 갔는데 5 2011/10/01 3,266
18586 동원참치 점심정식 1인분도 되나요? 배고파 2011/10/01 1,813
18585 코스트코 거위털이불요 down proof된 것인가요? 2 이클립스74.. 2011/10/01 3,124
18584 일산살다가 부평에서 살게되네요..부평은 뭐가 좋나요? 7 예비부평댁 2011/10/01 3,530
18583 아는 언니가 점심초대를 해서 갔는데 선물을?? 5 빈손 2011/10/01 3,258
18582 일요일 결혼식 옷차림 조언좀^^; 3 olive 2011/10/01 2,401
18581 갑상선 기능저하 병원추천해주세요. 지젤 2011/10/01 2,515
18580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들은 가족들 몰래 하는건가요? 30 업소여자 2011/10/01 18,242
18579 2B와 B 심 차이가 있는건가요. 5 연필요 2011/10/01 9,406
18578 아이의 독특한 시각 5 아이엄마 2011/10/01 2,673
18577 닭대신 뀡 혹은 횡재, 나꼼수 기다리다 김광수 경제포럼을! 4 나꼼수 기다.. 2011/10/01 2,180
18576 원두 커피 선물이 들어왔어요 8 ^^ 2011/10/01 2,203
18575 롯데월드 학생이 입장할때 할인받을 수 있는 방법이 ? 6 .. 2011/10/01 2,368
18574 시판 조청을 좀 달이면 갱엿이 될까요?? 2 대추한차 2011/10/01 2,845
18573 기다리다 지쳐.. 1 .. 2011/10/01 2,010
18572 슈스케3 생방의 시즌이 돌아왔네요 31 @@ 2011/10/01 5,497
18571 오늘 위탄도 재미없었고, 슈스케도...ㅠㅠㅠ 10 ,. 2011/10/01 3,343
18570 초등 토요일 3교시 마치고 오면 조퇴로 하나요? 1 ... 2011/10/01 1,772
18569 도전자라는 프로그램 보시는 분.. 13 쌍둥맘 2011/10/01 2,438
18568 영수증 없으면 환불못하나요? 4 환불 2011/10/01 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