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1 아이 자꾸 딴짓하는데ᆢ
본인이 내신 잘 받고 싶다고 집 코앞의 학교 놔두고(보도5분)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차로15분쯤 걸리는 고등학교를 갔어요
교통편이 애매해서 대중교통으론 2번 갈아타고 50분쯤 걸려요
그래서 아침ㆍ저녁으로 제가 데려다주고
특히 하교땐 학원시간이 바쁘면
차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메뉴로 싼 도시락 먹이고
시간이 좀 넉넉하면 근처 맛집서 저녁먹여 학원태워주느라
정말 제가 매여있다싶이한데ᆢ
아이가 자꾸 거짓말하고 학원 늦게 가고 그러는걸 알게되었어요
본수업을 안들어가는건 아닌데
수업이6시이면 초반30분~1시간정도 자율적으로 시험도 보고
인강도 듣고 그런 식으로 운영하는 클리닉자습ᆢ
이런걸 거짓말하고 몇번이나 안들어 가는 것을
우연히 알게되었는데
깜쪽같이 거짓말한게 너무 괘씸하고
첫중간고사가 많이 남지도 않았는데
저렇게 정신 못차리고 공부 열심히 안 할거면서
멀리있는 학교 가서 저만 고생시키는 아이가 한심하고 미운데
어쩔까요?
혼내고 한번만 더 그러면 혼자 고생해서 버스타고 가던지말던지 냅둔다할까요?
어쩔까요?
1. ...
'23.3.22 6:49 PM (116.125.xxx.12)고등가니 엄마가 할수 있는게
라이드 해주고 밥 맛있게 해주고
잔소리 해봐야
지가 안하는데는 장사없어요2. 정말
'23.3.22 6:53 PM (118.235.xxx.251)애가 스스로 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모든게 소용없더라구요..그냥 내버려두려구요..괜히 쌈만 나고ㅠㅠ
3. ㅁㅇㅁㅁ
'23.3.22 6:56 PM (125.178.xxx.53)소용없을거에요..
4. ㅠ
'23.3.22 6:56 PM (118.235.xxx.26)엄미가 별짓 다해도 소용없어요
5. 그니까요ㅜㅜ
'23.3.22 6:59 PM (175.195.xxx.148)어차피 이럴 거 같아서 차라리 스스로 걸어 다닐 수 있는
학교 가게하고 저는 기본적인 것만 해 주려고했는데
본인이 극구 내신 받기 쉬운 멀리있는 학교선택하더니
저만 뒷처리로 고생시키고 본인은 방만하게 생활하니
너무 괘씸해요6. ㅁㅁㅁ
'23.3.22 7:02 PM (222.238.xxx.175)괘씸해도 엄마가 한발 물러서면 속터지면서도 픽업이며 뭐며 해야 하고 그냥 괘씸하니 끊자 싶다가도 그래도3년인데 나의 괘씸함을 감추고 수발(?)을 들어야 하고 그런거 아닌가 싶어요
저는 고2인데 저도 이 갈림길에 서 있는데 그냥 자식 낳은 죄만 생각이...나네요..,7. 그냥
'23.3.22 7:03 PM (180.68.xxx.52) - 삭제된댓글어르고 달래면서 챙겨주세요. 어차피 뭐라고 말한다고 달라지지 않고 괜히 감정만 상해서 그나마 늦게 가던 것도 안간다고 할 가능성높아요.
고딩 적응하느라 수고했고 공부하려니 힘들겠다. 그 마음 나도 해봐서 어느정도는 알겠다. 그러나 요즘이 심리적으로는 더 힘든것 같아서 맘이 좀 그렇다...힘들겠지만 좀 더 집중해서 해보자...등등...속에서 천불이 나도 참으시고 그러지 말아라 말만 하시고 넘어가세요.8. 하ㅡ아
'23.3.22 8:08 PM (175.195.xxx.148)저런 아이한테 들어가는 제 에너지가 너무 아까워요
쟤 그냥 알아서하던지말던지 포기하고 제 인생 살까봐요9. ...
'23.3.22 8:25 PM (106.101.xxx.51)고등학교는 같은 지역에 등하교 셔틀 있던데
한번 알아보셔요
일일히 태워다주고 스켸쥴 맞춰주고 내인생 갈아넣으면 아무리 안그런다고 해도 보상심리가 있게 되고 아이랑 사이만 악화되요
적당히 손떼시는게 서로의 관계에 더 좋아요10. 경험자
'23.3.22 9:17 PM (175.209.xxx.48)혼내봐야 역효과납니다
짧은 말한마디로 경고하는게 최선입니다
알아들음좋고 아님말고요
그만큼 아이의지가 열쇠입니다11. ggggg
'23.3.22 9:33 PM (223.38.xxx.203)얼마나 속상하실지 저도 너무 알겠어요 저도 고 일 엄마거든요
도대체 확실한 길 놔두고 이래저래 돌아가고 시간끄는 나와야 일을 보면 정말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요
그렇지만 그것 동안에 인생이고 아이가 점점 커갈수록 부모의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피부로 느껴지니까
지난 세월 내가 뭘 더 잘 했어야 되나 부족한건 없었나 계속 돌아보게 되네요
공부를 잘하게 하는 거는 불가능한 영역이고
관계를 좋게 하는 거는 가능한 영역이니까
불가능할 가능케 하기보다
가능한 것을 더 잘하는 게 맞는 것 같긴 해요
이렇게 생각은 해도 속은 썩어납니다..
도보 오분 거리 놔 두고
아침 저녁으로 라이드 해야 되고
학원도 살살 속여가면 공부하는 거....
얼마나 참아내기 힘드시겠어요
같이 손 붙들고 울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