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같은 82에 제 마음을 담아두고 가려구요
네임드분들이 옹기종기 계실때부터 함께한 이 곳은
제 이야기를 들어주실거 같아 덤덤히 적어보려 합니다.
아버지의 외도로 결혼생활이 파탄난 어머니는 홀로 가게를 운영하세요. 모은게 없어서 바닥에서 시작하시고 사시는 집도 대출60%정도로 받으시고 들어가셨어요.
지방도시, 부동산피 2억은 받을 수 있겠단 생각에
덜컥 분양이 되어버려
당장 다음달 입주가 시작인데 어머니의 계획 안엔 상환이자율이 고려가 안되셨나봐요.
잔금도 치루기 어렵고, 수중에 묶인 주식 또한 너무 떨어져서 팔아도 잔금엔 턱없이 부족한 액수가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생각해낸게 아버지와 협의이혼하고 위자료를 요구했어요.
중간에서 제가 계속 중재하고요.
근데 약속한 기일이 되니 아버지께서 요즘 자금 융통이 어렵다며 차일피일 일정이 미뤄지기 시작했어요.
살던 집은 이미 매도를 했습니다. .
급기야 이번주가 되자, 불안한 마음에 어머니께서 마피 5천 이상으로 매도를 하셨고 최종잔금일 이후 갈 곳이 없으세요.
이상적인 판단력이 흐려지시는지 같은 단지 작은 평수집을 가계약걸고오셔서는 어떻냐고 여쭈십니다.
대출 원리금만 달에 2백이상 빠져나가는 구조를 설명드렸는데도
이 나이에 집 한칸없고 공중에 재산을 흩뿌린걸 마음으로 진정이 안되시나봐요.. 그리고 가계약금은 그냥 날려도 된대요..말인지 방군지..
여하튼 실시간으로 제게 연락을 하십니다..
근데 저도 가정이 있고 직장도 다닙니다. 이런 일을 본인이 저지르고는 수습방도를 제게서 찾으시니 저도 한계가 와요..
금방 퇴근길에는 전화오셔서 다 정리하고 제가 있는 도시로 오는게 어떨까라고 하시는데...이 일을 겪기 전엔 건강하시게 제가 곁에서 모셔야겠다 생각했는데 너무 시달리고 대책없는 결정에 제가 좀 질려버렸어요...
자기가 마음의 정리가 안된다고 그러시는데
저도 어디까지 받아줄 수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알아서 하시라 그 외 얘기는 하지마시라 하고싶지만
그러다 더 큰 일 치를까봐 차마 그리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ㅠ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매일매일 버거워요....
1. ...
'23.3.21 7:22 PM (1.232.xxx.61)그분의 인생은 그분의 인생
원글님의 책임 아닙니다.
그냥 내버려 두세요.
전혀 원글님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잖아요.
내가 부모의 인생을 책임질 순 없어요.
나중에 돌아가시면 장례는 치러드린다 생각하세요.2. 사실곳
'23.3.21 7:27 PM (175.196.xxx.15)윗님 말씀도 맞지만 우선 주거 안정이 안되서 그 불안감에 님에게 더 기대실수 있으니 우선 엄마가 주거안정을 하도록 집 계약문제는 도와드리는게 맞지 않을까요?
엄마가 안정되어서 속이 편하셔야 의지를 덜하시지 싶어요.
엄마한테 돈을 지원해드리라는게 아니라 작은평수를 알아보셔서라도 그쪽으로 도움을 드리는게 좋지 싶네요3. ....
'23.3.21 7:32 PM (121.156.xxx.243)어머님 지금 상황보다 어려운 경우에도 노인들이 살아갑니다. 친정어머니는 늦은 나이에 자산이 다 하락해버려서 지금 패닉 상태라서 상황 판단이 안되나보네요. 조급하고요.
바람펴서 나간 아버지와 이혼하고 이자료 받는 것
가게도 있으시니 생업에 열심히 종사.
지금 이 둘에만 신경쓰는 것이 건강에 좋을 듯 한데.
지금 가계약 아파트는 그럼 떨어진 가격인거지요?
마피로 날린 것은 고분양가구요.
어머니께서 젊고 생애소득이 많이 남아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같기도 한데.
할머니 나이라면 매달 200은 인생의 짐이지요.4. ㅡㅡ
'23.3.21 7:32 PM (116.37.xxx.94)수중에 얼마가 남으신건지...
임대아파트도 어려울까요5. 음
'23.3.21 7:35 PM (223.38.xxx.103)남동생이 친정아버지 부추겨서 분양받아놓고 뒷수습은 제가 했는데요.
집값 80프로 이상은 제가 대출받는거 다 서류고 뭐고 도와드렸어요. 한달 넘게 직장에서 수시로 대출 돕는다고 전화통 붙잡고 있었어요.
가족 아니면 진짜 번거롭고 지루한 대출과정 욕나올뻔 했어요.
아버지는 아직도 대출이 어떤 절차로 이루어 지는지 조차 모르세요. 그냥 싸인하라면 하고 말라면 말고.
지금 및 60프로 남았나? 집값 떨어져서 주택연금 가입 도와드리니 당분간 팔생각없다고. 그래서 알아서 하시라 했어요.6. 음.
'23.3.21 8:00 PM (122.36.xxx.85)늙어가는 나이에, 저런 일을 당하시면 정신줄 잡고 있으시기 어려울거에요.
7. ker
'23.3.21 8:04 PM (180.69.xxx.74)노부모 땜에 다들 힘들어요
일 저지르고 매일 병원 같이 가고 먹거리 챙기고 ..8. 엄마 일생에서
'23.3.21 8:05 PM (183.97.xxx.35) - 삭제된댓글제일 도움을 필요로 할 때인데
판단력도 흐려진 엄마 모른척하면 안될것 같네요.
이 일을 겪기 전엔
건강하시게 곁에서 모셔야겠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왜 안되는지?
중간에서 중재한 딸 믿고 이것저것 저지른거 같은데
나이를 생각하셔야지 ..9. 엄마
'23.3.21 8:21 PM (182.216.xxx.172)지금 패닉 상태세요
세상이 너무 두려워서
판단조차 제대로 못하고 계세요
일단 진정 시키시고
가셔서
작은집이라도 살집 마련해서 수습해 드리고 오세요
노인분들이 패닉 상태에서
치매오는 일도 많아요
일단 진정 시키세요10. 엄마
'23.3.21 8:23 PM (182.216.xxx.172)원글님 너무 속상해도
이상태에서는 엄마에게 화내지 마시고
일단 진정 시켜드리시다 보면
엄마 진정되고
새롭게 생각을 다시 하실 거에요11. 임금님귀..
'23.3.21 8:45 PM (39.7.xxx.97)우울증와서 나쁜 마음 먹으실까봐 사실 대차게 말은 못드렸어요.
제가 스트레스같은거에 많이 약해서 최근들어 귀가 갑자기 안들리거나 삐소리가 지속되서 업무가 힘들 때가 종종 옵니다. 그리고 기립성과 다르게 그냥 이유없이 어지럼증이 생겼어요..그래서 되도록이면 스트레스받는 요소를 안 만들고 싶어요.
건강하시게 곁에서 챙기곱다는 생각은 어머니가 그나마 이성적이시다고 늘 생각해서였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서..제가 생각한것보다 너무 실망스러워서 곁에서 모실 수 있을지 사실 자신이 없습니다.좋은 기운을 서로 주고받아도 좋을터인데..안좋은 기운만 받고, 조언을 드려도 답정너...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는지...ㅠㅜ
남동생도 있는데
남동생은 이미 예전부터 부모님 양쪽 다 손절하고 살아요.
얽혀서 좋을게 없고 본인이라도 살아 남아야겠다고 부모님 연락을 무시합니다. 생존확인정도만 받는 수순..
그런 마음을 갖는데는 오랜 시간동안 혼자 살아오신 엄마의 자기중심적 행동때문에 많이 상처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동생이 2여년간 백수로 취업준비생이었는데 취업 당시 서로 울정도로 감격스러웠음에도 저희 어머니는 그런 감흥이 전혀 없으시고 그저 본인 얘기만 하시던 분이었어요. 그럴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은 동생이 서울로 공부준비하면서 어머니께 생활비를 끊으셨어요. 그 이유로 어머니는 생활비른 벌기위해서 허드렛일부터 시작하셨습니다. 그게 10여전이었어요. 그러다보니 가족의 성공조차도 함께 공유하기 어려우신 분이 되었고 동생은 어머니께 마음을 닫았어요.12. ㅇㅇ
'23.3.21 8:58 PM (106.101.xxx.165)어머니가 정말 자기중심적이시네요
해드릴수있는 선을 정해서 드리고 이 이상은 못도와드린다고 하고 단호해지실 필요가 있네요13. 님이 매몰차게
'23.3.21 10:35 PM (223.38.xxx.156)하면 할수록 님이 더 힘드실겁니다
결국은 님 몫이 될 것 같아요
그래도 님이 젊으니까 수습방법을 생각해보시고
지금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나중에는 정말 크게 힘들거에요
부모 외면하고 사는 것.....사실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