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신과에 가야할지, 심리상담센터에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간염보균자라 원래 약을 잘 안 먹고(의사분들도 보균자라고 하면 약 처방 잘 안하심) 그리고 뇌에 작용하는 정신과 약에 대한 두려움이 기본적으로 있습니다.
심리상담센터에 가서 인지행동치료를 받거나 집단상담을 하고 싶은 바람이 있는데, 이게 맞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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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존감은 부족하고
예민, 두려움, 불안, 부정적 사고, 회피적인 경향 등이 심한데
그동안 그런 나 자신에 대해 직면하지 않고 그냥 꾹꾹 누르고 모른 척 살아온지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제 자신과 타인에 대해 부정적이다 보니 결혼도 안 했고 내 자식을 낳고 싶은 생각도 없었습니다. (직장생활은 하고 있음)
동료들과 사회적인 관계는 좋은 편이지만, 친한 친구는 별로 없습니다.
제가 내면 얘기(주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이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을 알고 친밀한 관계는 포기했어요
직장에서 겉으로는 쾌활한데, 집에서 혼자 있을 때는 한없이 무기력해집니다.
직장생활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그냥 항상 누워 있어요.
문제가 크다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어떻게 해야 이런 상태에서 벗어날지도 모르겠어서 그냥 이렇게 살아온 것이 너무나 오래되었습니다.
최근(약 한 달 전부터)
직장에서 이전에 했던 쉬운 일들을
제대로 처리 못 하고 있어요
집중도 안 되고.. 반복적으로 읽어도 머리 속에 잘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퇴근 후에는 답답한 마음에 미세먼지 가득한 거리를 지칠 때까지 걸어다닙니다...
몸은 너무나 피곤한데도 마음은 괴롭습니다.
인터넷에서 우울증 자기진단검사를 해보니,
심한 수준의 우울감이 시사되어 전문기관의 치료적 개입과 평가가 요구된다고 나옵니다. (블루터치 마음건강 사이트)
더 이상 이렇게 누르고 모른척 살면 안 될 것 같은데
정신과를 가야할지, 심리상담센터를 가야할지 판단이 안 됩니다...
여하간에 이번 달 안에 시작하려구요
안 그러면 진짜 큰일날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