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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3 아이 우울증

... 조회수 : 4,378
작성일 : 2023-03-14 19:11:39
고2 겨울방학때까지만 해도
인서울하겠다고, 식탁 옆에 학습계획표와 목표를 설정해두고
열심히 공부를 했었는데

갑자기 예전 친구문제로 다운이 되더니,
걷잡을 수 없이 변해버리네요.
첨에는 그냥 공부하는데 힘들다 해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거니 했는데
점점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변해가네요.
예전에는 수학 문제 푸는것도 재밌다, 공부가 재밌다 하던 아이였는데
공부시간 타이머로 재서 경쟁도 하고 결의를 다졌는데
이젠 10분 앉아있는것 조차 힘들다고, 무기력하고
겨우 학원이나 과외만 끝내고 2월 내내 유투브나 웹툰만 보고 미치겠더라고요.
고3될 아이가 저러면 어떡하나 걱정도 되고, 열도 받았거든요.

개학이 되자, 
갑자기 학교 가기가 싫다고 울고,
담날은 상황이 심각해서 상담을 받으러 갔었는데
상담선생님은 아이 상태를 보니 그리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하셔서
아이 자체도 밝은 아이라 잘 넘어가겠지 싶었는데
이번 주는 아주 엉망이네요ㅠㅠ

어제 오늘 계속 조퇴에,
밤만 되면 학교 가기가 싫다고 울어요ㅠ
아이는 너무 무기력해서
밥도 먹고 싶지도 않고, 친구들과 말도 하고 싶질 않대요.
그냥 잘 넘어가겠지 싶었는데
하루하루 심각해지는 아일 보니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 ㅠ

하필 이 중요한 시기에 이러나 싶어서 아이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정말 맘을 내려놔야 싶기도 하고
일단 담임선생님께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야겠다고 말씀드리긴 했는데

저도 정말 울고 싶네요ㅠ
엄마는 강해야 하는데
아이한테는 엄마 아빠가 너를 그 우울감에서 건져낼꺼니 걱정말라고는 했는데
진짜 제가 그 우울감에 같이 빠질 것 같아요ㅠ

조언이나 위로의 말씀 좀 해주세요 ㅠ



IP : 116.41.xxx.4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이구
    '23.3.14 7:15 PM (124.50.xxx.207)

    남일같지 않아요..
    아이속이 속이 아닌가봅니다...
    엄마속도 타들어가고...
    일단 아이가 학교가기싫다는건 교우문제있는것
    아닐까요? 그렇다면 안보내시는것도..

    답답하시겠어요 ㅜㅜ
    에혀... 힘이 못되지만 잘해결되길요

  • 2. ..
    '23.3.14 7:16 PM (125.244.xxx.23)

    전학은 어떠냐고 물어봐주세요
    예전에 자퇴한 친구가 있었는데 부모님이 나이가 많으셨고
    그애는 외동딸이었어요
    똑똑한 친구였는데 부모님이 자퇴 오케이 했구나 생각하니
    지금도 잘 살고 있겠거니 생각하거든요
    유급도 있구요 너무 힘들다는데 도와주세요

  • 3.
    '23.3.14 7:18 PM (220.117.xxx.26)

    저 고2때 친구관계 깨져서 고3도 힘들었어요
    비오는날 어디가서 죽어버릴까
    어쩔까 생각도 하고요
    공부도 해보다가 안되고 결국 병나서
    야자시간에 응급실도 갔어요
    아이 공부 한다면서요
    검정고시 보고 수능으로 가는것도 생각해봐요
    아이가 살아야죠
    전 다행히 주변애들 없는 대학가서 잘지냈어요
    저랑 같은 고등학교 온 동창은
    대학교에서 친구관계 안좋아서 겉돌고요
    반대로 됐죠 고등학교 인싸였는데

  • 4. ..
    '23.3.14 7:25 PM (123.143.xxx.67)

    남일 같지가 않네요
    제가 고등때 딱 그랬는데..
    저는 부모님도 제게 관심없으셔서
    별도리가 없었어요
    정말 다행히도 공부가 재미있다싶어서
    학교에 와있는 15시간내내 한마디도 안하고
    공부만해서 좋은학교 다니긴했어요
    근데 돌이켜보고 또 돌이켜봐도
    후회 아쉬움이 많아요
    제가 사회성이 떨어지니 상담치료 받으며
    검정고시했으면 마음이 더 편했을텐데..
    지금 생각해도 학교가 너무 지옥이고 상처에요

  • 5. 우리아들이
    '23.3.14 7:29 PM (39.116.xxx.172) - 삭제된댓글

    그랬어요
    전교권인 성적 때문에 좋은 대학교도 기대하고 있었다가
    2학년 겨울방학때부터 완전히 흔들리더니
    3학년때는 학교도 많이 결석했어요
    병결처리많이 했었어요

    우리는 그냥 낮에 무조건 걷자고 데리고 나갔어요
    아무 얘기안하고 걷기만하기도 하고
    힘든 얘기는 안하고
    다른 얘기만 했어요

    병원도 다녔구요

    수능 완전히 망해서 최저로 갈수 있었던 대학 다 놓치고

    그래도 어째저째 그럭저럭 괜찮은 대학 들어가서 다니고 있어요

    어머니께서 얼마나 힘드실지 맘이 아프네요

    저는 더 나빴던 경우가 있어서 그거보다 낫다
    그게 아닌게 얼마나 다행이야 그러면서
    스스로를 다독 거렸어요
    남편하고도 그런식으로 얘기 많이 했구요

    아이한테도 인생 길다
    천천히 보자
    근데 삼학년이라서 졸업장은 우선 따자
    검정 고시칠수도 있겠지만 그건 너무 돌아가는거니
    학교 일단 가자 그랬어요

    학교 들여다 놓고 나오는 길에 다시 전화와서 데리러 가기도 했구요
    중간에 조퇴도 많이 했어요

    출결때문에 대입에 영향 있을까 걱정 했었는데
    저희는 생각보다 쉽게 넘어갔던거 같아요

    어머니 스스로를 챙기시고
    아이를 다독거려 주세요

    너무 힘드시면 병원가셔서 약드시면 좋아요
    저도 당연히 먹었구요
    저는 멘탈이 약한 편이라 애가 그럴때는 완전 죽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날때도 많았어요
    그래서 약먹었어요
    상황이 좋아지진 않아도 내가 견디기는 쉬워 졌던거 같아요

    어머니께서도 지금 힘든 이순간만 지나면 꼭 옛말하실때가 있을거예요
    힘내세요

  • 6. .....
    '23.3.14 7:33 PM (118.235.xxx.167)

    그정도면 병원가야해요.
    아이 의지로 이겨낼 수 없어요.
    신경의학과 가는게 이상한것도 아니고 나쁜것도 아니니
    꼭 병원가고 상담도 받고 여러 방면으로 도움 받아야해요.
    약 먹어도 금방 좋아지진 않지만 차츰나아지니 길게보고
    어머니도 맘 단단히 먹으세요.

  • 7.
    '23.3.14 7:37 PM (211.109.xxx.17)

    상담선생님이요? 어떤 상담선생님을 밀씀하시는건지…
    아이 데리고 병원을 가셔야죠.

  • 8. 작년에
    '23.3.14 7:37 PM (112.152.xxx.92)

    중3 우리딸도 그랬어요. 친구관계로 시작되었는데 일상이 무너지더군요..공부도 다 손놓고 자해까지 했어요. 자퇴하겠다고 하고 등교거부에 병원다니며 약먹고 상담도 하고..작년에 저는 지옥을 걸었습니다 ㅠ
    아이손 잡아주세요. 끊임없이 다독여주시고 푸근히 감싸주시고 안아주세요. 회복이 쉽게 되진 않아요. 그래도 아이의 큰 언덕이 꼭 필요해요.
    지금 우리아이 너무너무 좋아졌어요. 지금 그냥 아이가 웃는모습만 봐도 이뻐요. 공부요?서울대 나오면 뭐 크게 달라지나요? 건강이 최곱니다. 마음이 회복되면 분명히 전속력으로 달릴 수 있는 순간이 와요!
    힘내세요..남의집 아이인데도 작년 제 아이가 생각나 눈물나네요 ㅠ

  • 9. ...
    '23.3.14 7:41 PM (116.41.xxx.44)

    고1때 학업숙려제까지 했던 아이고, 단단히 잘 이겨낸 아이라
    대견했었는데, 아이가 남모르는 힘듬이 있었나봐요.
    아까는 2학년때 잘 지냈던 위클 선생님 전화조차 거부하더라구요

    넘나 갑작스레 이러니, 답답하네요 ㅠ

  • 10. 영통
    '23.3.14 7:49 PM (106.101.xxx.151)

    친구는 학교 끝나면 계속 만니는 경우 드물다..고
    초등 고학년부터 말해 주었더니
    친구에게 매달리지 않으면서 친구들이 많아요.
    친구는 졸업하면 새 친구 생기고
    스쳐가는 인연이라는 것을 진지하게 대화해 보세요

  • 11. 초록마니
    '23.3.14 7:50 PM (59.14.xxx.42)

    바로 상담 신청하세요. 1388. 전화하세요.
    국가에서 하는 청소년상담전화. 무료이구 전문가샘 있어요.
    전화, 문자 다 상담 가능
    24시간해요. 얼릉 아이 상담 받게 하셔요!

  • 12. ㅁㅇㅁㅁ
    '23.3.14 7:57 PM (125.178.xxx.53) - 삭제된댓글

    저희는 자퇴했어요..
    2학년1학기 시작부터 삐걱대기 시작햬서
    여름방학끝나고 자퇴..
    상담 싫다고 거부해서 못했어요.

    아직 헤매는 중이라 조언은 못드리겠네요

  • 13. ...
    '23.3.14 8:27 PM (180.70.xxx.60)

    이번 학기만 버티라 하세요
    수시 원서만 쓰게요
    기말까지만 버티면
    가정학습 내도 됩니다

  • 14. hahaha
    '23.3.14 10:11 PM (118.217.xxx.119)

    병원에 데리고 가세요
    그러면 아이 힘든것들 치료상담으로 해줍니다 도움 많이 되요
    약물 도움도 받을수 있구요

  • 15. .....
    '23.3.14 10:35 PM (122.35.xxx.179)

    아 님에게 도움되고 싶은데 제 생각이 객관적인 것이지 몰라서 좀 조심스럽긴 합니다.
    걍 참고만 하시고 최종 결정은 님이 하세요
    여기 자퇴하란 글들 많은데 저는 고3은 자퇴하지 말라고 말리고 싶어요. 고1 고2는 자퇴해도 됩니다.
    그런데 고3은 지금 자퇴하면 검정고시를 올해 못봐요. 내년에 보아서 자동으로 재수생들과 대학가게 됩니다. 물론 정신건강이 최고이고 언제 대학가는가는 중요치 않다고 볼 수도 있지만
    딱 2달만 버티면 되요. 졸업에 필요한 최소출석일수만 채우면 되고 그것도 학교 등교출석만 하고 바로 조퇴하고 나오면 됩니다. 위클로 출석해도 출석인정 해주는 학교도 있구요.
    저희 아이도 그런 시간 겪었는데 결국 본인 스스로 이겨내더라구요. 엄마인 저는 그 때 속으론 울면서 겉으론 개그우먼 노릇했어요. 무조건 끌어안고 뽀뽀하고 무조건 사랑 주었죠. 공부하란 말 입밖에 안내고요. 제가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으면 그 때 귀가 망가지더라구요. 귀가 늘 물 찬 것처럼 먹먹한 시간들이 있었고 지금도 조금은 그래요.
    그런데....엎드려 기도하면서 제가 겸손해지고 성숙도 얻었어요. 님 근데 지나갑니다. 하필이면 이 중요한 시기에 방황인가 속상하기도 하지만 인생사 한치앞을 알 수 없으니 방황 하고도 대학 잘 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님 아이 위해서도 기도할게요.
    정말 하나님 바지가랑이 많이 늘어났을 것 같아요. 제가 하두 붙잡아서요.

  • 16. 댓글
    '23.3.15 12:12 AM (116.41.xxx.44)

    달아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82명언처럼 이또한 지나가리라 믿고 벼텨볼렵니다.
    감사합니다

  • 17.
    '23.3.15 12:26 AM (118.235.xxx.76)

    소아청소년정신과 가서 검사부터 해보세요 상담쌤이랑 이야기만 나누고 심하지않다고 하셨으면요. 초기에 약 먹어야지 오래가요

  • 18. ..
    '23.3.15 10:44 AM (222.117.xxx.76)

    댓글보고 저도 위안받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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