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폭의 범위는?

기억 조회수 : 1,574
작성일 : 2023-03-12 19:13:07
아이 고등학교 때 전학 온 아이가 짝이 되었어요.

나중에 알게 됐지만 그 아이는 학폭 관련해서 전학을 갔다가 집 근처 학교(아이 학교)로 재전학을 온 아이였어요. 가끔 분노 조절이 안되면 폭발하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어느날 담임선생님 전화를 받았어요. 그 아이가 제 아이 뺨을 때렸고 주변 아이들이 즉시 둘을 분리시켜 상황이 종료되었다고요. 선생님 말씀이 그 아이가 가끔 혼잣말을 중얼거리는데 그 날은 수업시간 중에 큰 소리로 그래서 제 아이가 조용히 하라고 했답니다. 사실 제 아이가 교우관계가 좋아서 그 아이 옆에 앉혔고 그 날 전까지 다른 애들이랑은 시비가 자주 붙어도 제 아이와는 사이가 좋았다더군요. 아무튼 조용히 하라는데도 계속 큰소리로 중얼거리더니 그 아이가 갑자기 뜬금없이 부모를 지칭한 욕(니 에미 **)을 해서 제 아이가 한번더 그러면 똑같은 욕 해줄테니 입 다물라고 했답니다. 그러자 다짜고짜 그 아이가 제 아이 뺨을 때렸다더군요. 담임선생님은 어떤 처분을 하셔도 좋다고 했고 저는 아이 의견을 물었어요. 일단 뺨을 때리는 건 폭력이기도 하지만 모욕이기도 한데 그걸 어떻게 참았냐고 하니 그 자식 정상 아닌데 같이 때리면 똑같은 인간 될까봐 참았다더군요.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냐고, 엄마는 너무 화가 나서 형사소송까지 생각한다고 했더니 그 자식 고등학교 졸업해보겠다고 전학 두번 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 소송 당하면 걔 인생 망하는 거 뻔한데 그렇게는 안하고 싶다더군요. 그럼 학폭이라도 열자고 하니 그것도 귀찮다고 해서 결국 그 부모와 저희 부부 학교에서 만나서 사과 받는 걸로 끝냈습니다. 아이도 제 아이에게 사과했고요. 그 엄마는 처음부터 계속 울면서 죄송하다고만 했는데 그 아버지는 미안하다고는 했으나 진심 같지는 않더군요. 자기가 아이들을 강압적으로 키워 애가 저렇게 된 것 같다는 말은 했어요. 지금 정신과 계속 다니고 있다고도 했고요.



아이 의견대로 아무 조치도 안하고 분리도 안시키고 학교 계속 다녔는데 그게 잘한 일인가 생각이 들어요. 당시에 아이에게 그 애랑 같은 반에 있는게 괜찮냐고 하니 그 날 이후로 그 아이가 오히려 자기를 피한다고 하더군요. 분명히 그 아이가 물리적인 폭력을 가한 가해자인 건 맞는데 제 아이가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았으니 피해자가 아닌 걸까요...
IP : 211.234.xxx.4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23.3.12 7:16 PM (211.245.xxx.178)

    아이가 놀라기는 했겠지만 다행히 상처받은거같지는 않으니...
    그리고 그 애 엄마는 그간 얼마나 속 끓이면서 살았을까싶으니 또 짠하고...
    여러 생각이 드네요..
    전 원글님과 아이가 잘한거같아요..

  • 2. ㆍㆍ
    '23.3.12 7:20 PM (222.98.xxx.68)

    성숙한 아이랑 부모님이신거 같아요.
    저는 그렇게 했을것 같은데.......

  • 3. ㆍㆍ
    '23.3.12 7:24 PM (222.98.xxx.68)

    피해자는 맞지만 아량을 베푼거고...두고두고 감사할 일이지요.
    원글님네 가정에 큰 복이 올거 같아요. 아드님도 보통 속깊은 아이가 아니고...친구 인생까지 생각하다니...부럽습니다.

  • 4.
    '23.3.12 7:26 PM (211.234.xxx.80)

    아들이라 뭘 물어보면 길게 말을 안해요ㅠ
    다른 건 몰라도 반 분리라도 시켜달라 했어야 하나 싶은데 애한테 얼마전에 물어보니 그 자식 정상도 아니고 불쌍한 놈이어서 학년 끝날 때까지 자기 피해서 다녔는데 뭘 분리를 하냐고...네가 맞았는데 그 애가 뭐가 불쌍하냐니 불쌍한 놈이라고만...피해자가 가해자를 불쌍해하는 심리는 뭔가 싶고...우리 애는 덩치도 호리호리했는데 그 아이는 덩치가 컸거든요. 어쨌든 그 일이 애한테 상처가 아니라면 학폭이 아닌 건가...새삼스럽게 마음이 복잡하네요.

  • 5. ...
    '23.3.12 7:33 PM (118.235.xxx.24)

    애가 대인배네

  • 6. ..
    '23.3.12 7:37 PM (125.141.xxx.100) - 삭제된댓글

    욕한번 뺨한대라면 기껏해야 학교봉사 아닌가요?
    분리는 강제전학이죠
    형사가면 보호처분 정도

    사과가 진정한 해결입니다
    학폭가셨으면 사과 아닌 맞폭 갔을수도요
    잘하신것 같아요

    다시 또 그러면 그땐 학폭가시고요

  • 7.
    '23.3.12 7:38 PM (220.94.xxx.134)

    아이가 성숙하네요 인성도 정서도

  • 8. ㅁㅇㅁㅁ
    '23.3.12 7:41 PM (125.178.xxx.53)

    어머 아이가 정말 속이 깊네요....

  • 9. .......
    '23.3.12 7:53 PM (118.235.xxx.220)

    정신과치료받는아이가 욱해서 한번 때린건 학폭까지 가는건 아닌듯.

  • 10. ditto
    '23.3.12 7:55 PM (125.143.xxx.239) - 삭제된댓글

    어머 ㅠㅠㅠ 원글님 아드님 너무 성숙했어요 완전 대인배 ㅜ 어떻게 키우면 저런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나요 무엇보다 아드님이 그릇이 큰 아이라는 걸 알고 상대방 아이가 슬슬 피해다닌다는데,, 그 아이도 이제 제대로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 11. 에고
    '23.3.12 8:04 PM (211.234.xxx.80)

    대인배라 그랬는지 귀찮아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학폭이라는게 시간이 지나도 상처로 남는다고들 하니 제가 새삼 마음이 복잡한 것 같아요. 아이에게 그 일이 진짜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대인배가 못되어서 누구에게 뺨을 맞았다면 평생 못잊을 것 같거든요.

  • 12. ...
    '23.3.12 8:53 PM (221.155.xxx.55)

    어머나...원글님, 어찌하면 아이를 저렇게 잘 키우신건지 비결을 묻고 싶네요
    아들이 그릇이 정말 큰 아이로군요
    지금 아들과 그 문제아이는 각각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나요?

  • 13.
    '23.3.12 9:07 PM (221.142.xxx.166)

    학폭은. 의도적이며 지속적인 폭력이어야 해요.
    폭력이 있은 후 사과 했다면 용서하세요 ㅠㅠ

  • 14. 그렇군요
    '23.3.12 9:18 PM (211.234.xxx.138)

    그 아이가 의도적, 지속적 폭력은 아니었겠네요.
    당시 남편은 재발을 제일 경계했고 그 부모에게도 그렇게 말했어요.
    폭력은 한번이라도 실수일 수 없다고요. 하지만 직접 피해자인 아이가 용서하겠다고 하니 아이 뜻을 따른 거지요.
    제 아이는 평범해요. 공부보다 친구가 더 중요하고 노는 것도 아주 좋아해요. 아직 대학생이니 이 일도 불과 몇 년 전 일이에요. 그 아이 소식은 몰라요. 학년 바뀌면서 다른 반이 되어서요.
    요즘 학폭이 이슈라 제 마음에 걸렸던 일을 써봤습니다.

  • 15. 소통
    '23.3.12 9:33 PM (211.211.xxx.245)

    학폭 맞습니다.
    용서를 해도 학폭으로 신고하고 학교장해결로 사과받아야 가장 깔끔합니다. 서류로도 남기고요. 생기부에 올라가지 않아도 메뉴얼대로 처리하는게 좋아요. 또 학폭이 생기면 대처하기도 좋고요.
    아드님이 심지가 굳고 인성이 좋고 반분위가 괜찮아 다들 잘 참고 넘어갔나보네요, 가해자 학생이 운이 좋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46506 오천만원까지 예금자보호관련 의문 3 00 2023/03/12 2,352
1446505 정순신 아들은 뭐하나요? 검찰은 압색 않고 뭐한대요? 8 드라마 2023/03/12 2,018
1446504 수포없는 대상포진도 72시간내에 약먹어야하나요? 4 궁금하다 2023/03/12 1,551
1446503 우리나라 사이비 종교 단체 몇개나 4 있을까요 2023/03/12 1,224
1446502 남편의 2차 가해 86 ooo 2023/03/12 22,521
1446501 중고 사기 경찰에 신고하면 5 ㅇㅇ 2023/03/12 728
1446500 카카오페이 잘 쓰시나요? 1 크하하하 2023/03/12 1,205
1446499 대형병원 쏠림 우려? 비대면진료 86%는 동네병원 2 ㅇㅇ 2023/03/12 991
1446498 더 글로리에서 동은 엄마가 학부모리스트 볼때 3 ... 2023/03/12 4,905
1446497 부동산 매도 계약시 유의할점 알려주세요 ㅇㅇ 2023/03/12 319
1446496 식재료) 파가 이럴 수가 있나요 6 .. 2023/03/12 3,159
1446495 스포)더글로리에서 뇌리를 강타했던 장면은 12 ㅇㅇㅇ 2023/03/12 7,479
1446494 넷플릭스 가입 4 궁금 2023/03/12 1,046
1446493 글로리) 삼전 카카오도 사놨어 ㅋ 9 더글로리 2023/03/12 6,177
1446492 어쩜~~다 가졌네 김승수 1 .... 2023/03/12 4,648
1446491 주여정 엄마가 송혜교 미행한건가요 15 다다 2023/03/12 5,992
1446490 발바닥이 너무 아픈데 족저근막염일까요? 4 .. 2023/03/12 1,741
1446489 넷플릭스에서 더 글로리 시즌1도 해요? 6 lo 2023/03/12 1,329
1446488 연진이 직업설정 왜 기상캐스터였을까요?? 14 .. 2023/03/12 9,802
1446487 바람 매섭게 부네요 3 ㅇㅇ 2023/03/12 2,343
1446486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서균렬 교수님 4 !!! 2023/03/12 1,050
1446485 냉동볶음밥 추천해주세요~ 8 볶음밥 2023/03/12 1,711
1446484 고위공직자 병역면제…질병땐 '비공개' 추진 12 ... 2023/03/12 1,724
1446483 이재명, 훼손된 부모 묘소 사진 공개…“부모까지 능욕당해 죄송”.. 17 2023/03/12 2,992
1446482 카페에서 신발은 왜 벗을까요ㅠ 14 ... 2023/03/12 4,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