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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2아들

bread 조회수 : 2,074
작성일 : 2023-03-02 15:33:56
아주많이 이뻐했고
여행도 많이 다녔고
나름 화목하다 자부하며 지냈는데
중2때부터였나...
상관하지말라더니 지금 고2
자기 필요할 때는 어릴때처럼 굴기도 해서 돌아오나...하다가도

잔소리 조금만 하면
버럭~거리거나 막말도 하고..(혼잣말이지만 들리게)
고2이면 이제 사춘기도 아니고..이게 이아이 모습인가 싶어서 불안해집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큰아이는 딸인데 워낙 모범생이어서 잔소리한번 안했거든요
비교한 적도 없고..이뻐하기로치면 둘쨰인 이 녀석을 더 이뻐하며 키웠는데.
어찌 이리 버릇이 없고..
부모 알기를 우습게 아는지..

새벽늦게까지 핸폰보고.. 
게임을 많이 하는건 아닌데 늦게 시작 할 때가 많아서
이제 개학 곧 하는데 너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그만 하자는 말이 엄청난 잔소리도 아닐텐데
그냥 무조건 자기 행동에 반 하는 말은 싫은건지... 나가.상관마.등등 게임하면서 막말합니다
아빠를 무서워하지도 않고요..그 등을 보고 있노라면 기가막힙니다

저도 남편도 그 이뻐했던 아이가 이렇게 멀어지다니 답답합니다.
캠핑도 수도 없이 다니고 친구들 가족들과 틈만 나면 여행가 애들 놀게 하고
직장 다니면서도 파트타임으로 옮겨서 틈만 나면 같이 보드겜하고 놀아주고..
표현도 많이 하고 사랑한다 키웠는데...
큰 애인 딸은.. 날 보고 엄마가 최고라는데 이아들한테 저는 잔소리쟁이 엄마인가봅니다.
어쩜 이렇게 따로 노는지...
밥먹을 때도 부엌문 닫고 핸폰만 보며 밥먹고...

코로나 지나면서 학교수업을 우습게 알아서 
늦잠자고 아프다고 말해달라하고..자주 해서 중학교를 그리 보냈는데..
잔소리를 안 할 수가 있나요... 넘 늦게 자지 마라.. 일찍 일어나자.. 꺠우고 또 꺠우고 전화하고.
잔소리 질색이고 학원 보내면 학원에 맡겨버리는 엄마로 살았는데..
학원에서도 지각이라 전화오니 잔소리를 안할 수가 없고..
성적도 아예 포기하긴 아깝고 그렇다고 안심하기에는 모자라고.. 

다들 멀리서 하숙집 엄마처럼 바라보라 하기에..
그러려고 노력하는데..
밥차려놓고 용돈주고.. 남처럼 이리 지내는게 맞는건지..
잘못키운건가..내가...너무 잘해주기만 했나.. 별생각이 다 들고
핸폰중독인지 맨날 핸폰만 보고있고.. (학원다녀오면 )  남자애들이 원래 그런가... 
내 아이만 가장 이상한가..

우울해지네요
며칠전 큰 아이(딸)이 지방으로 대학을 가는 바람에 기숙사로 들어가고나니
휑해졌어요

더 마음이 허 하네요
우리 아들은 누나가 가는건지 마는건지 관심도 없고..

왜이렇게 무심하고 가족을 싫어하는 아이가 된건지.......
넷이서 중학교때까지도 모여서 같이 여행가고 놀던 때가 자꾸 생각나네요.
누나가 의대를 들어갔는데 비교 한 적은 없으나 혼자서 많이 압박감이 있었을까..
공부 압박을 한적 없는데
한없이 아들은 그냥 마냥 개구장이라 이뻐서 학원도 천천히 보내고 그랬는데.
그냥 돈만 주고 밥만 차려주라는 식의 태도와 말..너무 상처받아요

엄마들 글을 읽어보면 대부분 엄마탓이던데..
휴.. 
미웠다가..그래도 엄마니까 사랑한다 하는게 나다운거다 하고 잘해줘야지 했다가
매몰차게 해야하나 싶다가..
딸 키우고나서 둘째인데도 아들이라서 그런가 뭐가 옳은건지.매일 지혜가 참 없음에 자책이되네요

잔소리하면 
중얼중얼 막말하는게 귀에 들리면
기가막히고..
어른한테 들리던 안들리던 그렇게 말하는건 안되는거야. 말하면서도..
별로 귀담아 듣지도 않는것 같고..


자식이 
내 아킬레스건이네요...TT





IP : 221.163.xxx.10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들
    '23.3.2 3:36 PM (175.223.xxx.231)

    군대 갔다오니 좀 달라지더라고요. 군대에서 사람 만들어 주는게 아니라 명령하달 집단에서 맘대로 못하고 살고 옆에 철든 친구들 보며 좀 느끼는게 있는듯 해요 조금만더 참으세요

  • 2. bread
    '23.3.2 3:39 PM (221.163.xxx.106)

    왠지 군대 적응은 할까 싶어요.. 조금의 규율 지키는것도 못하는데 말이죠...TT

  • 3. ㅁㅁ
    '23.3.2 3:39 PM (183.96.xxx.173) - 삭제된댓글

    https://cafe.daum.net/putdown
    요오기를 와 보시면?
    그 정도의 아가는그냥 뭐 업어줘야할 수준입니다

    하나마나한 잔소리는 버리시고
    혹여 이쁜 짓 꿈에 떡맛보기로 가끔 하거든 그땐
    넌 역시 멋진놈이라 말해주고
    그래가며 살아야 ㅠㅠ

  • 4. 복뎅이아가
    '23.3.2 3:46 PM (118.33.xxx.146)

    제 아들도 고2이고 제 맘도 님 맘과 비슷하네요. 전 학원도 안 보내요. 공부는 길이 아닌거 같다고 해서 돈 낭비 안하기로............. 그냥 사고 안 치고 나가서 말썽 안 부리고, 학교는 열심히 다니고 하는거에 만족해요 ㅠㅠ

  • 5.
    '23.3.2 3:47 PM (118.221.xxx.50)

    요즘 많은 아이들의 문제는
    사랑의 부재 때문이 아니라
    절제하는 연습이 부족해서 나타나는거 같아요
    다 커서 절제하라고 성실하라고 백날 말로 해봐야
    훈련과 연습이 안된 아이는 도망가고 거부하고 그래요
    무한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긴 해야겠고
    뭘 어디서부터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자신없고... 게임과 sns에만 열중하는거죠 ㅜㅜ

  • 6. bread
    '23.3.2 3:48 PM (221.163.xxx.106)

    어머..감사해요 제게 필요한 곳이네요..
    그러게요 감사해야겠네요.이쁜짓 한번씩 하죠.. 잘해주기만 하면 가끔 드라마보는데 옆에 와서 같이 보자하며 이야기도 하고.어릴때처럼 무릎베고 자기도 합니다. 그러다가도 잔소리한번만 하면 다시 원점이고.TT

    하나마나한 잔소리... 맞네요. 한귀로 듣고 한귀로 날려먹으니..내 에너지낭비죠
    알면서도 참 답답하고 안타깝고.... 어쩔 땐 한심해서....
    밖에서 혼날짓은 안했으면 좋겠어서 자꾸 말하게 되네요.

    따뜻한 답변들 감사해요.....

  • 7. 사랑은
    '23.3.2 3:49 PM (223.38.xxx.154)

    많이 줬는데
    엄한 부모의 모습은 많이 안 보여주셨나봐요.
    친구같은 부모가 사실 안좋은거라고 하더라구요.
    존경과 두려움은 공존하는건데
    부모가 두렵지 않은건 존경하고 있지 않다는거겠죠.

    가정에서도 위계가 있어야하는데
    이미 그걸 잡기엔 시간이 늦은걸까요?
    아직 막나가는 수준은 아니고
    공부도 어지간하게는 하는 것 같으니
    가족상담 받아보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부모의 권위도 찾으셨으면 해요.

  • 8. ...
    '23.3.2 4:43 PM (59.8.xxx.198)

    저희 아들과 비슷한데 저희애는 군대가서부터 달라졌어요.
    군생활은 어찌할까 걱정했는데 체질인가 싶을정도로 잘 하고 나오고 제대하고 학교생활도, 취업후 회사생활도 잘하고 있어요.
    지금은 남편이랑 그냥 믿어줬으면 될걸 괜한 걱정을 했었다고 웃으며 말해요.

  • 9. 그정도면
    '23.3.2 4:55 PM (59.23.xxx.132)

    아주 양호한 아들아닌가요?
    저도 고2아들있는데 이 아들때문에 오늘
    철학관도 다녀왔어요.
    아들이 수시로 저를 엄청나게 힘들게하거든요
    공부도 집중못하고 전혀 삶의 목표가 없어요.

  • 10. .......
    '23.3.2 6:31 PM (1.241.xxx.216)

    저희도 여행이니 캠핑이니 원없이 돌아다니고 경험시켜주고
    그랬어도 어김없이 사춘기는 오고 꼬박 고3까지 겪었네요
    그래도 알아서 자기 길 찾아갔고 군대도 갔다왔어요
    군에서도 생활 잘해서 인정받고 상도받고 그러더라고요
    지금은 엄~~~청 살갑고 든든한 아들이에요
    잔소리는 굳이 하지마세요 어차피 그 소리 듣는다고 달라질 시기가 아니거든요
    윗님들 말씀처럼 잠잘자고 밥만 잘먹어도 고마운 우리 아들 하며 믿어주세요
    사춘기는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며 부모와의 관계를 재정비하는 기간입니다
    존중받은 아이는 부모도 존중할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해요 위계질서 잡는 시기는 아닙니다

  • 11. 저희도
    '23.3.4 2:23 PM (122.96.xxx.166)

    개띠 애들이 겉으론 순해보이면서도
    자아가 센거 같아요,
    우리집도 그래요,
    어려서 순하기만 하던애가
    고등되어서 말도 안하려하고, 문만 열어도 버럭버럭
    근데 아이 말이,
    엄마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관심이 무서워서? 더 나가라고 큰소리 치는거래요,

  • 12. 사춘기
    '23.3.4 5:45 PM (180.228.xxx.196)

    5년째 힘든 아들 있어요
    결국 병원약 먹이니까 순해지고 있어요
    저 죽을만큼 힘들었고 진짜 실행 생각도 했어요ㅜ

  • 13. bread
    '23.4.3 3:21 PM (221.163.xxx.106)

    소중한 답변들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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