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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잊혀지지 않는 엄마의 짧은 말들

엄마 조회수 : 4,293
작성일 : 2023-03-02 08:35:00
10살 정도 였던것 같은데
엄마가 뜬금없이 니네 아빠 딴여자 있나부다 어떤 여자 이름으로 통장이 있더라 하더군요
저는 그때 그게 무슨 의미인지도 잘 이해를 못했고 좋은 얘기는 아닌것 같으니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아주 오래 시간 지난후 알게 됐지만 그때는 실명제가 아니라서 아빠가 가명으로 통장을 만들어 뒀던거였어요
하나의 얘기일 뿐이지만
엄마는 평생 자식에게 할말 못할말을 가리지 못했죠
정서적 냉대가 심했던 엄마한테 받은 상처들로
지금도 눈치보고 주눅드는 습관을 고치려 애쓰는 중이에요
그 일화 뿐 아니라 아빠가 엄마 반지를 훔쳐가서 팔았다는둥 정말 많은 분노들을 쏟아부었죠 알고보면 사실이 아닌 일들
제가 어릴때 아이큐 검사가 높게 나왔어요
공부나 일할때 남들보다 적은 시간과 노력만으로 더 좋은 결과를 얻었어요. 그렇지만 저는 언제나 기죽어 있었고
주눅들어 있었죠
엄마가 저를 비하하고 무시하고 조롱하는 말들을 늘 듣고 자랐거든요. 객관적으로는 모자란게 없는데도 내자신이 초라하고 부족하다는 자괴감에서 벗어나는게 너무 힘드네요
IP : 211.234.xxx.18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도
    '23.3.2 8:37 AM (61.75.xxx.191)

    그런 환경에서 자랐을것 같아요. 이해하고 내려 놓으세요

  • 2. 그땐 그때고
    '23.3.2 8:38 AM (118.235.xxx.12) - 삭제된댓글

    성인이니 엄마를 남으로 생각하고 보지마세요. 그래도 되요.

  • 3.
    '23.3.2 8:39 AM (210.205.xxx.129) - 삭제된댓글

    상처가 많으셨겠어요 ㅠㅠ 저런게 정서적 학대죠
    학대받은 아이 마음이 온전하지 못하겠죠
    본인이 잘 위로하고 다독여주시는게 필요하네요

  • 4. ㅁㅇㅁㅁ
    '23.3.2 9:10 AM (125.178.xxx.53) - 삭제된댓글

    그런 말이 콕콕박히는 성격이 있는거 같아요
    저도 그렇거든요
    저는 어른이 돼서 들은말이긴하지만
    "남자 구실도 못한다"는 말이었어요
    엄마가 딸인 제 앞에서 아빠에 대해 말한거죠
    어찌나 민망하고 엄마가 싫던지..

  • 5. ㅇㅇ
    '23.3.2 9:43 AM (112.152.xxx.69)

    아빠는 알콜중독 폭력적인 사람이였는데
    초등1학년 애한테 너 아빠가 저러는건 너가 애교가 없어서라고

    40이 넘은 지금까지 저 말은 잊혀지지 않아요

    최근 아빠가 돌아가셔서 상을 치뤘는데
    내가 태어난 후에 아빠가 저랬다고 전생에 나랑 상극이였다고
    너가 태어나서 모든 관계가 다 나빠졌다고

    이게 부모가 자식에게 할 소린가요?

  • 6. ...
    '23.3.2 9:53 AM (220.122.xxx.104)

    저도 나이가 들어보니 그때 엄마,아빠를 그냥 한 인간으로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러니 마음도 편해져요.

    차별하는 엄마, 울부짖던 엄마, 옷걸이 뒤로 숨어도 머리채를 잡아 공주으로 날리던 엄마
    화장실 문열고 토하던 엄마 술먹고 부수고 때리던 아빠

    이젠 그때의 부모님을 미성숙했던 인간들이라고 인정했어요.
    어떻게 부모로서 그럴 수 있냐고 원망했던 시간을 지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고 너그러워지네요.
    감사한 점만 생각하면 또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그러니 님을 위해 용서하세요..
    님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7. ..
    '23.3.2 9:59 AM (68.1.xxx.117)

    약한 아이에게 스트레스 풀던 부모들이 많았죠.
    시모가 남편이 주는 스트레스를 가장 약자인 애들에게
    하수구 처럼 배설을 했던거죠.

  • 8. ㅎㅎ
    '23.3.2 11:34 AM (114.205.xxx.231) - 삭제된댓글

    우리엄마는 제가 기억를 할 수 있는 나이 이후로

    시집가면 쫓겨날 년 이라는 말을 알고 삼
    머리 기르는거 구찮다고 가위들고 달려와서 잘라놓고
    생일 시작하는데 세상 온갖 악담은 다 퍼붓고
    평생, 설거지랑 청소는 해 본일이 없고(어린 딸들이 평생 뒷수발—-그래도 밥은 해 줬으니 감사)

    평생 핑계가 아빠가 돈 못 벌어서…………(매달 고정 월급 들어오는 박봉 공무원)

    어디 촌구석 못 배운 집안 출신이냐면
    그도 아님, 부잣집?서 지역 일류여고 졸

  • 9. ㅎㅎ
    '23.3.2 11:38 AM (114.205.xxx.231)

    우리엄마는 제가 기억를 할 수 있는 나이 이후로

    시집가면 쫓겨날 년 이라는 말을 알고 삼
    머리 기르는거 구찮다고 가위들고 달려와서 잘라놓고
    생리 시작하는데 세상 온갖 악담은 다 퍼붓고
    평생, 설거지랑 청소는 해 본일이 없고(어린 딸들이 평생 뒷수발—-그래도 밥은 해 줬으니 감사)

    평생 핑계가 아빠가 돈 못 벌어서…………(매달 고정 월급 들어오는 박봉 공무원)

    어디 촌구석 못 배운 집안 출신이냐면
    그도 아님, 부잣집?서 지역 일류여고 졸

    우리엄마 같은 사람은 아들이 있었으면 잘 해주고 챙겨주고 하는거 배우면서 좀 달라졌으려나. 딸만 있으니 자기방어 기제가 더 강하게 작동했는지 시가, 자식, 남편 각각의 대상을 온갖 스트레스와 악담의 대상으로 산듯.

    내가 자라고 판단해보니 그 모든 대상이 다들 평범 이상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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