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때까지는 별생각 없었고
대학가서 완전 충격받았거든요
대학때 본 내친구네 엄마들은
딸 친구가 왔다고 그 자리에서 시장갔다 오셔서
한시간만에 닭백숙도 해주시고 돈까스도 튀겨주시는 분들이었어요
더 놀다가라고 하시고 ㅋㅋㅋ
우리 엄마는
일단 낮에 만나기 어렵고 ........
혹 집에 있다 해도 본인이 몹시 당황 ...... 하 어쩌지????
이런 스타일
차와 과일과 케익을 주시고 멀리 도망감 .......
빈말로라도 더 놀다가라고 말 할 겨를도 없이 빛의 속도로 탈주하심
대학때 본 내 친구네 아빠들은
서울에 일보러 오셨다가
시간 내서 딸래미 다니는 학교 와보시고
친구들까지 짜장면 사주시고
지갑에 있는 돈 다 털어 딸 주시고 가는 그런 아빠
말씀은 무뚝뚝하게 하시고 담배도 막 피시지만 딸 보는 눈빛에 애정 뚝뚝떨어지셨죠
우리 아빠는
밥상머리에서 친구들한테 배운 사투리라도 한마디 쓰면
교육받은 사람이 왜 불규칙 용언 활용을 그렇게 하냐고 말하는 아빠였어요
대학생은 아르바이트 하고 지할일 알아 하는 거라며
딸이 용돈을 어떻게 벌어쓰는지 크게 관심도 없는 그런 아빠랄까 ㅎㅎㅎ
근데 제친구들은
딱떨어지는 서울말씨로 말만 다정하게 하는 우리 아빠가 좋아보였다고 하드라구요
지적질을 부드러운 서울 말투로 한다고 내용이 바뀌는건 아니잖아요 ㅎㅎㅎ
저는 친구들이 우리 엄마 인색한 사람이라고 볼까봐 안절부절했는데
제 친구들은 너네집에 갔을 때 어른처럼
예쁜 커피잔에 세트로 케익접씨까지 멋있다고 해서 사람은 다 관점이 다르구만 했구요
다 남의 부모는 좋아보이는거 같아요
우리부모는 좀 별로고
나중에 나이먹어서도 친한 친구들한테 엄마 아빠 욕좀 하려고 하면
친구들이 너 소리지르는 아빠 안겪어봐서 그렇다고 ...
그런데 불규칙 용언 활용을 체크하고 있는 아빠도 만만치 않잖아요
사는게 다 그런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