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도 갱년기 우울증에
아빠 병세 악화로 힘드시고
50되니 모든 일이 한꺼번에 휘몰아치네요
내가 하던 일도 생각대로 쉽지 않고...
어젯밤엔 남편한테 뭐라뭐라 불평했는데
오늘 아침 일어나 보니
내가 제일 문제인 것 같고
모든 것이 뿌옇고 뒤틀려 보인 맘 주체가 안되어
해야할 일도 반도 채 못하고
넷플 보다가
것도 눈에 안들어와서
멍때리다가
오후 볕 다 들어가기 전에
강아지와 조금 걸었어요.
힘이 빠져서 멀리도 못가고
동네에서 맴맴 돌다가
볕 좋은 벤치에서 조용히 앉아서
내가 좋아하는 유투브..마음 얘기해주는 거기...몇 편 듣고
바람쬐고 오니
겨우 숨쉴 것 같고
아이한테도 희미하게 웃음지을 수 있어요.
우리 개가 벌어주는 돈이 상당합니다
10만원짜리 상담보다 나을 때가 많아요
그리고 에어팟도요.
다시 오늘을 버티고, 힘들어도 일하고...그럴게요.
힘든 분들 우리 같이 이 고개 넘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