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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역국 잘 끓였다고 칭찬했더니 삼생정도에선 기대해도 될거라는 남편

세번씩이나? 조회수 : 4,287
작성일 : 2023-02-27 02:06:38
결혼하고 20년 넘게 집안 일 거의 안 하던 남편,
제가 아프기 시작한 뒤로 반성하고 아주 열심히 집안 일을 하고 있는데요.
어제 로티서리 치킨을 사다 살만 발라 먹고 남은 것을 냄비에 물 넣고 팔팔 끓였다가 뼈 발라내고 거기에 미역국 끓이라고 시켰더니 진짜 잘 끓였더라고요.
국에 밥 말아 먹으면서 이젠 미역국도 잘 끓이네 했더니,
'이 속도라면 세번째 인생 정도에는 내가 얼마나 더 잘 하겠어.' 라고 남편이 답을.
'그래서 지금은 몇 번째 생인데?'
하고 물으니 첫번째 생이라고 답을 하는 남편,
'내가 그럼 당신이랑 두번이나 더 생을 같이 살아야 하는 거야?' 하고 물으니 그건 너무 당연한 거 아니냐고 답을 하네요.
제가 지금 자기를 열심히 가르친 것이 헛수고가 되지 않으려면 앞으로 한 두 생은 더 같이 살아야 본전 뽑는 거 아니냐고?
ㅋㅋㅋㅋㅋ
어이가 없어요.

제가 지난 3년을 멀쩡한 날을 세는 것이 빠를 정도로 골골 아픈 상태인데 그걸 다 감당하면서 유머감각까지 유지하는 남편, 많이 고맙네요. 
IP : 108.41.xxx.1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와
    '23.2.27 2:12 AM (221.140.xxx.139)

    모야모야
    다시 태어나도 같이 살자는 말을
    저렇게 시크하게 툭 던지면

    원글님, 심쿵했쬬?

  • 2. ..
    '23.2.27 2:13 AM (211.208.xxx.199)

    미여쿡 체하게쏘요. ㅎㅎㅎ

  • 3. 하하하하
    '23.2.27 2:15 AM (108.41.xxx.17)

    결혼 20년간 무심한 남편이랑 사느라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심쿵보단,
    헐... 너랑 또 살아야 한다고? 내가 뭔 죄로? 생각을 먼저 했다가,
    남편이 지금 이 생에서 네가 고생해서 가르친 것 다 고대로 기억했다가 담엔 더 잘 할게... 식으로 추가 답을 했을 때에야...
    너도 철 많이 들었구나. 식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했어요 ㅋㅋㅋ

  • 4. 우와
    '23.2.27 2:19 AM (221.140.xxx.139)

    20년간이면 곰도 사람되서 갱년기 올 시간인데
    그런 보람이 있으셔서 다행

  • 5. ㅋㅋㅋㅋ
    '23.2.27 4:07 AM (188.149.xxx.254)

    이런게 82 글이지..댓글도 같은 유머로 화답.
    아닌게 아니라
    어쩐지 같은 주동에서 온 분 같은 느낌적느낌이드는 글들과 댓글 이에요.

    남편분 귀여워요.

  • 6. 어쩔수없이 단짝
    '23.2.27 4:54 AM (108.41.xxx.17) - 삭제된댓글

    술이 몸에 안 받아 술을 끊을 수 밖에 없었다는 남편 이야기를 올렸었던 아짐입니다.
    2020년 3월에 코비드 감염 된 뒤로 제가 계속 몸이 좋지 않은 편이라서 (보기엔 정상적입니다),
    3년을 단절된 세상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어서 할 이야기가 남편 이야기 밖에 없네요.
    애들은 멀리 대학 가 있고요.

  • 7. 센스만점
    '23.2.27 6:21 AM (68.148.xxx.52) - 삭제된댓글

    20년간이면 곰도 사람되서 갱년기 올 시간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뿜었니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8. 센스만점
    '23.2.27 6:22 AM (68.148.xxx.52)

    20년간이면 곰도 사람되서 갱년기 올 시간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뿜었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 9. ㅎㅎㅎㅎ
    '23.2.27 6:53 AM (108.41.xxx.17)

    그러니까요.
    곰도 사람되어 갱년기 올 시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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