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로 들어온 들기름, 냉장고에 자리만 차지하고 하세월
식구들이 들기름을 안좋아해요 두부나 부칠까
나물도 꼭 참기름으로 무쳐야하고 들기름은 소비가 안되는 편
게다가 반갑지 않은 가래떡 선물;;; 방앗간에서 직접 뽑으셨다는데
떡도 흑미 현미 노랑미(?) 가지각색... 난 색깔떡 싫어하는데 ㅠㅠ
냉동실에 넣을 자리도 없는데 이일을 어쩌나
처치곤란 두가지를 합쳐서 치워보자 하고
어느 주말 아침에 후라이판에 들기름 듬뿍 둘러서 가래떡을 구웠어요
늦잠자던 식구들이 꿈지럭거리면서 나오길래
오늘 가래떡 좀 치우겠구나 회심의 미소
하... 근데 들기름에 가래떡 구우니까 왜그렇게 맛있는 거예요???
들기름에 떡을 지지니까 정말 아삭아삭한 크러스트가 만들어져서
욕심껏 구운 떡 한판이 완판되었어요!!
조청까지 찍어먹으니까 이건 뭐...
근데 조청 없어도 상관없어요 너무너무 바삭바삭해서
주말 내내 시도때도 없이 떡 구워놓으면 싹 없어지고 싹 없어지고
간식 별로 안먹는 식구들인데 들기름에 지진 가래떡은 말없이 빈 그릇만 남김
주말에 들기름 반병을 뚝딱 썼어요
이렇게 몇주만 먹으면 싹 해치우겠더라고요
들기름이 아직도 더 많아서, 떡을 더 사야 할지경이에요;;;
결국 다 제 뱃살로 보냈어요...
근데 정말 사랑의 맛이었답니다 ㅠㅠ
들기름에 가래떡 굽지 마세요 그런 제목 붙일만한 이야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