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왜 저만 겨울 외투가 없었을까요?
생각해 보니, 저만 겨울 외투가 없었어요
오빠랑 3학년 차이였는데
6학년 겨울방학에 찍은 사진을 보니
오빠만 노란색 빵빵한 패딩을 입고 있고 있네요
제가 중고등학생일 때, 엄마의 회색 롱코트가 참 멋졌어요
제가 고등학생일 때, 아빠가 150만원인가 주고 샀다면서
토스카나(?) 털 외투를 저한테 보여주며 자랑했어요
고 3때 엄마의 친구 딸이 입던 모직 자켓을 물려받아서
입고 다녔는데, 그게 겨울 외투에 대한 첫 기억이에요
수능 끝나자마자 알바를 시작해서
대학교 겨울에 이월상품인 가죽 코트를 사서 입고 다녔어요
남자친구 엄마가 추워보인다고 옷 없냐고 하셨는데
저는 아니라고, 따뜻하다고 여러번 말씀 드렸어요
그해던가, 다음 해던가
크리스마스에 남자친구가 10만원짜리 무스탕을 사줬어요
참 따뜻했어요.
그때는 생각조차 못 하고 살았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겨울 외투도 없었고.
장갑도 없었고, 내복도 없었고, 기모 스타킹도 없었고
겨울용 양말도 없었고, 학교에서 쓰는 담요나 방석도 없었고
목도리도 없었고, 모자도 없었고.
없는 게 참 많았었는데 없는 줄도 모르고 그냥 살았네요.
일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살았는데..
점심에 컵라면 한 개 먹고, 저녁에 봉지라면 먹고
항상 배고프고 항상 추웠는데
그렇게 중고등학교를 다녔는데도..
왜 몰랐을까요.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1. 모르죠
'23.2.19 6:18 PM (220.117.xxx.61)저는 대학때 점심값이 없는걸 모르고 굶고 다녔어요
초코파이 하나 사먹고 그래서 과외해서 벌어 다니고
등록금은 장학금 안따면 어렵고 ㅠ
그런 시절 다 살았죠
아이들은 모종의 학대를 당하고 살아요
부모는 분명 알고도 그러더라구요. 그런 일들이 빈번했어요
지난날 다 잊으시고 지금 현재 따스하게 사셔요.2. ....
'23.2.19 6:21 PM (222.236.xxx.19)그냥 잊고 사세요.ㅠㅠ 저는 만약에 그런 경험이 있다고 해도 그냥 기억하기 싫어서 잊어버릴것 같아요.ㅠㅠ
지금 삶이 평탄하면 그런류의 과거는 그냥 잊고 지금 좋은것만 기억하고 사세요.3. 전에도
'23.2.19 6:21 PM (210.179.xxx.245)같은 글 읽은 기억이 나요.
그냥 본인 스스로 더 아껴주고 과거보다 현재에 집중하세요4. ///
'23.2.19 6:22 PM (58.234.xxx.21)그냥 원글님이 무딘 스타일이었나봐요
추우면 아이들 친구들거 보고 나도 이거사달라 저거 사달라 그러든데
다른건 몰라도 옛날에 내복은 필수 아니었나요?
넘 이상하네요5. 잊긴 뭘잊어요
'23.2.19 6:22 PM (125.142.xxx.27)부모님 나이드시거든 똑같이 해드리면 됩니다. 복노인이 아무나 되는게 아니예요. 딸 천대하던 미개한 시절에도 공부하라고 뒷바라지해주고 큰 차별받았다고 느끼지않게 나름대로 노력한 사람만 받는 대접이죠.
6. 콩민
'23.2.19 6:26 PM (124.49.xxx.188)그래도 남친은 있었네요 ㅎㅎ 사는 형편어랴웟으면 그럴수도ㅜ잇죠. 넘. 곱씹지 마셔요. 공부잘한 유전자도 받으셧네요.
과외도 하시구..7. 자기연민
'23.2.19 6:28 PM (122.32.xxx.116)은 버리세요
지금 잘 먹고 잘 입고 잘 사시면 됩니다8. 무딘것도
'23.2.19 6:30 PM (175.193.xxx.206)저도 무딘편인데 그 무딘것도 다행이긴 해요. 너무 무디니까 창피한것도 모르고 불행한것도 생각안하고 그냥 좋게좋게 이해하며 살아왔던것 같아요.
9. 성인군자들
'23.2.19 6:32 PM (118.235.xxx.169)나셨네요... 오빠가 알아서 요양원 다니고 부모님 케어할테니
전 쳐다도 안보려구요. 다 뿌린대로 거두는거 아니겠어요.10. ..
'23.2.19 6:32 PM (58.79.xxx.33)175님 말이 정답이에요. 맨날 신세타령하고 울고불고하느라 기력만소모하고 저세상꺼지는 기분으로 사는 것보다 나아요.
11. 집이
'23.2.19 6:35 PM (1.232.xxx.29)못살았어어요?
그럼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12. 아빠가
'23.2.19 6:40 PM (121.186.xxx.202) - 삭제된댓글150만원 토스카나 사면서 딸 헐벗게 한건데..
참.13. 음
'23.2.19 6:40 PM (218.153.xxx.134)식구들은 다 번듯한 옷이 있었다잖아요. 학대죠. 차별이고.
14. ..
'23.2.19 6:44 PM (222.236.xxx.19)학대받았으면 부모님한테 그런식으로 원글님도 똑같이 하면 되고 지금 잘살면.. 그런류의 생각하면 기분 더럽지 않나요.???ㅠㅠ전 기분 더러워서라도 잊고 싶을것 같네요 ..
15. ᆢ
'23.2.19 6:47 PM (118.32.xxx.104)부모가 돈이 없는거같지도 않은데 왜 그랬을까요?
16. 중학교때도
'23.2.19 6:47 PM (116.41.xxx.141)교복코트가 있어 다입었는데
그거 못구해입는 아이들도 생각나네요 ㅜ
애고 문득 생각이 난건가봐요 원글님이
나만 그랬구나 ㅠ ㅜㅜㅜ17. ㅇㅇ
'23.2.19 6:53 PM (219.249.xxx.6) - 삭제된댓글부모는 좋은코트 입었다잖아요
친정엄마 욕하면 잊어버리라고하는 댓글좀 달지 마세요. 본인이 그랬나보죠
엄마가 아직살아계시면 원글 그대로 물어보세요. 이건 아동학대네요18. 지금도 힘든거지
'23.2.19 6:55 PM (112.167.xxx.92)그때보다 지금이 나은 형편이면 그당시 힘듦을 곱씹지 않거든요 걍 그런때가 있었지 하고 지나가지 그런데 님 형편이 지금도 힘든가보죠 힘드니 과거에 힘듦이 자꾸 떠오르고 곱씹는거
여튼 그당시에 님이 가족이란 허울속에 있었을뿐 존재 자체를 철저히 무시받은거고 지금으론 아동학대를 걸수도 있을정도구만 나같음 그종자들과는 인연 끊었을 듯19. 12
'23.2.19 6:56 PM (175.223.xxx.118)학대죠. 차별이고. 222222
부모라면 본인은 춥게 입어도 자식은 따뜻하게 입혀야 하거늘, 본인들은 고급옷 입고... 부모 자격 없지요. 게다가 오빠는 두툼한 패딩 입고.20. 12
'23.2.19 6:59 PM (175.223.xxx.118)지금 생각해 보니, 겨울 외투도 없었고.
장갑도 없었고, 내복도 없었고, 기모 스타킹도 없었고
겨울용 양말도 없었고, 학교에서 쓰는 담요나 방석도 없었고
목도리도 없었고, 모자도 없었고.
----
부모 행색 보아 가난한 것도 아니었고 원글님 너무 심하게 학대 당했어요.21. ..
'23.2.19 7:00 PM (121.172.xxx.219)계모 계부예요? 평범한 집은 아니네요..헐.
22. ㅁㅇㅁㅁ
'23.2.19 7:02 PM (125.178.xxx.53) - 삭제된댓글어지간히도 무딘 분이네요..
23. ....
'23.2.19 7:03 PM (110.13.xxx.200)저도 읽는순간 계모인가..
아님 옛날엔 아들딸 차별하는 이상한 부모도 있었으니 그런건가 싶었네요.
그대로 똑같이 대해주면 됩니다.
저도 뒤늦게 깨닫고 제맘 가는대로 했어요.
너무 늦었지만..24. ----
'23.2.19 7:07 PM (118.34.xxx.13) - 삭제된댓글근데 그 시절에 기모스타킹은 없지 않았나요? 2000년대에 나온거 같은데.
학교에서 따로 담요나 방석을 썼나요?
돈이 없으셨다면 집이 가난해서 그러셨을꺼고...
아니라면 부모님한테 사달라고 하셔야죠... 중고등학생이면 남들 하고다니는거랑 비교 엄청 할 나이인데 본인이 몰랐다는게 더 이상한거 같아요...
요즘 이런 같은 패턴의 부모에게 학대당했다는 자기연민성 글들이 엄청 올라오네요. 글 패턴도 똑같은데...25. ㅎㅎ
'23.2.19 7:08 PM (14.36.xxx.107) - 삭제된댓글저는 돌도안되 친척집서 자랐고 6살쯤 집에왔는데
너따위가 이런말듣고 눈에 멍들기도하며 컸어요 평생요
서럽고 화도나고 원망도 많이 했지만
제스스로는 그냥 잊고 잘지내고있어요. 힘내세요.
어리시절의 저를 제가 안아줬어요.26. ----
'23.2.19 7:08 PM (118.34.xxx.13) - 삭제된댓글제가 억측하는거면 너무너무 죄송하고요...
근데 비슷한 글을 여러번 읽은것 같은데
기승전결이나 결말이나 문체, 끝맺음, 자기연민으로 동정심 이끌어내려는 의도 100퍼센트의 작위성 같은 느낌이 우리네랑 비슷하네요.27. 가죽코트 오리털
'23.2.19 7:08 PM (1.238.xxx.39)패딩 아니라해도 솜잠바라도 사줬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모직코트 아닌 재킷으로 어떻게 겨울을 나셨나요?
남쪽지방이었나요??
(장갑도 없었고, 내복도 없었고, 기모 스타킹도 없었고
겨울용 양말도 없었고, 학교에서 쓰는 담요나 방석도 없었고
목도리도 없었고, 모자도 없었고.)
브랜드 아니고 여러개는 못 사줘도 하나씩이라도 사줬어야 하는 필수품들인데 진짜 부모님 이상한 사람이네요.
근데 우는 애 젖 준다고 필요하다고 말 안하면 무심해서 필요한지 모르는 부모도 있는것 같아요.
아이한테 관심이 없는거죠.28. 관심의
'23.2.19 7:08 PM (14.32.xxx.215)구석 끄트머리죠
저희는 부모님 전문직에 입주식모도 있었는데
저 중학교 2학년때 코트 샀어요
1학년때 엄마가 바빴대요
국민학교때도 담임이 너희집 잘사는데 넌 왜 겨울에 옷이 그러냐고 대놓고 묻기도 했구요
그러다가 고등가니 매일 죠느망 죠다쉬 그린에이지 날라다주고 나이키 사오고 ㅠ
근데 그 결핍이 안메워지는거 보면 자식한테 잘해줄 필요도 없다 싶어요
못해준것만 기억나는데 어째요 ㅠㅠ29. ----
'23.2.19 7:11 PM (118.34.xxx.13) - 삭제된댓글우리집도...
동생 유학보내주고 엄마아빠 등골휘게 엄청 딸에게 잘해줬는데
결혼해서 어느날
엄마한테 울고불고 난리치면서 자기 해준게 뭐 있냐고
형제에게 비교하면서
엄마를 악녀처럼 이야기하는데..
어이가 없더라고요.
동생이 결혼 후 퇴사하고 우울증 걸려서 계속 남이 자기에게 못해줬던거 곱씹으면서
이상해진것 같았어요. 나중에 보니 갑상선 수술때문에 우울증...30. ---
'23.2.19 7:11 PM (118.34.xxx.13) - 삭제된댓글우리집도...
동생 유학보내주고 엄마아빠 등골휘게 엄청 딸에게 잘해줬는데
결혼해서 어느날
엄마한테 울고불고 난리치면서 자기 해준게 뭐 있냐고
형제에게 비교하면서
엄마를 악녀처럼 이야기하는데..
어이가 없더라고요.
동생이 결혼 후 퇴사하고 우울증 걸려서 계속 남이 자기에게 못해줬던거 곱씹으면서
이상해진것 같았어요. 나중에 보니 갑상선 수술때문에 우울증...
아무리 잘해줘도 못해준거만 기억하는건 맞는것 같아요.
누구나...31. ////
'23.2.19 7:20 PM (58.234.xxx.21) - 삭제된댓글못해준것만 기억하는 사람도 있죠 물론
근데 겨울에 외투 내복 없었던거는 넘 심하잖아요....32. ----
'23.2.19 7:21 PM (118.34.xxx.13) - 삭제된댓글그게 심한것보단 그걸 이상한지 대학생 되서도 몰랐다는게 저는 더 이상한데요
그게 더 말이 안되지 않나요...
그리고 부모님이 잘살았는지 아닌지 아무 말도 없고.
비슷한 글이 주기적으로 올라와서요.33. -----
'23.2.19 7:23 PM (118.34.xxx.13) - 삭제된댓글그게 심한것보단 그걸 이상한지 대학생 되서도 몰랐다는게 저는 더 이상한데요
그게 더 말이 안되지 않나요...
성냥팔이 소녀도 아니고 한국이 그렇게 그런걸 견딜수 있는데 남들이 다 장갑꼈는데 이상하단걸 못느낄 날씨의 나라가 아니잖아요.
그리고 부모님이 잘살았는지 아닌지 아무 말도 없고.
비슷한 글이 주기적으로 올라와서요.
묘하게 자기 자신을 제3자로 그리고 가족과 등장인물을 제3자로 보면서
자기자신 연민하는 똑같은 패턴으로 관조하는듯한
글들이 주기적으로 올라오는데 기분이 싸해요... 다 똑같은 인물이 쓴 것 같아서요.34. ///
'23.2.19 7:24 PM (58.234.xxx.21) - 삭제된댓글엄마랑 오빠는 겨울 외투나 패딩이 있었고
아빠는 150만원짜리도 사입었다잖아요
아무리 못살아도 애들 겨울 외투 내복은 다들 입혔어요35. ----
'23.2.19 7:27 PM (118.34.xxx.13) - 삭제된댓글그리고 기승전결, 마지막 문단...
끝맺음...
내용의 통속성
이
우리네, 모쏠아재, 그리고 요즘 자주 보이는 부모에게 학대당한 레파토리...
가 똑같아 보이는데...
글의 지문같은게요.36. ----
'23.2.19 7:29 PM (118.34.xxx.13) - 삭제된댓글그리고 기승전결, 마지막 문단...
끝맺음...
내용의 통속성
이
우리네, 모쏠아재, 그리고 요즘 자주 보이는 부모에게 학대당한 레파토리...
가 똑같아 보이는데...
글의 지문같은게요.
글 보면 묘하게 드라마 작가같이
기법들 동원하고
항상 자기 감정 배재하고 예를 들고
처연하게 질문으로 마무리하는
글쓰기가 똑같아
진정성이 안느껴지는데
또 댓글들은 같은 분들이 일정하게 동정하는 댓글들 써주고
글쓴이는 댓글 하나도 안달고 관조하는데
이게 진정성있다고 느끼는게 더 신기...37. ...
'23.2.19 7:30 PM (222.236.xxx.238)예??? 그 추운 겨울에 그럼 외투없이 어떻게 다닌거에요???
그냥 티셔츠 바람으로 돌아다니진 않으셨을거 아니에요. 기억을 못해서 그런거 아닐까요.
영하 추위에 그렇게 학교를 어떻게 다녀요 ㅜㅜ38. ----
'23.2.19 7:31 PM (118.34.xxx.13) - 삭제된댓글보면 이런 류의 글들이 (정말 같은 사람이 쓴것만 같아요 너무 비슷해서)
소통이 목적이 아니라
특정한 답변들을 예상하면서
소통하지 않고
댓글들만 수집하고 관조하거든요?
남들과 다른걸 전혀 못느꼈는데 어릴때 남이 입은건 다 기억하고...
그런데 이런 글을 쓰고 댓글은 하나도 안달고...
이상하지 않으세요?39. ////
'23.2.19 7:38 PM (58.234.xxx.21) - 삭제된댓글넹?
어쩌다가 여러번 댓글 달게 됐는데
저 이분글 처음보고 댓글도 처름 달아요
님도 애초에 이분 이런글 자주쓴다 뭐 그랬으면 저도 더 말 안했을텐데
못해준것만 기억하는 사람있다는 식으로 댓글 달아서
이렇게 기본적인걸 가지고 못해준것만 기억한다고 매도하는건 아닌거 같아서
저도 댓글 달게 되었네요40. 흠
'23.2.19 7:55 PM (203.243.xxx.56)혹시 기억이 왜곡된 건 아닐까요?
엄마와 형제들과 한번 얘기해보세요.41. ㅎㅎ
'23.2.19 8:08 PM (221.141.xxx.98)그냥 문득 생각이 나더라고요.
불현듯.
밥 먹고 있었는데 그냥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그래서 그냥 밥 먹으면서 담담히 작성한 글이에요.
사람이 24시간 기분이 좋거나, 24시간 나쁘지 않잖아요
기분 좋은 기억만 갖고 살거나
기분 나쁜 기억만 갖고 살지도 않고요.
무심한 하루를 보내던 중에
문득 기억이 났던, 지나간 시절의 한 부분입니다.
제 글에 대해 의문을 품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을 이해 시키기 위해서
구구절절 지난 이야기를 써야하니 싶기는 한데
말 나온 김에 좀 더 이야기 더 붙이자면
고등학교 때 까지는 영양실조였고.
사계절 내내 감기를 달고 살았고
아빠 친구였던 학교 선생님이 아빠한테 신발 좀 사달라고 하라고 하셔서
내 신발이 이상한 건가? 그제서야 의문을 품었고.
수능 끝나자마자 알바 시작해서 받은 돈으로
식탁 샀고
(지금 생각해 보니, 겨울 외투나 살 걸 그랬어요)
대학교 수납할 돈도 안 줘서 같은 알바생한테
빌려서 접수하고.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해서 돈 버니까 좋더라고요.
군것질도 할 수 있고. 옷도 살 수 있고.버스비도 있고
몽셍통통도 사 먹고, 아이스크림도 사먹었어요.
라면은 지긋지긋해서 안 먹었고.
친구들은 학교 식당 밥 맛없다던데 저는 그것도 맛있었어요.
사계절 감기를 달고 살았어도 병원에 한 번 간 적이 없는데
내가 돈 버니까 눈치 안 보고 병원도 갈 수 있고요.
약 먹으니까 바로 나아서
그동안 아프고 불편했던, 참았던 오랜 세월들이 허망했어요
제가 무신경했던 거 맞아요
그래서 글에 썼잖아요. 왜 몰랐을까라고요.
남들과 비교할 줄도 몰랐고, 질투할 줄도 몰랐어요.
욕심도 없고, 샘도 없고, 관심도 없었어요.
투정 부릴 줄도 몰랐고
(이건 몰랐다기 보다 안 통한다는 걸 학습한 게 맞겠죠)
지금 생각해 보니, 가져본 적이 없어서
'왜 나는 못 갖나'라는 의문조차 없던 것 같아요.
그것이 물질이든, 사랑이든, 관심이든.
사랑 받아 본 적이 없어서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도 몰랐던 것 같아요
대학교 때 처음 남자친구를 사귀었는데
얘가 슈퍼에서 요플레, 과자 이런 거 사서 오더라고요.
그런 거 처음이라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기쁘기도 했는데 기쁨보다는 신기했던 게 더 커요.
그 친구 부모님도 저를 예뻐 해주셔서 그것도 참 신기하고
고마웠었어요. 그래서 저도 친구 부모님 따라서
시장에 나가서 함께 야채 팔고 그랬었어요.
알바해서 돈 받으면 선물도 드리고.
그래도 제가 드린 것에 비하면 받은 게 훨씬 많죠
돼지갈비도 많이 사주셨었어요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이뻐해준다는 게
신기하고 고맙고 그랬어요.
엄마 아빠한테는 춥겠다는 말을 못 들어봤는데
그 친구 부모님한테 듣고, 머리를 쾅 맞은 것 같았어요.
지금은 보일러도 켜고, 온수도 쓰고, 빵빵한 겨울 외투도 입고
모자도, 장갑도, 겨울 바지도, 겨울 양말도 다 챙깁니다.
겨울에 웬수라도 진 사람처럼 잘 챙겨입고 나갑니다.
그때의 저도, 지금의 저도
저는 여전히 가난한데, 겨울 옷은 많아요.
온수도 나오고, 보일러도 돌립니다.
십 대의 나는 참 멍청했어요.42. ..
'23.2.19 8:40 PM (125.136.xxx.158) - 삭제된댓글토닥토닥 ㅠㅠ
43. 12
'23.2.19 8:45 PM (175.223.xxx.118)십 대의 나는 참 멍청했어요.
-----
원글님 참 글 잘 쓰신다. 표현력이 좋아요.
그런데 원글님이 멍청한 게 절대로 아니니 자신을 탓하면 안 되어요. 원글님 성품은 무던하고 착했고요. 순했던 거지요.
부모가 안 가르쳐 준 거에요. 부모가 해야할 양육의 기본을 안했고, 원글님은 어려 알지 못하니 요구를 해야 한다는 것을 모른 거에요.44. 초승달님
'23.2.19 8:46 PM (121.141.xxx.41) - 삭제된댓글부모님이 원글님한테만 참 모질고 냉정하셨네요.
보통은 내복에 스웨터.목도리.장갑정도는 털실로 떠 입히고 돈 생기면 모직잠바라도 사주셨는데..ㅠ45. 초승달님
'23.2.19 8:48 PM (121.141.xxx.41)부모님이 원글님한테만 참 모질고 냉정하셨네요.
보통은 내복에 스웨터.목도리.장갑정도는 털실로 짜 입히고 돈 생기면 모직잠바라도 사주셨는데..ㅠ46. 신기
'23.2.19 11:23 PM (121.162.xxx.252)원글님 희안하게 부모님 원망을 안하시네요
보통 저 정도 대우받고 자랐으면 가슴에 한이 맺혀서
원수처럼 여길텐데요
타고난 성정이 착하고 인내심 많고 무던한가봐요
그래도 힘든 세월 잘 이겨내셔서 다행이예요
훨씬 좋은 부모 밑에서 풍족하게 지원받고도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자녀들도 많거든요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1440398 | 피지이민 어떤가요? 8 | 동생 | 2023/02/20 | 2,741 |
1440397 | 혹시 중금속 검사 해보신분 계신가요? 3 | 중금속검사 | 2023/02/20 | 509 |
1440396 | 새치안나게 관리,,,머리숱관리 7 | 로즈땅 | 2023/02/20 | 2,918 |
1440395 | 배치고사보러가는 날인데 3 | 고등 | 2023/02/20 | 626 |
1440394 | 허수경씨가 파는 염색약 써보신분? 12 | ㄱㄱ | 2023/02/20 | 3,454 |
1440393 | 해마다 2월중순 이맘때가 컨디션이 안좋은데요 10 | 2월이면 | 2023/02/20 | 1,395 |
1440392 | 단기임대 원룸 계약할 때 복비 계산 어떻게 하나요? 3 | 원룸 | 2023/02/20 | 1,842 |
1440391 | 집 이사하는 게 원래 이렇게 힘든과정인가요? 23 | ........ | 2023/02/20 | 3,860 |
1440390 | 초등 저학년 영어 사교육 7 | 흠… | 2023/02/20 | 1,655 |
1440389 | 개 훈련사로 유명한분이 보조 훈련사를 성추했했다는 혐의를 받고있.. 11 | ㅠㅠ | 2023/02/20 | 17,575 |
1440388 | 요즘 평일 롯데월드 어떤가요? 1 | .... | 2023/02/20 | 560 |
1440387 | 연로하신 부모님 어떻게 해야 할까요? 24 | 고민 | 2023/02/20 | 4,497 |
1440386 | (추측스포) 빨간풍선 다음회 추측인데 4 | ... | 2023/02/20 | 2,136 |
1440385 | 문통은 왜 김현미를 그토록 오래 58 | .... | 2023/02/20 | 5,197 |
1440384 | 나라 돌아가는 폼새가 아주 심각하네요 13 | ... | 2023/02/20 | 3,195 |
1440383 |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믿음이 강한 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견.. 3 | 마음 | 2023/02/20 | 1,038 |
1440382 | 홍두깨살은 콜레스테롤에 괜찮나요 2 | ᆢ | 2023/02/20 | 896 |
1440381 | 대학졸업가운 하루전에 빌리나요? 3 | 졸업 | 2023/02/20 | 718 |
1440380 | 미대 재수 경험담 들려주세요~ 4 | 푸른 하늘 | 2023/02/20 | 1,132 |
1440379 | 쿠팡사기인가요? 18 | 사기? | 2023/02/20 | 3,885 |
1440378 | 일타스캔들 시험지 유출 에피소드 7 | .... | 2023/02/20 | 3,636 |
1440377 | 창원 16 | 결혼식 | 2023/02/20 | 1,311 |
1440376 | 전도연 스타일링때문 맞는거 같아요 26 | ㅇㅇ | 2023/02/20 | 7,386 |
1440375 | 자살율 낮추려 번개탄 생산 금지라고? 23 | 꽈기 | 2023/02/20 | 3,540 |
1440374 | 화장 지워지는 순한 폼클 있나요? 12 | 알러지 피부.. | 2023/02/20 | 1,4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