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0대 부부사이 안녕하신가요?
결혼이 늦었고 아이도 늦어서 지금 중학생 딸램 있어요.
남편은 공부만 하고 오랫동안 유학생활을 했고 둘이 지냈던미국에서의 신혼은 참 좋았던 것 같아요.
경제적으로는 많이 힘들었지만...도시락 싸주었고 가끔은 도시락 준비해서 학교에 가서 같이 먹고..
밤늦게 실험실 갈때도 같이 가서 남편 실험할때 옆에 있어줬고.. 그런 시절이 있었어요.
아이가 생기지 않아 걱정도 했어서 산전검사도 받았고 나이때문에 시험관 생각도 했었지만 둘 다 이상이 없었기때문에 자연스러운 임신을 기다렸죠.
아이가 올때쯤 한국에 좋은 학교에서 오퍼를 받아 모든게 다 풀렸던 것 같아요.. 그때는...
한국에서의 생활은 그때 생각했던 것과는 참 많이 다르네요. 시집도 가깝고 교수라는 직업이 돈을 잘 버는 것도 아니고..
이제 둘 다 50대 중반이 되어가는데 마음이 왜 이렇게 허전한지 모르겠어요.
남편은 여전히 학교 일에 예민하고 늘 스트레스받고 내가 하는 사소한 얘기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고..
두번 말하면 버럭 짜증...
90세 다 되어가는 시어머니도 있고..
중학생딸램도 사춘기라 말이 곱지 않고..
어떤 면에서는 아빠랑 더 통하는 것 같고..
나이가 더 들면 남편이 은퇴하면 둘이 같이 보내는 시간이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50대 부부사이는 어떠신가요? 사랑을 기대할 나이는 아니지만 어떤 마음으로 사시나요?
연민? 의리?
1. ㅋ
'23.2.17 1:13 PM (220.94.xxx.134)의리와 우정으로 살아요
2. ㅇㅇ
'23.2.17 1:16 PM (223.38.xxx.140) - 삭제된댓글남편 바라기로 사는 거 같아요. 남편이랑 상관없는 본인의 삶을 살아보시길
3. ..
'23.2.17 1:18 PM (116.40.xxx.27)그냥 존재만으로도 감사해요. 50대에는 내가 재밌는일이 있어야겠더라구요. 경제적인책임도 좀 나눠야하고..
4. ㅎㅎ
'23.2.17 1:19 PM (58.148.xxx.110) - 삭제된댓글저희는 결혼 27년차인에 중간에 경제적으로 정말 힘들었거든요
한 10년정도 고생하고 지금은 괜찮아졌어요
남편은 잔소리 않고 버텨준 제가 고맙대요
이걸 동지애라고 표현하더라구요
오늘 새벽에 잠깐 잠이 깼는데 잠자던 남편이 제 손을 잡더니 자기 두손 사이으로 곱게 포개넣고 자더라구요
아!! 이사람이 나를 정말 아끼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감동받았어요
지금도 투닥투닥 가끔 싸우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렇게 함께 살아온 세월때문에 사는것 같아요5. ㅎㅎ
'23.2.17 1:21 PM (58.148.xxx.110)저희는 결혼 27년차인에 중간에 경제적으로 정말 힘들었거든요
한 10년정도 고생하고 지금은 괜찮아졌어요
남편은 잔소리 않고 버텨준 제가 고맙대요
이걸 동지애라고 표현하더라구요
오늘 새벽에 잠깐 잠이 깼는데 잠자던 남편이 제 손을 잡더니 자기 두손 사이으로 곱게 포개넣고 자더라구요
아!! 이사람이 나를 정말 아끼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감동받았어요
지금도 투닥투닥 가끔 싸우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렇게 함께 살아온 세월때문에 사는것 같아요
원글님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런것들이 있을거예요
남편분이 그런걸 빨리 깨닫길 바랍니다6. 23년
'23.2.17 1:22 PM (124.49.xxx.188)의리도 우정도 없는데 애들 사랑하는 공통점땜에....그리고 어려운 문제 상담자로..ㅎㅎ미안하네요
7. ???
'23.2.17 1:23 PM (210.223.xxx.17) - 삭제된댓글대학교수인 남편을 연민한다는것도 오바겠고요
사랑을 기대할 나이가 아니라뇨
사랑으로 살지 그럼 뭘로 사나요
저는 남자로서 여자로서 가 아니면 남편하고 살 이유 없어요.8. ㄹㄹ
'23.2.17 1:27 PM (59.15.xxx.26)내 일을 만드세요
애크고 남편이 성공할수록 허전해져요9. ㅇㅇㅇ
'23.2.17 1:27 PM (223.62.xxx.106)서로 갈등도 너무 심하고 힘겨웠지만
이제는 다 그냥저냥 잊고 각방도 쓰고 그러나 측은지심으로 안된다 생각하고 지내요10. ..
'23.2.17 1:28 PM (58.182.xxx.161)이쯤되면 각자의 즐거움으로 살아야죠.
룸메이트로 안부묻고 가족의 의리를 지키면서요.11. 50대 부부
'23.2.17 1:32 PM (223.38.xxx.244)신혼부부처럼 살아요. 저희도 삼사십대에는 사는거 힘들어서
그냥 그냥 살았어요. 오십이 다되어서 제가 네이트 판에서
본 글을 보구 따라했더니 남편이 너무 좋아했어요.
그뒤로 신혼때 처럼 알콩달콩 사네요.
댓글에도 많이 썼는데 뭐냐면 남자들이 의외로 스킨쉽에
목메는 종족이라 껌뻑 넘어가요.
아침에 깨울때 손넣어서 쓰담쓰담 만져주면서 깨우면
행복해하더라구요. 며칠 그러다 안해주면 자기가 제 손잡아
넣어요. 서로 서로 위해주고 좋아하는거 해주고 하다보니
다시 신혼으로 돌아가고 집에 애들 없는 시간이 좋구 그래요.12. 음
'23.2.17 1:34 PM (218.155.xxx.188)여전히 사랑하죠
그 사랑이 젊을 때 와는 다른 모습이죠 .
젊을 때는 폭발적인 이끌림과 열정이었다면 지금은 그때보다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지고 보다 더 신뢰가 강해지는 것 같아요.
연민 동지애 측은지심 다 비슷한 말이지만
이 만큼 같은 시간, 삶을 공유하고 이끌어오면서
서로에 대한 공감이 더욱 깊어지고 훨씬 더 진지해지는 것 같습니다.
50대라는 나이가 저와 남편에겐
각자를 존중하고 인정하게 되고
인간으로서의 이해가 더 깊고 단단해지는 시간인 듯해요.13. ..
'23.2.17 1:39 PM (222.117.xxx.76)ㅎㅎ 이제 나에게 집중할 타이밍같아요
인생 2막을 준비하면서 남편 자녀 가족보다는
나라는 사람에 대한 집중..14. 서로의 반쪽
'23.2.17 1:39 PM (59.6.xxx.68)서로에게 가장 큰 힘이 되고 즐거움이 되고 믿을만한 친구죠
사랑하는 아이들을 낳아서 같이 키우고 힘들고 어려운 시간도 다 함께 헤쳐나온...
그러다보니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을 수 있는 우리만의 암호도 많고, 둘만이 아는 우리만의 역사도 쌓아오고 또 앞으로도 나이들어 가며 함께 넘어야 할 고개가 있는 인생이 남았지만 둘이 힘합쳐 같이 가야죠
그동안 너무나 성실하게 자상하게 우리 가정을 이끌어오고 지켜온 남편에게 고맙고 세상 끝날 때까지 옆에서 함께할 사람은 우리 둘 밖에 없으니 손 꽉잡고 살아야죠
매일 매순간 소중해서 자다가도 깨서 쓰다듬어 주고 이불 덮어 주고 누군가 책을 보면 커피를 타다주고 누군가 피곤하다 누우면 바로 마사지 해주고... 서로 당신 밖에 없다고 말해요15. 대부분
'23.2.17 1:42 PM (125.178.xxx.170)그런 마음도 갖고 살겠죠.
그러나 살아온 정이 있고 자식이 있고
가정을 잘 이뤄나아가야하는 책임감도 서로 있고요.
가끔은 남편이 최고구나 할 때도 있고요.
외롭고 허한 시기인 듯하니
원글님이 즐거울 뭔가를 찾아내어 집중해 보세요.
그러다 보면 남편도 자식도 더 다가오고 할 겁니다.16. 인정과 포기
'23.2.17 1:49 PM (99.241.xxx.71) - 삭제된댓글우정과 동지애, 애증과 연민...
전 이런 정도 인거 같아요.
지금 좋아도 70 넘어서도 바람 한번에 깨지는게
부부 관계인걸 보고나니 솔직히 젊을때처럼 이상적인 관계에대한 로망은 없습니다. 인간이 별로 대단한 존재들이 아니더라구요
자신이 행복한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는게 중요한거 같아요17. 인정과 포기
'23.2.17 1:51 PM (99.241.xxx.71)우정과 동지애, 애증과 연민...그리고 사랑...
전 이런 정도 인거 같아요.
지금 좋아도 70 넘어서도 바람 한번에 깨지는게
부부 관계인걸 보고나니 솔직히 젊을때처럼 이상적인 관계에대한 로망은 없습니다. 인간이 별로 대단한 존재들이 아니더라구요
자신이 행복한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는게 중요한거 같아요18. ...
'23.2.17 1:55 PM (121.157.xxx.143)우정과 동지애, 애증과 연민...그리고 사랑...
전 이런 정도 인거 같아요.
지금 좋아도 70 넘어서도 바람 한번에 깨지는게
부부 관계인걸 보고나니 솔직히 젊을때처럼 이상적인 관계에대한 로망은 없습니다. 인간이 별로 대단한 존재들이 아니더라구요
자신이 행복한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는게 중요한거 같아요.2222
너무 맞는 말씀~19. ....
'23.2.17 1:57 PM (218.157.xxx.118) - 삭제된댓글아무것도 없고 애증만 남았었는데
지금은 증만 남았어요.
그치만 둘다 모르는척 ㅎㅎ각자 할일만 하고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월말부부로 지내요...20. ...
'23.2.17 2:09 PM (220.122.xxx.137)내 일을 만드세요
애크고 남편이 성공할수록 허전해져요22222
이제 나에게 집중할 타이밍같아요
인생 2막을 준비하면서 남편 자녀 가족보다는
나라는 사람에 대한 집중..2222221. 그 나이에
'23.2.17 2:36 PM (223.38.xxx.18)리스로 살며 바람피지 않는게 다행(?)이라 생각돼요
22. 의리
'23.2.17 2:49 PM (112.184.xxx.118) - 삭제된댓글사랑과 의리로 살아요
우리둘보다 누가더 우리를 챙겨 주겠나요
그래서 우리는 그냥 둘이 똘똘 한편 되어서 살아요
저도 만약 남편이 예민 까탈에 성질내면 정말로 싫을거 같아요
다행히 무난해서 사이가 좋은거겠지요23. 잘될거야
'23.2.17 3:07 PM (39.118.xxx.146)같은 인간이라는 측은지심
그리고 연애하던 당시의 그때의 그 마음을 떠올리며
이사람만이 내편이라는 믿음 그런것들로요24. ., .
'23.2.17 3:35 PM (39.119.xxx.27) - 삭제된댓글저 위에 네이트판 보고 따라했더니 좋아하더라 글 쓰신 분, 네이트판 글이 궁금하네요. 남편 깨울때 머리를 쓰담쓰담 하신 건가요?
25. 다른집
'23.2.17 3:47 PM (106.102.xxx.36) - 삭제된댓글50대 조기은퇴로
노후에 일자리 걱정에
자식들 대학 취업 걱정에...
비교해서 좀 그렇지만
65세 은퇴에 노후에 연금으로
큰건이 해결된게 얼마나 다행인가요.26. 네이트판
'23.2.17 4:13 PM (223.38.xxx.244)글이 자기는 잠잘때 남편 거시기를 잡고 잔대요.
그러니까 남편랑 자주 관계하게 되고 사이도 좋다는거였어요.
무슨 그런 망측한일이 있나 싶었는데 제가 아침에 깨울때
슬쩍 속옷안으로 손넣어서 조물락거리며 깨웠더니
옴마야! 남편이 너무 좋아하더란 말이죠.
그다음부터 우리 부부는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속에서
꽁냥거리는 시간이 이삼십분은 되나봐요.
신혼처럼 돌아가요.27. ㅋㅋㅋ
'23.2.17 4:19 PM (14.36.xxx.90)아침에 바빠 죽겠는데....윗님 대단하심
거시기를 잡고 자고, 만지고 일어난다구요. 아이구...
바빠서 동동거리는데, 여유로우시네요.
이불에서 꽁냥거릴 시간이 아침부터 나나요 ㅎㅎㅎㅎ28. 측은지심
'23.2.17 4:40 PM (116.32.xxx.22)대학교수인 남편을 연민한다는것도 오바겠고요
대학교수가 뭐라고. 직업과 연민은 관련 없음.29. 둘이즐거운포인트
'23.2.17 4:44 PM (58.231.xxx.12)남편이 못하는 빈구석을 채워주는거죠
손이텃길래 핸드로션을 쳐)발라준다든가
가끔 술먹고늦게들어와도 라면끓여달라면 쳐)끓여준다든가
둘다좋아하는거 잘즐기고 아침에 라떼만들어같이마신다든가 기다렸던 카지도가떠서 같이본다든가 밥먹고커피마시면서 둘다귀여워못사는 강아지안고 부비부비한다든가 뭐그런일상의소소한순간을 많이만드는거입니다30. 033
'23.2.17 4:58 PM (222.237.xxx.106)사랑과 우정으로 살아요.
침대안에서 내 몸 만지는 것 좋아하는 남편.
가끔 관계도 맺으면서...
스킨쉽 안좋아하는 전, 아내로서 맞춰주면서 살고 있죠.
고민꺼리 생기면 친구찾듯이 남편 찾게 되고~
인생의 동반자이네요~^^31. 평균법칙
'23.2.17 5:12 PM (119.71.xxx.177)전 신혼때가 최악이었는데 아기생겨서 못헤어져
아이보며 살았어요 그래서 신혼때 알콩달콩 잘사는
부부보면 눈물나요
현재는 다 늙어 신혼부부처럼 살아요
못해준걸 아는지 전화해서 안부묻고 맛난거 사주고
하고싶은거 말하면 거의 다 들어줘요
아이들 열심히 키우니 고마워 그런거죠
신혼때 좋았던 추억 다시 되새겨 노력해보세요
저도 이악물고 노력해서 원하는 남편만들었어요
아이들이 평안해서 학교도 잘가고 요즘은 이십년인생중
안정기가 찾아온것같아요32. 약
'23.2.18 8:53 AM (122.45.xxx.68)시간이 보약인지 마약인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욕심이 떠나니 그냥 저냥 살만해요.
40대 초반에는 이혼을 꿈꾸며 살았어요. 적어도 이보다는 더 나은 삶이 있을 것만 같고 이렇게 행복하지 않은데 꾸역꾸역 사는건 남의 시선,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때문인거 같고... 주체적으로 살아야 진짜 삶이라고 하는데..
50중반 되니 그런 것들을 다 놓게 되고
아이가 잘 자라준게 고맙고 그래도 부모가 헤어진 거보다는 정서적으로 좋은 거 같아 다행이고.
남편도 조금 누그러지기도 하고...
미움이 덜어지고 인간으로 측은지심 갖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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