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를 봤다.
푹 빠져서 보던 남편이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폭풍처럼 다가오는 그 싸나이~
바위처럼 믿음직한 그 싸나이!
블라 블라 블라~~~
한동안 방안에서 거실을 오갈 때
건들건들 하며 참 많이도 불러댔다.
그래도 그 노래는 몇달 안갔던 거 같다.
나저씨를 본 후부터
남편은 하루 한번 퇴근할때 해오던 전화 끝머리에
" 뭐 사가?" 를 말하기 시작했다.
" 당신이 박동훈이야? " 라는 말에 굴하지 않고
매번 뭐 사가?를 말했다
벌써 일년
매번 물어오는 뭐 사가?
정작 내가 필요한걸 말하면
" 없어~" 하고 그냥 온다.
- 뭐 사가?
- 붕어빵~
- 없어.
-......
왜 묻는 것일까?
딱히 다른건 사올게 없는데...
남편은 언제쯤 박동훈에서 벗어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