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키우는 반려견 ‘까미’가 올해로 열 두 살이 되었어요. 이제껏 아픈 적도 없이 건강하고 발랄하던 녀석이 자궁축농증 증상으로 병원에 가게 되었답니다. 자궁을 적출해야 된다는 말을 듣고 정신없이 수술을 결정하고 혹시나 무지개 다리를 건너가면 어찌하나 하는 마음에 ᄄᅠᆯ리고 긴장하며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수술 후 아직 마취도 안 풀린 상태에서 누워있던 까미가 제 목소리를 듣자마자 경련으로 떨리는 몸에도 불구하고 꼬리를 힘없이 흔들며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거예요.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져 나와 병원에서 엉엉 우는 바람에 간호사 선생님과 의사 선생님도 같이 울었어요. 우리 까미가 몸무게가 2.5킬로 밖에 안나가고 정말 조그만데 수술 자국이 15센티 정도 되는 거예요. 그걸 보고 또 울고....이 녀석이 제가 갈 때마다 링거를 맞으며 누워있다가도 일어나려고 하는 바람에 병원에 갈 때마다 엉엉 눈물이....
병원이 집 바로 앞이라서 집에서 안정감 있게 통원치료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퇴원을 하고 지금은 구스 이불 위에서 전기 난로를 쐬며 자고 있습니다. 수술 때문에 기저귀를 채워 놓았는데 아파서 비명을 지르면서도 일어나서 욕실에 대소변을 보려 하네요. 2.5 키로에 열 두 살 강아지로부터 많은 걸 배웁니다. 까미야 사랑해, 빨리 일어나서 예전처럼 날아다니자. 더 건강해져서 오래오래 나랑 즐겁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