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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아이가 잘할거라는 믿음이 아이를 망칠수도 있다는걸...

111 조회수 : 6,536
작성일 : 2023-02-10 02:06:29
이번 입시를 통해 깨달았어요..

어려서부터
잘하는 아이 어떻게 키울까요.. 그런글이 가끔 올라오죠.
물론 부모니 자식이 잘되길 바라고 주변에서도 애가 똑똑하다..잘가르쳐봐라.이런말 들으면
욕심도 생기고요..

특히 큰애들에게 그런기대를 많이 하는것 같아요.. ..(아니 저만 그럴수도 있구요.82엔 저보다 훨씬 현명한분들이 많으니까요..)
아이가 남다르게 똑똑하다면...기대를 걸죠.
칭찬이 중요하다고해서
잘하고 있어.. 잘될거야..이런말도 어느순간 애를 짓누른다는거..아이에게 부담을 준다는거
아이는 항상 잘해야한다는 압박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어느순간 지쳐 나가떨어지기도 하구요..

지금 하고있는 일타 스캔들의 수아랑 수아맘의 씬이 나오면 제가 유심히 보게됩니다.
드라마에서 과장되게 그리는거 같지만 그게 크게 틀리지 않다는거죠.
아이 성적을 위해서 아이 비위를 맞추고 눈치를 보고..
보면서 남의일 같지 않아 안타깝기 까지 합니다. 수아가 너무 못되서 저런애는 서울대절대 가면 안되겠다..
하면서도 참 인간적으로 안스럽기도 합니다. 장영남 큰아들도 다르지 않구요.

물론 엄마가 어려서부터 철저하게 짜논 플랜하에 영재고가고 조기졸업에 남들 보기엔 잘되는 아이들도 있지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어려서부터 부모원하는대로 따라준 아이들도 어느순간 심하게 반항 하는 시기가 오는것 같더라구요.
차라리 어려서는 컨트롤이 되죠. 크면 더 감당이 안되는것 같아요.

그리고 엄마가 너무 예민하고 갈팡질팡 하면..아이는 어느순간 그런모습을 그대로 따라하더라고요..복수하듯이
그대로 돌려주네요.. 나의 싫은 부정적인면을 그대로 닮아갈때 가장 소름이 끼치더라구요.이번에 같이 여행하면서 느꼈어요.

차라리 마음편하고 기대없이 키운 둘째가 성격은 훨씬 낙천적이고 좋은것 같아요. 대인관계도 좋고..예민하지 않고..
 어제 졸업식을 하고 그동안 아이를 낳고 키우며 얘처럼만 크면 몇명이라도 더 키울수 있겠다..오만했던 마음이 지난몇달간의  입시 및 기타등등의 일을 겪으며 서로 지치고 힘들었던 아이와 저의 마음을 되새겨보며 여행다녀와
시차적응도 안되고 이런저런 생각에 글을 써봤습니다. 아이를 잘키우기 위해선 엄마의 높은 교육수준 정보력 지적수준 ,같은게 아니라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엄마, 갈팡질팡 하지 않는 엄마가 참 중요한것 같습니다. 일관성있는모습이요.상투적인 말이지만
지나고 보니 그래요..
우스게 소리로, 아이학교엄마중 이번에서울대 보낸 엄마..큰애도 서울대 갔거든요.
그엄마 평소에 만나면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려드릴게요.
엄마들 만나면 항상 남의아이 칭찬... 밥값도 자기가 다 낸다고하고..너무 베풀어요,.
뭐 물어보면 다 알려주고 도와워요..그아이도 왕따 당하는 아이 챙기구요.ㅎㅎ
물론 아이도 잘하고 치고 올라갔고  전략도 잘 세웠죠..
하지만 엄마 인성도 참 좋더라구요.기도도 열심히 하더군요..
엄마의 긍정적인 모습그런게 아이에게도 좋은영향을 주지않았나 싶었고
저래서 애가 서울대 갔나..생각이 들더라구요. 솔직히 부럽죠.

저는 12년간의 아동학대? 를 마치고 어제 졸업도 시키고 학교등록금도 송금 했네요..아이는 이젠 자유에요..ㅎㅎ
(어떤 학원장이 한말 인용하는거에요 )
자식은 참 스페셜하고,가슴뭉클하고 돈으로 살수 없는 인생에 명장면을 주지만 키우기는 참 어렵다는거...그렇다구요
IP : 124.49.xxx.188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괜찮아
    '23.2.10 2:09 AM (112.147.xxx.62)

    그래서 존재를 칭찬해주라잖아요

    못해도 괜찮아
    나는 네편이야
    널 응원해

  • 2. 응원합니다
    '23.2.10 2:09 AM (64.114.xxx.227)

    담담하게 쓰신 글이 너무 좋아서 오랜만에 로그인했어요. 아이 키우는 일이 입시가 다는 아닌 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그 방향으로 다같이 내몰리는거 같아요. 입시 같이 치르시느라 넘 힘드셨을거 같아요. 아이들도 시간이 지나면 부모 마음 조금은 이해해주겠지 하며 버텨봅니다.

  • 3.
    '23.2.10 2:49 AM (142.126.xxx.154)

    얼마전에 아이가 학교에서 시험을 참 잘 봤어요. 아직 초등 저학년인데.. 좋은일만 계속 생겨서 아이가 들떠보이더라구요. 걱정도 앞섰어요. 앞으로 실패도 종종 할텐데 그때는 괜찮을까 하는 걱정..그래서 아이에게 잘 하는건 좋은데 못한다고 해서 어떻게 되는건 아니야 라며 뭔가 알아듣지 못할 말을 했네요. 내 맘 알아주는 날이 올까요..

  • 4. ........
    '23.2.10 3:05 AM (121.132.xxx.187)

    정말 공감이에요

  • 5. ...
    '23.2.10 3:07 AM (112.147.xxx.62)

    ㄴ 우리 딸(혹은 아들)시험 잘본거 너무 축하해

    시험결과에 상관없이
    엄마는 널 항상 응원하고 사랑할거야

    하시면 되죠...

  • 6. Mono
    '23.2.10 3:11 AM (74.96.xxx.68)

    용기내어 글을 쓰셨군요.
    님에게 박수.

  • 7. 리메이크
    '23.2.10 3:33 AM (125.183.xxx.243)

    자식은 참 스페셜하고,가슴뭉클하고 돈으로 살수 없는 인생에 명장면을 주지만 키우기는 참 어렵다는거...그렇다구요




    눈물이 찔끔나네요ㅠㅠ
    저는 아이들 열심히 키우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늘 말하죠.
    너희들 키울때 참 행복했다고.
    아이들과 함께 한 인생의 명장면이 저에게도 여러 컷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하찮아보일지라도.

    글 써 주셔서 감사해요^^

  • 8. 아침
    '23.2.10 4:12 AM (108.180.xxx.241) - 삭제된댓글

    원글님 참 좋은 글이네요.
    자식 키우는게 끊임없이 나를 내려 놓아야하는 과정이지요.

    “너도 수고 많았어, 이제는 네가 하고 싶은거 하며 즐겁게 살아”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괜찮은 대학 진학했는데 한 학기하고 휴학…2년동안 카페 알바하며 쇼핑으로 돈 펑펑 쓰고 새벽에 자서 11시 다 되어 일어나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방 청소도 자가가 원해서 데려온 고양이 하나 돌보지 않는 스무살 넘은 딸에게는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렵게 말을 꺼내면 돌아오는건 제 가슴에 상처 주는 말들 뿐입니다.

  • 9. 아침
    '23.2.10 4:17 AM (108.180.xxx.241) - 삭제된댓글

    원글님 참 좋은 글이네요.
    자식 키우는게 끊임없이 나를 내려 놓아야하는 과정이지요.
    아기때부터 스트레스 안 주고 욕심 안 내고 정서적으로 안정감 있게 키우려고 애썼는데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내 바램대로 안 되네요.

    “애 많이 썼어. 네가 하고 싶은거 하며 즐겁게 살아”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괜찮은 대학 진학했는데 한 학기하고 휴학…2년동안 카페 알바하며 쇼핑으로 돈 펑펑 쓰고 새벽에 자서 11시 다 되어 일어나고
    인생에서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방 상태도 엉망이고 원해서 데려온 고양이 하나 돌보지 않는 스무살 넘은 딸에게는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렵게 말을 꺼내면 돌아오는건 제 가슴에 상처 주는 말들 뿐입니다.

  • 10. 감사
    '23.2.10 4:32 AM (119.67.xxx.192)

    초딩엄마 많은 것을 느끼고 갑니다. 글 감사해요.

  • 11. 동감
    '23.2.10 4:48 AM (172.58.xxx.120)

    상위 0.03에 드는 첫째보다 둘째가 더 공부 잘해요. 학교도 희망직업도 그렇고. 자식 키우며 많이 배우고 인내를 합니다

  • 12. ....
    '23.2.10 7:08 AM (1.241.xxx.172)

    아이가 잘 하면 더 기대를 하게 되는데
    일깨워주시니 감사해요.
    마음 정비를 다시 해야겠어요

  • 13. 고3엄마
    '23.2.10 7:22 AM (182.216.xxx.131)

    공감되 한번 더 읽었네요

  • 14. 대학3학년
    '23.2.10 7:54 AM (175.208.xxx.85)

    아이를 보면서....나이가 들수록 느낍니다. 자식은...참 힘들다...

  • 15. 이건
    '23.2.10 8:04 AM (58.120.xxx.107)

    진짜 맞는 방법 같아요.


    엄마가 너무 예민하고 갈팡질팡 하면..아이는 어느순간 그런모습을 그대로 따라하더라고요..복수하듯이
    그대로 돌려주네요.. 나의 싫은 부정적인면을 그대로 닮아갈때 가장 소름이 끼치더라구요.

  • 16. ..
    '23.2.10 8:53 AM (117.111.xxx.232)

    자녀 키우는 입장에서 좋은 말씀이네요

  • 17. 동감
    '23.2.10 9:15 AM (218.38.xxx.220)

    되는 부분이 있네요.

    울 아이들은 먼저 시집간 친구들의 경험을 통해서 보고 배워서..
    첨부터 기대를 반이하로 줄어서 대했어요.
    물론 학원도 잘 안보내고.. 대신 음식해주고 집 오픈해서 친구들이랑 놀고 먹고 하는건
    원없이 해줬거든요.. 성격이 아들딸 내성적인 성격이라서..외향적으로 바뀌길 기대하며..

    그래도 머리는 있어서 상위권대학으로 투자한거에 비해 잘들어갔고..
    그런데 성격은 오픈해서 여러명의 친구들과 어울리게 하고 노력했는데..
    두명다 내향적이네요. 아빠로부터의 유전인가? 노력했는데 이부분이 힘들어요.
    엄마 성격 닮기 원했는데,,똑 아빠와 시누이 성격....

    그나마 부모와 자식간의 사이는 좋아요.
    지금은 이 모든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어요.

  • 18. 감사합니다.
    '23.2.10 9:18 AM (125.180.xxx.23)

    잘 읽고 갑니다...!

  • 19. 맘맘
    '23.2.10 9:35 AM (203.243.xxx.240)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0. ...
    '23.2.10 9:42 AM (222.112.xxx.195)

    좋은 글 감사합니다 222

  • 21. 82가좋아
    '23.2.10 9:43 AM (223.38.xxx.20)

    저도 수아맘 행동과 그 속내(질투, 겉으로는 당당한척 등) 가 이해가 가더라구요. 나도 저런 상황에서 저럴것 같다는 생각요. 좋은글 감사해요.

  • 22. ㅇㅇ
    '23.2.10 10:08 AM (223.38.xxx.176) - 삭제된댓글

    한국 사람들 인생 목표가 자식 명문대 보내기 전문직 만들기 인거 같아 안쓰러움. 자식 명문대 전문직 못만든 부모들은 루저

  • 23. 추추초초
    '23.2.10 10:24 AM (121.173.xxx.213)

    예민하고 갈팡질팡인 엄마

    딱 저인것 같네요

    아이가 행복하길 원하지만 그 행복을 제가 갉아 먹는건 아닐지

  • 24. ...
    '23.2.10 11:13 AM (61.99.xxx.199)

    아동복지 상담사인 친척분이 글쓴분과 같은 조언을 해주더라구요. 나의 부정적인 모습들을 같이 사는 자녀들이 그대로 답습한다고..갈팡질팡 하기만 하고 정작 실속 없는 내 모습도 다시 돌아보게 되는 좋은글 감사합미다.

  • 25. 정말정말
    '23.2.10 12:59 PM (1.241.xxx.216) - 삭제된댓글

    맞는 말씀이에요
    저도 애 둘 키워보니 님 말씀 정말 맞더군요
    그냥 그 아이 그 자체로 바라봐주고 뒤에서 응원해후고 원하면 도와주고 그게 맞더라고요
    그리 키웠더니 알아서 자기전공 결정하고 잘 다니고 저희와도 관계가 좋습니다 서로 편안해요
    아는 집 엄마가 유아때부터 들들 볶고 엄마 본인도 힘들어하면 엄마 원하는 학교까지 보냈는데
    중요한건 기숙사 얻고 독립한 그 순간부터 냉정하게 부모와 거리를 두더라고요 가끔 집에 와도 불편하다고 하고 같이 외식도 싫어하고...
    주변에 나이드신 분들도 너무 과도하게 자식에게 집착하시는 분들 결국 자식들하고 멀어지는게 되더라고요
    공부만 잘할거야가 나중에는 나한테 잘할거야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 26. 정말정말
    '23.2.10 1:02 PM (1.241.xxx.216)

    맞는 말씀이에요
    저도 애 둘 키워보니 님 말씀 정말 맞더군요
    그냥 그 아이 그 자체로 바라봐주고 뒤에서 응원해주고 원할 때 도와주고 그게 맞더라고요
    그리 키웠더니 알아서 자기전공 결정하고 잘 다니고 저희와도 관계가 좋습니다 서로 편안해요
    아는 집 엄마가 유아때부터 들들 볶고 엄마 본인도 힘들어하면서 엄마 원하는 학교까지 보냈는데
    중요한건 기숙사 얻고 독립한 그 순간부터 냉정하게 부모와 거리를 두더라고요 가끔 집에 와도 불편하다고 하고 같이 외식도 싫어하고...
    주변에 나이드신 분들도 너무 과도하게 자식에게 집착하시는 분들 결국 자식들하고 멀어지는게 되더라고요
    공부만 잘할거야가 나중에는 나한테 잘할거야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 27. 냉정하게
    '23.2.10 1:12 PM (122.37.xxx.108) - 삭제된댓글

    들릴지 모르겠지만
    공부를 본인 주도하에 수월하게 잘하면
    부모가 인성강조해서 키울텐데
    허덕이면서 겨우해낸다면
    부모 입장에서 눈앞의 성적만 강조해서 키울거 같긴해요.
    분명 다들 알면서도 실천하기 쉽진 않죠.
    하지만 힘들어도 인생이 기니만큼
    공부와함께 인간이 돼도록 자식을 가르칠 필요는 분명 있다고 봅니다.

  • 28. ..
    '23.2.10 1:59 PM (180.69.xxx.29)

    좋은글 잘읽었어요 담백하고 와닿아요

  • 29. 지금
    '23.2.10 9:55 PM (112.152.xxx.59)

    감사합니다 느끼는게 많네요

  • 30. 아이
    '23.2.11 3:48 AM (1.253.xxx.12)

    많은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제 조카는 정말 맘편하게 부모사랑받고 자랐는데요. 초등때까지 반장하고 공부잘하고. 중등때부터 공부 조금씩 편하게 하다가 전문대나와서 지금 직장에서 힘들어해요. 조카 엄마아빠가 공부 좀 더 빡세게 시킬 걸 후회하세요. 저는 너무 고민스럽습니다. 빡세게 시켜서 좋은 대학 가면 엄마랑 사이 나쁘거나 아니면 제 조카처럼 고생해서 후회하거나 그럴까 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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