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맞고자랐는데도 효녀이신분
제가 툭하면 가출하고 못된짓을 많이 해서 야단을 치셨어요
독립하기전에는 제일 싫은 사람이 아빠였을정도였어요
몇년전부터 오랜만에 명절에 내려갈때마다
아침밥상에서 옛날에 미안했다고 우시는거에요
저도 눈물이 많은데 아빠랑 저랑만 맨날 울어요 ㅠ
제가 미혼이고 돈이라도 많다면 마음같아선 차라도 바꿔드리고 싶은데
마음으로 뭐라도 해드리고 싶어요
아빠가 등산을 좋아하셔서
어제 등산다녀왔던거 사진 보내드리니 본인도 다녀왔던곳이라며
좋아하시더라구요
독립해서 산지 오래되었는데도 아빠랑 취미가 같은걸 느낄때
유전이 무섭구나 느껴요
지금 아빠랑 문자중에 생각나서 글남겨봤어요
좋은주말보내세요~
1. ㅇㅇㅇ
'23.2.5 10:31 AM (121.148.xxx.175)자식 잘되라고 매 든 거 원글님도 아시니 같이 우시겠죠.
자식이, 특히나 딸이 툭하면 가출하고 못된 짓 했다니
머리를 깎든 다리 몽댕이를 분질러뜨려서라도 집안에 잡아둬야
애 인생 안망친다고 그 시절 부모님들은 굳게 믿으셨으니까요.
훈육법이 잘못된 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무지했고 이제 진심으로 사과하니 앙금이 다 녹으셨을듯요.2. ...
'23.2.5 10:40 AM (175.123.xxx.105)학대가 아니라서죠. 교육하는 방법이 잘못됐었고
사과도 하시니까요.
잘못된 생각으로 매를 들었다 인정하시니
원글님 마음이 풀어진거에요.
돈없어도 소소한 간식들, 산책, 여행, 영화,
네컷 사진 이런걸로 서로 행복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도 거창한걸 원하시지 않아요.
자식들과 가끔하는 시간을 행복하게 생각할뿐 입니다3. 미안하다고
'23.2.5 10:52 AM (116.34.xxx.234)사과하시는 부모는 굉장히 훌륭하신 거예요.
대부분의 부모는 그렇지 않거든요.4. ..
'23.2.5 11:12 AM (221.147.xxx.9)윗분글 동의합니다
친정모 쟤는 왜 맨날 지난일갖고 저러냐
라 더군요. 딸둘인데 언니는 안때리고 저만 때렸네요.5. ㅁㅁㅁ
'23.2.5 12:39 PM (211.244.xxx.70)아버지 고맙네요.
따님맘에 앙금남지않게...현명하시네요.
원글님도 그 덕에 높은 자존감 가지고 꽃길만 걸으시길...6. ㅁㅁㅁ
'23.2.5 12:43 PM (211.244.xxx.70)저도 20대 후반까지 엄마한테 엄청 맞았는데(맨날 술먹고 헤롱거리면서 집에 늦게 와서)
그런데 똑같이 술좋아하는 남편만나
뭔 날만되면 좋은 안주해서 술마시고 재미나게 살거든요?!ㅎ
그런데 엄마가 몇해전에 저더러 그렇게 때려서 미안했다고..
니가 이렇게 남편이랑도 술 계속 먹고 재밌게 살줄알았으면 안때렸을텐데 많이 때려서 미안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괜찮아 술먹고 맞아서 사실 별로 아픈줄도 몰랐어.
그랬네요.ㅎ
원글님 행복하세요^^7. 흠
'23.2.5 2:20 PM (59.16.xxx.46) - 삭제된댓글그래도 사과하셨네요
비슷하게 많이 맞고 자랐는데
사과 못받았어요 나 잘되라고 그랬대요 ㅎ
어쨌거나 아버님과 좋은 추억들 만드시고
행복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