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때부터 멍하니 앉아서 시간만 버티며 아무것도 안했어요
저도 지긋지긋하고 미워서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
어릴때부터 뭘해도 시간내에 하지 못하고 멍때리며 그냥
버텨버리는 게 습관이예요.
공부관련해서 제일 심하지만 일상생활도 다 그랬어요.
아침에 씻고 양치하고 옷입고 학교다녀오고 밥먹고 학원가고
이 과정을 다 멍때리며 시간끌어버리니 엄마가 너무 힘듬
다른 애들은 독서도 매일 한다는데 멍하며 시간끌어버리니
그 흔한 동화책한번 읽은 적이 없고
분량있는 책은 읽어본 적이 없음
태어나서 고등학생인 지금까지 다 풀어낸 문제집이 한권이 없음
사회성없음 친구들과 티카타카가 안되거든요
이런걸 크면 좋아지겠지 하며 정상인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나혼자 아둥바둥하며 억지로 끌고 살아왔어요.
남편은 방관자이구요.
학년마다 시간끌고 느린거는 지적당해왔는데 선생들이
이상한거라며 가서 싸우겠다며 인정안하는 게 남편이고
그러면서 사실은 애한테 관심이 없고요 돈쓰기도 싫어했어요.
이걸 해결하겠다고 제가 정신건강의학과도 중학생때
데리고 갔지요. 유명병원에서 종합심리검사도 시행했는데 adhd가
뚜렷하게 나오질 않아요. 작업기억력이 좋지는 않지만 장애라고 할 정도로 나쁜 건 또 아니랍니다.
그래도 약을 먹여보고 싶으면 먹여보래서 먹여봤는데요.
약 하루에 한 알먹는 건데 그걸로 그렇게 유세를 떨어요.
뭐 사달라는 것도 많고 아주 그걸로 엄마를 조종하려고 드는거죠
거기에 알아서 먹는 것도 아니니 매일 비위맞추며 대령해야하는데
기분좋으실때까지 맞춰드려야 받아먹는거죠
그런데 이것도 결국 승질부리며 안먹었고요.
고등오니 성적은 바닥을 치고 멍때리며 아무것도 안하는 건 더 심해져서요. 또 병원가서 약처방받았어요.
그랬더니 또 유세부리고 난리가 났어요.
원래 공부는 안하니 유세떨게 없다가 약한알먹는걸로 끝장유세부리길래 약먹는 것도 때려쳤어요.
무엇보다도 현존adhd약에 우울증약까지 다 먹였는데 효과가 없어서요.
암튼 이러면서 너무 지치고 오만정이 떨어져버렸어요.
정말 이젠 증오만이 남은 거 같고요.
저런 인간이 제일 구제불능같아요. 시간만 버티며 끄는 인간이요.
공부가 싫으면 다른 걸 하면 되는데 뭘하든 시간만 끌며 버티네요.
1. 맞아요
'23.2.1 11:46 AM (58.236.xxx.102) - 삭제된댓글저런 인간이 제일 구제불능같아요. 시간만 버티며 끄는 인간이요.
공감합니다2. 영통
'23.2.1 12:00 PM (106.101.xxx.205)누구 유전자인가요?
님이나 친정?
아니면 남편이나 시가?
남편 유전자면 남편도 밉죠?3. 원글
'23.2.1 12:06 PM (211.212.xxx.141)유전자는 글쎄요 제가 본 조상중엔 양가에 저런 사람은 없네요.
남편은 유전자때문에 미운건 아니고 이기적이라 밉죠.4. 영통
'23.2.1 12:19 PM (106.101.xxx.205)에공..유전자 있을테니 아이 미워하면 안 될 거 같아 쓴 글인데 미안합니다....
5. 엄마조차
'23.2.1 12:22 PM (108.41.xxx.17)이뻐 해 주지 않는 그 아이.
너무 안쓰럽지 않나요?
완벽한 애들은 엄마 아니어도 다 좋아하고 이뻐해요.
부족한 님의 딸,
엄마조차도 이뻐하지 않으니 어디서 사랑받아 보고 행복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을까요?
읽으면서 따님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지...
아이는 그냥 태어난 그 자체로 부모에게 사랑 받아야 하는데,
엄마 기준에 못 미치는 아이라 이렇게 미움을 받는다니 어쩌나요.
저에게도 우울증 약, ADHD 진단 받은 아이가 있는데 저는 아이가 우울증에 지지 않고 살아 있어 주는 그 자체만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해서 맨날 아이 깨어나는 것이 기적같았어요.
행여라도 나쁜 맘 먹을까 그거 걱정했고요.
내 새끼 내가 안 이뻐하면 누가 이뻐하나 생각하고 아이 눈이 마주치면 무조건 네가 너무 좋다. 내 새끼라 너무 다행이다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 이쁘다 이쁘다 하니 인제 이쁜 짓만 합니다.
예전엔 주변 사람들에 대한 생각, 배려 못 하던 아이가,
이젠 주변 사람들 살필 줄도 알고요.
그리고 우울증 약도 예전보다 약하게 먹고 친구들도 사귑니다.
엄마가 사랑해 주지 않는 아이들은 어떡하나요.
그 애들 힘든 건 누가 보듬어 주나요?6. ..
'23.2.1 12:23 PM (121.131.xxx.116)타고난 에너지가 약할 수도 있고
아이들을 좀 관찰해보니 뭔가 불만이
있는데 정작 그게 뭔지를 몰라 그런 식으로
반항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유치원 애들
보니까 너무 느리게 움직이는 애들 땜에
쌤들이 제일 힘들어해요.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어주세요.7. 그런 아이
'23.2.1 12:34 PM (211.234.xxx.36)저요
원글님 같은 엄마 저도 힘들었어요
엄마와 동생들은 기가 세고
저는 약해요
그때는 몰랐는데~
제가 왼쪽 귀 부분 시신경이 거의 없더라구요
그래서 귀도 약해요
엄마 말 얼른 안 따르면 쥐어 박히고
좀 기다려주고 따뜻히 보듬어 주면 안될까요?
보육교사로 꽤 오래 일했어요
따뜻한 말, 시선. 기다려주기로 아이들은 변하더라구요
마음의 여유 좀 가지시기를
원글님 딸이 가엾네요8. ..
'23.2.1 1:20 PM (61.77.xxx.136)아이속도가 그렇게 타고난걸 엄마가 옆에서 안절부절 동동거리면 어쩌나요. 그렇게 학교생활에 시큰둥한 아이라면 다른집애들 쳐다보지도 마시고 원글님 아이만의 그무엇을 찾아주세요. 아무리 매사 의욕없어도 좋아하는거 단 한가지는 있을꺼에요. 아이가 눈반짝이는것. 이것저것 관찰해보세요. 문제집과 책은 일단 아닌걸로..
그애의 특성을 병적으로 몰아가면 애가 점점 의기소침해지고 반항심만 생깁니다.9. ㅁㅇㅁㅁ
'23.2.1 1:51 PM (125.178.xxx.53)본인도 그러고싶어 그러는게 아닐거라..
제 아이도 좀 비슷한 스타일이라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적습니다
그런 유전자 물려준게 부모라.. 미안하죠
부모는 저렇지 않지만, 그래도 그 유전자 누구에게서 갔을까요
빠릿빠릿한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면 저렇지 않았을텐데
이 세상 살아가는데 딱 적합한 유전자만 타고났다면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부모사랑도 많이 받았을까요
저리 낳아놓은 아이.. 제가 책임지고 제가 거둬야지요
밖에 나가서도 좋은 소리 별로 못들을텐데
집안에서라도 따뜻했으면 해요10. 원글
'23.2.1 1:52 PM (211.212.xxx.141)211.234님은 본인 엄마 빙의해서 말 함부로 하지 마세요.
풀배터리진행했던 임상심리사도 그렇고 정신과전문의도
엄마가 엄청나게 노력하는 스타일이라고 했어요.
후천적으로 엄마가 많이 정상적으로 올려놓은 거라고요.
기질의 문제로 보느냐 병의 영역으로 보느냐 이거 의사입장에서도
어려운 문제라고 했어요.
제가 지긋지긋한 것은 본인도 조금이라도 성의를 보여야하는거잖아요.다른 정상적인 애들처럼 공부하거나 그런 것도 아니면서
사람 너무 힘들게 하고 약 하나 먹는걸로 딜하고요
의사쌤이 계획표쓰고 실천하고 이런걸 적어보라고도 했는데
다 무시하고 소소한 노력도 안하는 그런 모습에 점점 실망하게 된거죠
요즘애들말로 낳음당했으니 엄마가 모든 걸 책임져야 하나요?
저는 그런 무한사랑은 힘든가봐요.11. ㅁㅁ
'23.2.1 4:41 PM (180.69.xxx.124)경계선지능장애 아닌가요
아니면 그 언저리라던가요. 웩슬러 검사시 총 지능이 얼마나 나왔는지....
총 점수가 경계선 지능 장애에 해당이 안되어도
소항목이 표준 이하 저하되어 있으면 따님과 비슷하게 행동하던데요.
고생하셨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