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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곡기끊음에 관한 글을 읽다가 문득 든 생각

궁금한것한가지 조회수 : 2,391
작성일 : 2023-01-30 14:01:55
화두처럼 던져진 제목 그리고 좋은 댓글들 읽으면서 이제는 우리가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것인가' 에 대해 공론화 해야하는 싯점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수십년전에 가까운 어르신 한분이 넘어진후 골절이 생긴후 수수술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분 스스로 곡기를 끊고 세상을 떠난 소식을 접했을때 그게 가능한가 라는 의구심이 들었었어요.어제 오늘 글 읽으면서 그게 가능하려면 연로하시되 정신은 맑은 상황이어야 하고 주변에서 그 뜻을 받들어 드려야 가능한 일임을 알게 되었어요.

여기서 궁금한것은 노인이 누워서 몸을 못움직이는 순간 불과 몇시간만에도 '욕창'이라는 복병을 만난다고 들었는데 곡기를 끊은 아니 끊겠다고 선언하는 경우에 간병인 혹은 가족들이 수시로 욕창방지를 위해 수시로 노력을 해야만 임종시까지 몸이 온전하게 보존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그게 맞는지 ......경험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었으면 합니다.
IP : 76.126.xxx.25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30 2:26 PM (115.94.xxx.218)

    본인 스스로 병원을 거부하시고 말기암 확진을 받으러도 가지 않으셨던분의 마지막이 곡기를 끊었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것 같은 마지막이었는데요.
    직접 병간호를 했던것은 아니였구요.
    가족이 살인자와 공범자 같이 느껴지더라구요.
    며느리 입장이었구 마지막은 병원으로 가자고 하고 대학병원으로 갔으나
    해줄것 없다 그냥가라는 말에
    호스피스병동 연락처 받고 거기로 모시고 3주정도 계시다 돌아가셨어요.
    마음에 짐이 가득이었고 돌아가시는 순간 안도감이...ㅠㅠ
    이런 경험을 커뮤에 나누고 싶은 사람은 없을겁니다.

  • 2. 꿈섬
    '23.1.30 2:40 PM (220.123.xxx.214)

    16일간 곡기 끊고 돌아가신 외할머니 얘기를 썼던 손녀인데요, 저희 할머니의 경우에 수시로 체위변경 해 드리고 가렵다하시면 어성초액을 발라드리며 살살 긁어드리면 시원하다고 하셨어요.
    열흘쯤 되니까 자꾸 한쪽으로만 누우려 하시다보니 그 자리에 약하게 진무름이 생겨서 드레싱 해드리고 체위변경을 더 신경써서 해드렸어요.
    기저귀는 거즈를 두툼하게 잘라 하루에 5~6번씩 갈아드리고 수시로 삶아서 말려썼는데 소변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 가능했어요.
    돌아가신 후에 요양보호사 공부를 하다보니 욕창이 생긴 것이었는데(1~2단계인듯) 더 진행되기 전에 돌아가신 것 같습니다.

  • 3. 그 정도만에
    '23.1.30 2:46 PM (14.32.xxx.215)

    돌아가셨음 딱히 욕창이나 여명을 생각할 계제가 아니에요
    심신이 양호한테 곡기를 스스로 끊었다면 비축 영양으로 더더 오래 버티십니다
    저런분들은 스스로 끊었다기보다 이미 몸에서 소화력이 바닥난 겋ㅇ우가 많죠
    시아버지 말기암때 병원에서 환자도 힘드니 억지로 먹이지 말라고 했고 2주있다 가셨어요

  • 4.
    '23.1.30 2:48 PM (118.235.xxx.237)

    친구아버지 얘긴데요.. 의식은 또렷하고 몸이 불편하셨는데
    곡기를 끊으시니 건강상 발런스가 깨졌나봐요. 건강상 취약했던 부분이 더 안좋아지면서 장기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폐렴이 생기면서 돌아가셨대요.

    본인은 의식은 또렷한데 디스크(?)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아내는 옆에서 의식이 없이 누워있는 병실이라니.. 그런상황에서 결정하신 것처럼 곡기를 끊으셨다고 해요.

  • 5. ㅡㅡ
    '23.1.30 3:10 PM (39.7.xxx.144) - 삭제된댓글

    병원에 입원중이면 스스로 곡기 끊었다하더라도
    의료진이 주사등으로 연명시키지 않나요?
    곡기 끊어서 상태 안좋은데 죽을때까지 방치하며
    입원시키는 병원이 있나요?

  • 6. 가벼운 치매와
    '23.1.30 3:28 PM (183.97.xxx.35) - 삭제된댓글

    가끔 환시증상까지 있으셨는데

    곡기 끊는다고 선언하고 끊는게 아니고
    드시는게 점점 줄어들더니 보름정도 후에 돌아가심

    욕창은 그야말로 내팽겨쳐둔상태 아니면 생길일이 없어요

  • 7. ㅇㅇ
    '23.1.30 4:11 PM (1.232.xxx.14) - 삭제된댓글

    더 이상 검사도 치료도 무의미해지면 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전원하거나 집으로 퇴원하시게 됩니다. 대개는 이미 튜브식과 소변줄을 달고 계신 상태라 통증관리를 위해 요양병원으로 가시거나 호스피스쪽으로 결정하는 것 같아요. 튜브식으로 연명하시더라도 결국 몸 상태가 튜브식조차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고 다음엔 링거 수액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시는 상태가 일주에서 이주 정도 유지되는데 욕창 방지를 위해 계속 닦아드리고 오른쪽 왼쪽으로 살살 돌려드리고 그랬어요. 간병일을 오래 하며 수많은 분이 떠나가시는 걸 보신 분 말씀이 사람 목숨은 그렇게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며
    마치 밧줄이 한 올 한 올 끊어져 종국에 툭 끊어지듯 사람 목숨도 그렇다고.
    그런데 아버진 정말 그랬어요.

  • 8. ㅇㅇ
    '23.1.30 4:15 PM (1.232.xxx.14) - 삭제된댓글

    이미 어떤 음식물이나 물조차 드시지 못하게 된다 하더라도 통증관리는 해드려야 하니 욕창으로 고생하시지 않게 계속 닦아 드리고 오른쪽 왼쪽 살살 돌려 드리며 가시는 길을 도와드렸어요.

  • 9. 이모부
    '23.1.31 12:22 AM (74.75.xxx.126)

    돌아가실 때 서울 대형병원 호스피스에 들어가셨는데 본인이 간절히 원하셔서 그랬어요. 이모는 단순히 치료받고 퇴원하실 줄 알았고요. 입원 첫날부터 음식은 일절 못 드시게 하고 수액만 투여했어요. 2주정도 잠만 자면서 버티신 것 같은데 제가 하루는 문병가면서 간병하는 이모랑 동생 먹으라고 멜론이랑 망고를 사가지고 갔어요. 이모부가 잠깐 정신 차리시면서 그거 좀 먹고 싶다고 하셨는데 간호사분들이 사래들린다고 절대로 안 된다고 해서 드리지 못했어요. 그리고나서 이틀인가 후에 돌아가셨어요. 이모는 그게 한이 되어서 지금도 이모부 제사상에 멜론이랑 망고는 꼭 올려요. 그리고 그 얘기 들으신 친정 아버지 말기암이셨는데 호스피스는 사람 굶겨죽이는 곳이라고 절대로 안 간다고 하셔서 집에서 돌아가셨어요. 입주 간병이 들이고 10개월 더 사시고요

  • 10. 감사
    '23.1.31 6:04 AM (76.126.xxx.254)

    댓글들 잘 읽었어요 특히 꿈님의 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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