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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랑의 이해. 나의 이야기.

주말출근 조회수 : 4,412
작성일 : 2023-01-28 14:39:37
주말출근했어요. 일도 없고 자리지키는 일이라서, 사랑의 이해 보다가.. 
남편이 하상수, 제가 안수영 ..
상황이 비슷해요..
전 하루 버스 세대들어가는 깡시골 출신의 홀어머니 다섯남매 장녀. 지방대 문과. 뭐 땅같은거 없구요. ㅎ
남편은 8학군 출신의 sy대 출신의 좀 사는 집안의 막내.

제가 집안이 어려워서 지방대 장학금 + 교환학생 조건으로 중문과로 대학입학을 했는데,
중국이 막 뜨기 전이었는데 중국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없었어요. 그래서 원래 1년 조건이었는데 3년을 짱박혀있던.
그러다 졸업하니 중국이 막 뜨기시작하는데, 언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없었어서.. 
정말 운좋게 대기업에 수시로 채용된 케이스. 그것도 원래 합격자가 있었는데 그분이 더 좋은곳에 취업이 되어 그만두는 바람에 저에게 콜이 들어온.
남편은 동기들과 무엇을 해도 함께 하는 정시채용? ㅎㅎ
어쩔수없이 중간에 제가 연수원에 합류를 했는데, 같은 학벌도 없고. 같은 출신도 없고. 
전 태어나서 서울에 처음 와봤거든요...  
처음에 물어보는데 고등부터 물어보길래, 전 그게 너무 신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고등학교를 왜 물어보지? (그게 출신(?)을 가늠하려는 거라는걸 나중에서야.... ) 
물어보니 시골출신이고 지방대고 그런 것들을 그냥 다 말했어요.. 그게 숨길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구요.. 그때부터 사내 여직원들에 의한 왕따가 시작됬어요.
화장실에 저 있는거 알면서 제 뒷담화를 하거나,,, 같은 프로젝트를 마치고 하는 회식에 저만 빼고 한다거나,, 
커피나 간식을 돌려도 저만 빼고 돌리거나... 
사실 그게 왕따인지도 몰랐어서,,, 크게 개의치 않았던 것 같아요..
커피나 빵, 디저트류는 사실 사먹어본적이 없어서 그게 무슨 맛인지도 몰랐고 그걸 식후에 먹는 문화가 익숙하지도 않았구요. 해외영업팀이었는데 그때 상사에도 중국어를 하는 사람이 없어서 바이어가 오면 관광을 해줄 사람이 없어서 주말에도 도움요청이 오곤했었던 때 였는데, 제가 운전을 못해서 운전 담당을 남편이 자주 했고 제가 통역을 담당하곤 했어요...
그러면서 남편의 구애가 시작됬고,, 우여곡절끝에 결혼했구요..

결혼때 어머님이 탐탁치 않아하셨고 회사까지 찾아오시기도 했고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주말알바 평일알바 할 것없이 알바를 여러개 했었는데, 상공회의소에서 하는 주말 교육프로그램 강사로 오래 활동했었거든요.. 근데 그 강사중에 친하게 지내시던 어르신이 지금 저희 시아버님이셔서,, 첫 식사자리에서 많이 놀랬던.. 그후로 결혼이 일사천리로 진행됬죠... 어머님은 남편이 결혼생활 내내 제 동생과 홀어머니로 인해 힘들까봐 많이 걱정했어요.

그런데요..
결혼 후에 열심히 청약 진행해서 당첨도 되고.. 재개발도 사놓고,, 
아이생기기 전까지 주말이며 평일이며 열심히 알바 해서 본 월급보다도 더 많이 받으면서 빚도 빨리 갚았어요..
어머님이 친정엄마가 육아 도와주지 않는 걸로 불만이 많으셨는데(본인도 안 도와주심)
그 덕(?)에 둘째 낳고 대기업 그만두고 십년 육아하면서 공부해서 공무원으로 직장생활하구있구요...
동생들은 다 고시비스므리하게 합격해서 저보다 더 좋은 직장에서 좋은사람 만나서 잘 지내요..
친정엄마가 혼자 오남매를 키우시느라 몸이 많이 상하셨지만 현재까지 병원신세지지 않으시고 공장다니면서 소소하게 본인 생활책임지시고,, 저희에게 더 주면 주셨지 신세지지 않으시구요..
반면에 시어머니는 아들 며느리만 바라보고 사십니다... 
시누가 두분이 모두 외국에 계셔서 전부 저희 차지지요.. 
소소하게는 장보는 것부터 병원까지 모두요..
경제적인거요? 저희가 일군것들이 더 많고 받은 것도 받을 것도 없어요. ㅎㅎ
아버님이 중간에 사업하신다고 . ㅎㅎㅎㅎㅎ (웃프네요)

저는 수영이가 용기 내 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그렇다고 해서 나중도 그렇겠지 하는 건 사실 기우잖아요.
결혼에서 경제적인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엄마의 역할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가정 내에서 미치는 영향이 아이들에게도 남편에게도 큰 부분이니까요..
결혼하고 나서 저 역시 자격지심으로 좀 힘들었던 시간들이 있었어요..
같은 소리를 해도 괜히 제가 곡해해서 듣고, 시어머니 옹심으로 받아들이고 했었던 시간들이 물론 있었지요..
그때 남편이 한결같이 지지해주고 들어주고 저의 편에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에서야 그때 힘들었을텐데,, 그렇게 대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합니다... 둘 다 잘해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로 보여요..
육아든 일이든 남편과의 관계든, 좋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결국 선순환의 인생을 산다고 생각해요..

극중 역할에 제가 너무 몰입했구만요. ㅎㅎㅎ
사실 저희 때는 지금보다 덜 현실적이기도 했고 시대가 많이 다른 면도 있지요.. 
하지만, 
공부도 연애도, 육아도,, 사실 예전과 변한 것이 없다는 것이 .. 
기본은 늘 같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긴 합니다.

결말이 궁금해서 시시콜콜하게 수다떨어봅니당.
나른한 오후도 다들 잘 보내세요~~




IP : 211.253.xxx.160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ker
    '23.1.28 2:45 PM (180.69.xxx.74)

    수영이 좀 답답해요
    학벌이 문제면 야간이나 방통대라도 가고
    자신감 갖고 텔러로 지내거나 이직 알아봐도 될텐데...
    차라리 혼자 살지 정청경같은 혹을 왜 달고 사나 싶고요

  • 2. 드라마는 안 봤지만
    '23.1.28 2:48 PM (211.178.xxx.61)

    원글님 멋집니다. 당당하게 잘 살아오신 것 칭찬해요.

  • 3. ..
    '23.1.28 2:51 PM (1.235.xxx.154)

    훌륭하세요
    똑똑하신거 같고
    잘 살아내신거죠
    동생들도 잘됐다니 더더욱 똑똑한 집안이네요

  • 4. ㅇㅇ
    '23.1.28 2:57 PM (119.69.xxx.105)

    보석같은 원글님을 알아본 남편분의 혜안에 박수를 보냅니다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오셔서 성공하셨네요
    운도 좋았지만 그건 노력하셔서 운이 따라온거죠
    멋지세요
    사족 이제 시집에 시어머니에게 당당해지세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 5. 잘될거야
    '23.1.28 3:00 PM (222.235.xxx.222)

    원글님 멋져요
    원석을 남편분이 알아보고 구애하셨나봐요
    두 분 그리고 고생하신 친정 어머님 모두 행복하세요

  • 6. 원글
    '23.1.28 3:00 PM (211.253.xxx.160)

    똑똑하지 않아요, 공부도 잘하지 못했구요..
    동생들도 다 그저그런 지방대 출신이예요..
    과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말씀들으니 기분이 좋네요!!

    혹시나 수영이와 같은 상황에 계신분들이 계시다면,, 힘내시라고!!! 주절주절 해봤어요!!

  • 7. 짝짝짝
    '23.1.28 3:02 PM (106.251.xxx.215)

    맞는 말씀이에요~
    자신감있게 내 일 열심히 하고
    인연이 닿았으면 또 충실하고
    아니면 흘러갈 인연이겠죠.
    괜히 주눅들고 미리 철벽치고
    그럴필요 없어요.

    정말 열심히 살아오신거 박수쳐 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늘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 8. 정말
    '23.1.28 3:38 PM (1.247.xxx.237)

    멋지시네요. 동료여직원들 못됐네요.
    어떻게 저렇게 대놓구 따를 시킬수가있는지...

  • 9.
    '23.1.28 3:56 PM (211.246.xxx.64)

    님 글만봐도 안수영이랑은다르죠…

  • 10. 원글님이
    '23.1.28 3:57 PM (125.182.xxx.128)

    현실적이라니까요?
    사랑의 이해는 무슨 조선시대 천민과 양반의 사랑을 그린듯 비현실적이에요.
    sky나온 남자가 전문대 고졸출신 여자랑 결혼한 케이스 많아요.아니 부인이 고학력인 경우가 더 적어요.요새는 더 많을걸요? 학벌이 파괴되는 시대니까요.
    서울살다 지방으로 내려오니 지방대나오면 죽는줄 알고 살았는데 다 자기 잘난 맛에 다 잘 살아요.

  • 11. ...
    '23.1.28 4:08 PM (110.12.xxx.155)

    원글님께 박수부터 드려요
    저도 수영 상수 응원합니다
    첫 데이트 때 망설이다 돌아서는 상수를 수영이가
    창에서 내다보지 못했다면 둘은 그때부터 연인이 됐겠죠
    8학군에서 이방인같이 자라온 경험 때문에 잠시 망설인 상수가
    다시 약속장소에 왔지만 이미 상수의 망설임을 읽어버린
    수영이는 가고 없었고 그 순간 이후 너무 많은 일이 꼬였죠
    인생 짧으니 너무 생각에 갇히지 말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합시다
    그게 박미경 정종현 두 사람에게도 좋아요

    무조건 의사 무조건 인서울
    서연고 ~ 레벨송을 아이들까지 자연스레 읊는 사회라니 참.... ㅜㅜ
    빈익빈부익부가 너무 심해지고 급이 나눠지는 사회에서
    맘 아파하는 청춘들 너무 안쓰러워요

  • 12. 9949
    '23.1.28 4:34 PM (175.126.xxx.78)

    쓰니님 멋지신분이네요 저도 박수쳐드리고싶어요.

  • 13. 흠..
    '23.1.28 4:39 PM (222.102.xxx.237)

    원글님이 젊었던 시대는 그런 행운의 시대였죠
    경제호황기라 지방대를 나와도 대기업에
    운좋게 입사하고,일자리도 많고
    청약도 지금처럼 몇백대 1도 아니고
    둘이서 열심히 벌면 성공도 가능한 시대지만
    지금 세대는 태어나면서 부모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로
    인생이 결정되는 시대인걸요
    전후의 몇십년 안되는 대부분 가난하고 비교적
    평등했던 시기에 태어나서
    지금의 불평등의 절정을 일궈놓은 세대들이
    아랫 세대한테 라떼는 말이야
    썩 유쾌하진 않네요

  • 14. 흠.
    '23.1.28 4:50 PM (211.253.xxx.160)

    님 맞아요.. 제가 00학번이고 반년 일찍 졸업했어요.
    제가 살던 시대는 지금이랑은 많이 다르지만 그렇다고 취업이 쉽고 막 그랬던 세대는 아니었답니다.
    물론 지금이 더 많이 힘들다는거 인정합니다~
    라떼는 말이야가 포인트가 아니구요...
    상황은 언제 변할지 모르니 지금의 상황 때문에 마음을 너무 많이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게 포인트입니다. 저 결혼했을때도 이제 부동산으로 돈벌기는 힘든 세대다 하는 이야기 많았었거든요.
    혹시나 라떼 이야기로 들리셨다면 기분 푸세요~

  • 15. ...
    '23.1.28 5:01 PM (222.236.xxx.135) - 삭제된댓글

    경험상 어려운집 딸이었던 지인들이 결과적으로 재산증식을 더 잘했어요. 생활력 강하고 현실에 눈을 빨리 떠서 그런듯해요.
    막내아들이 어려운 처가의 큰사위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지 시어머니 입장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세월이 달라졌어도 같은 고민을 하는 친한 언니가 있어요.
    말리기에는 부모로서 실망감을 줄것같고 내아들의 그릇을 봐야 한다는 결론이었어요.
    원글님같은 며느리 얻은것도 시집입장에서는 행운입니다.

  • 16. ㅎㅎ
    '23.1.28 5:41 PM (223.38.xxx.86)

    명문대 나왔지만 돈도 못버는 전업에
    자존심만 쎄서, 남편 바가지만 긁는 이상한 여자들보다 훨씬 나아요.
    친정이 부자아니라면
    차라리 원글처럼 능력있는 여자가 나아요.
    능력은 없고 가난한 친정부모 뒤치닥거리에
    본인 학벌만 내세우는 여자가 최악인 경우 많이 봤어요.

  • 17. ..
    '23.1.28 10:23 PM (58.125.xxx.6)

    멋지세요 ^^

  • 18. 원글님
    '23.1.28 10:38 PM (118.235.xxx.180) - 삭제된댓글

    원글만 보고는 80후~90초학번인줄 알았어요
    제 댓글도 그 세대들에게 한 말이구요

  • 19. 00학번이면
    '23.2.11 6:23 PM (116.125.xxx.62)

    IMF 위기 시절인데
    중국어를 전공한 것도 님의 혜안이었고
    님 남편을 선택한 것도 님의 혜안이었고...
    그러므로 앞으로의 삶도 당당하고 멋지리라
    생각하요.

    개인적으로,
    상향 결혼이라는 말을 하는 이들의
    판단기준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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