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이 집에서 한 마리의 벌레가 된거 같아요.
주인공의 심정을 알거 같아요.
카프카가 왜 그런 소설을 썼는지도 알거 같아요
기분 나쁘게 짜증나는 이 쓸쓸함
왜요 ㅜㅜ
이 시대는 서로를 극하는듯요.
전에도 그랬듯이
저도 벌레로 산지 오래 되었어요.
돈 벌어야하는 벌레로
몸을 갈아 넣어야하지만
많이 벌지도 못 하는
타칭 자칭 벌레가 되는
모두가 제 목소리만 내는
일산 호수공원에서 변신을 읽던
그 여름이 그립네요.
버드나무 휘휘 늘어진
호숫가에서 한가로이 넘기던 책장들
카프카의 변신
내용이 짧아서도 그렇지만 하도 읽어서 내용을 달달 외울지경이었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나도 벌레로 살고 있더라구요
그러나 몇 년전부터 벌레에도 등급이 있다고 생각해서 내가
좋아하는 거 조금이라도 하면서 돈을 더 이상 그리워하지 않게되는 그 날을 꿈꾸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데 자괴감이 덜하네요
내모습을 객관화해서 돌아볼수있는 원글님은..최소한 벌레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요즘 너무 게으르고 한심하다
느끼고 있었는데,
변신중이었나봐요.
감사합니다.
정신차려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