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이 주택가에 있고
제가 한직장에 워낙 오래 다녀
자주 마주치는 얼굴들이 있어요.
그중에서도 할아버지 한 분이 계신데
늘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 입으시고
자그마한 키에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걸음걸이가 한발 한발 굉장히 신중하세요.
느낌이 옛날가수 최희준? 그분이랑 비슷한데
그분보다 훨씬 엄격하고 근엄한 표정으로
왠지 고위공무원이나 교사 교수셨을것 같은
느낌이 드는 분이에요.
암튼 늘 혼자만 다니시는 모습만 뵀는데
좀전에 퇴근하면서 지나오다 보니
얼마전에 새로생긴 자그마하고 예쁜 중화요리집에
어떤 할머니 한분과 함께 다정하게 이야기하며
식사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왠지 그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서
일부러 걸음을 천천히 하면서 한참을 쳐다봤어요.
늘 고압적이면서도 꼬장꼬장할 것 같은 표정만
10년 넘게 뵈었는데
그렇게 해맑게 웃고 계신 모습을 보니
괜히 저도 덩달아 행복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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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좀 잘 쓰면 제 느낌이 잘 전달될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네요. ㅠㅠ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출퇴근길 자주 마주치는 할아버지
..... 조회수 : 2,622
작성일 : 2023-01-27 17:35:59
IP : 223.39.xxx.12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좋은
'23.1.27 5:42 PM (211.206.xxx.180)글이어서 다행.
또 작업 걸고 추태부렸다는 글인 줄 알았네요.2. ㅇㅇ
'23.1.27 5:48 PM (218.158.xxx.101) - 삭제된댓글ㅎㅎ 저도 윗님에 동감
할아버지 소개팅 하신걸까요~~
행복하시길.
원글님도 타인을 보는
따뜻한 시선 잃지마시길~3. 이런
'23.1.27 5:50 PM (180.71.xxx.56)하도 변태들이 많으니
단정한 노신사도 의심스러운 현실이 안타깝네요
할아버지 연애중이라 멋부린 걸까요?
상상하니 흐뭇하네요4. 님의 아름다운
'23.1.27 5:58 PM (222.98.xxx.31)눈으로 보는 정경에
저도 즐거워집니다~5. 식겁
'23.1.27 6:15 PM (106.101.xxx.112)원글님 따라온줄알고 걱정.
해피엔딩~~~~6. ㅎㅎ
'23.1.27 6:27 PM (49.164.xxx.30)할아버지 연애하시나봐요ㅎㅎ
글을 잘쓰시네요7. ......
'23.1.27 6:27 PM (211.248.xxx.202)할아버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성추행이라...어쩌다 이리됐나 싶네요.
그 할아버지는 연애하시나봐요 ㅎㅎㅎ 그림이 상상되고 떠뜻하네요.8. 그 할머니가
'23.1.27 6:33 PM (1.232.xxx.29)첫사랑인게 밝혀지는데 ... comming soon
9. ..
'23.1.27 8:18 PM (98.225.xxx.50)저도 같은 마음이에요
전에 동네 할아버지한테 인사 잘하고 친절하게 했더니 대쉬하더라는 글이 있었죠. 너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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