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집 근처 동네 중국요리집이 있어요
분위기 좋고 코스요리 나오는 집이 아니에요
한가운데 좌식의 오픈된 큰 홀이 있고, 주위에 작은 테이블이 몇개있는 과거에 흔히 보는 동네 중국집, 오히려 요즘은 좀 드물게 보는 느낌이에요
전 친정에 가면 언니와 그 중국집에 오후 3시 정도에 가요
그 집이 꽤 바쁜 편인데 그 시간이면 사람이 없어서 편하더라고요
이 집의 좋은점이 인테리어는 구식이지만 깨끗하고 널직하다는 점, 그리고 미니요리가 있어요
언니와 함께 벽 옆 구석진 테이블을 차지하고 미니탕수육, 짬뽕 등등 마음내키는 대로 안주 서너가지와 맥주시켜서 자매가 천천히 주거니 받거니 하고 마셔요
사람없는 시간대라서 주인도 가끔 사라질때는 냉장고에서 맥주도 직접 꺼내와서 마시고요
이제는 50넘은 언니와 나, 마셔봐야 많이 마시지도 못하지만
이렇게 동네중국집에서 한갓지게 마시는 이런 시간이 참 여유롭고
어떤때는 마치 20대 젊은 날로 되돌아간듯한 착각속에서 서로 히히덕거리며 옛날 생각도 합니다
세월이 쏜살같네요
어릴때 한방을 쓰면서 다투기도 많이 했는데 이렇게 편하고 마음편한 술친구가 되다니 말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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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중국집에서
낮술 조회수 : 1,710
작성일 : 2023-01-18 22:13:56
IP : 14.40.xxx.7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00
'23.1.18 10:15 PM (121.190.xxx.178)요즘 웬만한 식당엔 그시간이 브레이크타임이라 식사할 데도 잘 없더라구요
언니랑 가까이 살아서 좋으시겠어오2. 오호
'23.1.18 10:26 PM (49.175.xxx.11)언니랑 주거니받거니 넘 부럽네요. 두분 모습이 정겨워요.
3. 우리
'23.1.18 10:27 PM (119.71.xxx.203)눈앞에 그려지는 드라마장면같아요^^
외롭고 쓸쓸한 인생길에,
한적한 중국집식당에서
비오는날은 비오는대로
눈오는날은 눈오는대로
즐겁게 담소하며
마음을 나눌수있는 자매.
그보다 더 좋은 일은 더 없을거에요^^
아마도 오랜세월이 지나도
마음속엔 스틸사진처럼 좋은 추억이 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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