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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옛 친구에게 연락을 해보고 싶어요..

친구 조회수 : 4,112
작성일 : 2023-01-13 23:38:21
A는 고3을 함께 지낸 친구예요.
그때는 서로의 집도 오가며 제일 친한 친구였어요.

열심히 공부 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놀지도 않았어요.
기껏해야 노래방 pc방..
적당히 놀로 적당히 야자하고 대학도 적당히 갔죠..

늦바람이 무섭다고..
나름 모범생이었던 그 친구는 대학가서 더더욱 열심히 놀았어요.
여러 부류의 남친을 만들더라구요.. cc도 했다가 양아치 같은 남자도 만났다가... 나중엔 어디서 저런것만 골라오나 싶을 정도로 너무 마음에 안 들었어요.. 남친 생기면 연락이 뚝 끊어져서 그것도 서운했었어요.

친구가 그럴동안
저는 대학을 다니다가 자퇴를 했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해서 대학을 다시 갔어요..

저희 고2때 imf가 터져서 차마 음악 공부 하고 싶단 이야기를 못했었는데 제가 알바 해가며 수업 받고 학교를 늦게 다시 입학했어요..
음대라서.. 모든것이 재미있었어요.
악기를 연주 하는것 자체가 그냥 노는거였어요.
그래서 4년동안 참 재미있었어요.

A 친구는 제게 대학 다시 가더니 사람이 변했다고 서운해했고
저는 이제 열심히도 한번 살아봐야 하지 않겠냐고
왜ㅏ 친구에게 잔소리 같은 조언을 했었어요..



결정적이었던건 제 생일이었는데.. 아마 23?24살?? 였을거예요.
늘 돈이 없대요.. 그래서 친구들을 만나러 못 나오겠대요..
그래서 제가 사줄테니 나오라고.. 간만에 재미있게 놀자고..
차비도 없다길래 제가 태우러 갔죠...

A가 친구들 만나자마자 하는 말이
’그 전날에 남친 만나러 광주에 다녀와서 돈이 한푼도 없고 피곤하다' 였어요..
그래서 내심 서운하긴 했어요..

다른 친구 B가 ‘너는 왜 늘 돈이 없냐며.. 남친 만나러 갈 차비는 있고 친구 만나러 나올 버스비는 없냐‘며 가시 돋힌 말을 했죠...
결국 A친구가 먼저 자리를 뜨고...
점점 멀어지던 사이가 툭 끊어졌어요..



얼마전에 다른 친구C와 이야기 하다가 A 친구 이야기가 나왔었어요..
sns 주소가 있다고 알려주더라구요...
C는 A랑 통화도 했는데
제일먼저 제 안부를 묻더래요...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갔는데


며칠 전 그 친구가 갑자기 생각나서 sns를 들어갔어요..
아이가 7살 5살로 보이고
큰 아이가 경미한 자폐가 있는거 같았어요...

여전히 활기차고 씩씩하게 잘 사는 모습속에
덤덤히 쓴 아이 글을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연락을 할까 말까..
내 갑작스런 연락이 친구를 당황케 하는건 아닐까..
한번 연락 했다가 뜸해지면.. 그게 더 어색하지 않을까...
별별 생각이 다 났어요.


할 말이 많을것고 같고
반대로 침묵으 흐를것도 같고...
언니들 생각은 어떠세요..??

IP : 1.255.xxx.8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13 11:39 PM (218.159.xxx.228) - 삭제된댓글

    음 저는 흘러간 인연은 흘려보내는 게 맞더라고요. 흘러갈만해서 흘러갔어요 저의 경우에는요.

  • 2. 123
    '23.1.13 11:40 PM (223.62.xxx.205) - 삭제된댓글

    하지마세요
    이미 지난 인연일 뿐

  • 3. rmjf
    '23.1.13 11:45 PM (61.254.xxx.88)

    그러게요......
    저라도 망설이게 될것같아요
    근데.. 남의 일이라면
    하지말라는 생각이 먼저 들긴하네요

    그래도 맘가는대로 하세요. 뭐 어떤가요

  • 4. 하지마세요
    '23.1.13 11:50 PM (123.199.xxx.114)

    삶의 방향성이 다른데
    그때도 안맞았는데

  • 5. ker
    '23.1.13 11:51 PM (180.69.xxx.74)

    끊어진 인연 이어봐야 별로에요

  • 6. ...
    '23.1.13 11:53 PM (14.32.xxx.78)

    미련을 안남기시 위해 연락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속되긴 힘들듯해요

  • 7. ..
    '23.1.13 11:55 PM (211.49.xxx.12)

    그 친구분이 원글님을 만나고 싶었으면 c를 통해서라도 먼저 연락했겠죠

  • 8. 친구
    '23.1.13 11:55 PM (1.255.xxx.83)

    네. 조언 감사합니다.
    마음속으로 그 친구와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도해야겠어요...

  • 9. ..
    '23.1.14 12:10 AM (123.143.xxx.67)

    저도 굳이 연락안한다에 한표
    근데 작성자님 청춘얘기 재밌네요
    그 친구랑 고딩때 참 재밌어보여요
    제가 그런 추억이 하나도 없어서 부럽네요
    두분 대학와서 서로 생활이
    달라지니 삐걱거린것 같네요

  • 10.
    '23.1.14 8:36 AM (1.252.xxx.104)

    안해도 후회 될거긴하지만...

    저랑 비슷한 나이네요
    저도 고2때 imf
    고딩친구였는데 잘지내다 별일아닌걸로 싸우고 연락뚝
    한번씩 생각나더라구요. 그러다 오랜시간흘러서 결혼도하고 아이도 낳고 서로 가족들과 같이 나갔다가 우연히 만나게되어서 반가움표하고 집에와서 톡하고. 끝이였어요. 그냥 그걸로 끝요.
    그렇게 흘러간 인연은 그냥 나하고인연아닌걸로요

  • 11. .....
    '23.1.14 9:36 AM (24.141.xxx.230) - 삭제된댓글

    오랜 시간 왕래가 없던 친구를 다시 만나면 길게 이어지지 않더라구요
    그때 연락이 끊어졌던 이유로 다시 연락이 끊기게 되더라구요

    오래 떨어져 있어도 가끔 연락이라도 주고 받은 사람은
    다시 만나면 할 얘기도 있고 뭔가 내 생활 영역에 있는 사람으로 생각 되어서
    거부감이 들지 않더라구요

    인연도 다듬고 가꾸어야 하는 거 같아요

  • 12. ..
    '23.1.14 10:37 AM (39.115.xxx.148) - 삭제된댓글

    안했으면 좋겠어요..경미한자폐가 있다는글에...내속이 안편해서 과거가 뭔 소용일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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