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행동이 관계마다 다르게 나오네요.

ㅇㅇ 조회수 : 2,512
작성일 : 2023-01-06 04:10:44
대학생 첫째가 자기 계획을 자주 말해요.
거의 안 지켜요.
엄마한테 얘기하듯이 친구나 주변에는 그런 얘기하지 말라고
했어요. 실 없는 사람처럼 보이기 쉬우니.

그런데 제가 그랬네요.
친하게 지내는 직장동료가 있는데 제가 그 동료한테
그런 말을 많이 했던 거예요. 그걸 인지조차 못했는데...
제가 얼마 전 점심 먹으면서 또,
나는 이제 밀가루 음식 안먹기로 했다고 했어요.
오후에 누가 수제 쿠키를 사왔다길래 다같이 먹는 와중에
저도 맛있게 1개 먹고 2개째 먹는데
아차! 나 밀가루 안 먹기로 했지..
근데 그 동료가 그러는 거예요.
나는 내 계획 같은 거 잘 얘기 못하겠던데..
중간에 관두게 될까봐...
그때 제가 이 동료한테 무수히 말했던 소소한 결심들이
스쳐지나갔어요.
이제 커피 안먹을래, 커피가 사람을 예민하게 하는 거 같아.
주식 공부 좀 해야겠어.
저녁에 이런 강좌 들어봐야겠어..
하지만 하나 같이 다 흐지부지.
뭔가 부끄럽고 충격이에요.

또하나 예.
어떤 사람은 제게 부탁을 해야 되는 상황인데
뚜렷하게 표현을 안해요.
그래서 제가 내가 할까? 하면 고맙다고 해요.
이게 반복이 되니 좀 답답하고 짜증이 나는 거예요

직장동료 중에 제가 좀 어려워 하는 사람이 있어요.
제 부탁을 들어줄 사람인데 제가 먼저 부탁을 안하게 돼요.
내 상황을 알렸으니 알아서 해주면 고맙고
안 해주면 할 수 없고... 그런 마음이거든요.
문득 이 사람도 내가 답답하고 짜증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서
내게 부탁을 못하고 내 처분만 기다린 그 사람은
내가 어려운 거였구나..

모든 관계, 모든 상황에서 나이스하게 하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IP : 175.207.xxx.11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보통은
    '23.1.6 5:01 AM (121.182.xxx.73)

    자신이 그렇다는 걸 인지도 인정도 못하더라고요.
    이랗게 인정하는 게 그 다음 단계를 위한 밑받침 아닐까요?
    인간관계만큼 어려운 게 있을까해요.
    해주고도 덜 해 줬나 싶고. . .
    그 사람이 나한테 맡겨둔 것도 아닌데 말이예요.
    원글님 글에 제 고민을 붙이고 가네요.
    좀 더 쉬세요. 아직 이른 시간이네요.

  • 2. ...
    '23.1.6 6:45 AM (221.150.xxx.190)

    맞아요 이 관계가 강약약강이면 안되고
    개선해보려는 노력이 없으면 점점 더 심해질거에요

  • 3. oooo
    '23.1.6 7:52 AM (1.237.xxx.83)

    자각하고 인정했으니 개선하면 되죠
    그게 곧 성찰이고 발전이니
    또하나 성장하셨네요

  • 4.
    '23.1.6 8:20 AM (122.46.xxx.81)

    인지하고 계시니 그게 훌륭하신겁니다

  • 5. ㅇㅇ
    '23.1.6 8:29 AM (175.207.xxx.116)

    댓글들에 감동합니다

    성장하는 인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 또.. 결심 다짐 남발하는 사람 같아요 ㅠ)

  • 6.
    '23.1.6 3:50 PM (61.72.xxx.117) - 삭제된댓글

    저도 못지킬 말은 굳이 안해요
    언제 밥한번 먹자 이런것도 확실할 경우에만 말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46997 아이패드 잘아시는분들 도와주세요!! 5 궁금 2023/03/05 891
1446996 전국노래자랑 3 ㅠㅠ 2023/03/05 1,731
1446995 수제차 만드는 도구 파는곳 yjy 2023/03/05 205
1446994 강아지 키우시는 분들 봐주세요. 14 스윗모카 2023/03/05 2,028
1446993 이런 시작 하시겠어요?(연애문제) 24 .... 2023/03/05 3,507
1446992 민사고 선생님들이 대단하긴한가봐요 10 그러고보면 2023/03/05 5,845
1446991 답답하네요 3 너무 2023/03/05 968
1446990 윈도우 부부 5 .. 2023/03/05 3,137
1446989 넷플 나는 신이다에 안나온 다른 이단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보겠져.. 12 .. 2023/03/05 2,827
1446988 넷플릭스 정명석 ㅎㄸㄷ 하루에 50~100명의 여신도와... 38 ㅇㅇ ㅇ 2023/03/05 26,424
1446987 히키코모리 자식보다 가출한 자식이 낫다는 말 동의하시나요 20 ㅇㅇ 2023/03/05 7,150
1446986 남편과 고등아들이 서로 투명인간 취급합니다. 8 하수 2023/03/05 3,532
1446985 문자 차단 ᆢ내가 차단한 사람한테 문자는 5 2023/03/05 1,826
1446984 남편이 좋아진 이야기 8 그냥 2023/03/05 3,760
1446983 7월 런던,파리,스위스 예정인데 숙소 예약 완료해야하나요?? 7 유럽여행 2023/03/05 1,527
1446982 유기견 치료해줬더니 번식업자가 데려가려고한대요 14 두둥이행복해.. 2023/03/05 2,374
1446981 급) 한글문서 작성시 3 pro 2023/03/05 468
1446980 애들 과제한다고 모이는데 20 ㅇㅇ 2023/03/05 2,724
1446979 포장된 쌀은 어떻게 보관하나요? 6 밥밥 2023/03/05 1,188
1446978 지금 집값이고 뭐고 우리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15 ******.. 2023/03/05 5,199
1446977 뉴진스 춤추는 김완선 14 ㅇㅇ 2023/03/05 5,582
1446976 산드라블록 너무좋아요 4 2023/03/05 1,713
1446975 드라마 신성한 에서 햄버거집 1 2023/03/05 1,953
1446974 jms보다 요즘은 신천지가 더 무서워요 13 .... 2023/03/05 4,427
1446973 국민연금 기금운용 전문위원에 또 검사출신.. 무슨 전문가? 3 검사 세상이.. 2023/03/05 568